- 8시 기상.
오늘이 일요일이니 일요시장에 동행하지 않겠느냐는 회원님에게, 우리는 뒤에 가볼테니 먼저 가시라고 하였다.
- 호텔 체크 아웃에 대비해 배낭정리를 마친 후, 택시를 타고 동바자르시장에 도착했다 (9:00, 5위안).
일요일마다 선다는 전통있는 일요재래시장 (Sunday Market) 중에서도, 특히 각종 동물들을 사고 파는 동물시장이 볼만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 집사람과 나는 동바자르시장 곁에 있는 일요시장의 이곳저곳을 둘러본다.
이틀 전에 왔을 때와는 달리, 시장 입구에서부터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시장 길바닥에는 온갖 종류의 잡동사니 물건들이 널려있다.
그런데 우리가 볼려고 했던 동물들이 거래되고 있는 장면은 보지 못했다.
아마도 우리가 동물시장의 위치를 잘못 알았던지, 아니면 이른 아침에 동물들의 거래가 이미 다 끝나버렸는지 모르겠다.
(시장 입구 도로에 많은 사람들이 붐빈다)
(시장 길 도처에 이런 좌판이 펼쳐져 있다)
(고기 파는 구역)
- 시장 입구를 나와 투만강 쪽으로 걸어가며, 계속 이어지는 시장 풍경을 구경하다가 강가에 있는 조각공원에 도착한다.
(중시아국제무역시장 - 지붕 모양은 석류를 본따 디자인했다고 한다)
(시장 입구 - 시장이 크다보니 입구가 여러곳에 있는 것 같다)
(투만강가에 조성된, 실크로드와 관련된 조각공원 - 뒷편에 이틀전에 우리가 관광했던 올드시티가 있다)
- 걸어서 호텔까지 가보기로 하고, 다리를 건너가 언덕 위에 위치한 또다른 올드시티를 지나서, 이드카 모스크 맞은 편의 재래시장에
도착해, 차오판과 빤미앤으로 아침식사를 한다 (27위안).
(사거리에서 - 기아자동차 광고판이 있는 오른쪽 길로 올라간다)
(언덕에서 바라본 시장 방향 풍경)
(아침식사 식당)
- 아침식사를 마치고, 이드카 모스크와 광장 주위를 마지막으로 둘러본 후에 호텔로 돌아왔다 (10:50).
(모스크를 배경으로 가족사진을 찍고 있는 위구르인 옆에서)
(낙타를 타고 광장을 도는 중 - 사진찍기용인 것 같다)
- 체크 아웃을 마친 후 배낭을 꾸려 집합장소인 호텔 로비에 모여, 일행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12:00).
(호텔 로비에서)
- 오늘 우리는 카스를 출발해, 카라코람하이웨이를 따라 달려 타쉬쿠르간에서 숙박을 할 예정이다.
- 카스에서 파키스탄의 국경 도시인 소스트까지 운행하는 국제버스가, 지금은 월요일과 목요일만 운행하기 때문에, 국제버스를 한 대
대절했다고 케이씨대장님이 말한다.
- 대절한 국제버스가 호텔 앞에 도착하자 우리는 버스에 올라, 이번 첫 여행지였던 카스와 작별을 고한다 (12:30).
"카스여, 안녕 !"
"호쉬 ! 카슈가르"
<< 카라코람하이웨이를 따라서 >>
- 카스가 이번 여행길의 워밍업이었다면, 카라코람하이웨이를 따라 달리는 이제부터는 본 여정이 시작되는 셈이다.
- 우리는 앞으로, 카라코람하이웨이의 시발지인 카스를 출발해, 중국의 국경도시인 타쉬쿠르간을 지나고 중국과 파키스탄의
국경인 쿤제랍 패스를 넘어서, 파키스탄의 국경도시인 소스트를 거치고 파수와 훈자, 길기트를 지나서, 카라코람하이웨이의
종착지인 이슬람아바드에 도착하게 된다.
(*) 카라코람하이웨이 (Karakoram Highway, KKH / 카라쿤룬궁루, 中巴公路) :
-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카슈가르와 파키스탄의 이슬람아바드까지, 파미르고원과 카라코람산맥을 관통해 1,284km를
연결하는 산악도로로써, 국가간을 연결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도로로, 일명 '하늘길'로 불린다.
(중국쪽 400km, 파키스탄쪽 884km)
- Express High Way가 아니라, 고도가 높은 도로라는 High Altitude Way를 의미한다.
- 이 도로에서 가장 높은 쿤제랍고개 (4693m)는 중국과 파키스탄의 국경을 이루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경이기도 하다.
국경은 5월 초~10월 초까지 열리며, 그 이후에는 눈 속에 파묻혀 통행이 불가능하다.
- 중국과 파키스탄의 합작사업으로 건설되었으며, 완공하는데 20년이 걸렸고 (1959~1978.6), 공사 기간 중에 수천명의
인부가 희생된 것으로 전해진다.
(*) 카라코람하이웨이 개념도 :
(출처 : 카페 끌린산악회 , cafe.daum.net / kllida)
(출처 : 한국어 위키백과)
- 카스를 떠난 버스는, '세계의 지붕'이라는 파미르고원 위에 펼쳐진 카라코람하이웨이를 달린다.
옛 실크로드인 이 길은, 신라 고승 혜초스님이 걸었던 길이며, 당나라 시절 고구려 유민 출신인 고선지장군이 서역정벌을 위해
군사를 이끌고 넘어갔던 길이다.
- 옛적에 수많은 구법승들이 걸어가고, 실크로드 대상들이 낙타를 몰고 서역을 왕래하던 이 길을, 오늘 우리는 국제침대버스에 누워
지나가고 있는 것이다.
일행들의 표정에서도 설레임과 기대감이 나타나는 것 같다.
(국제침대버스의 내부 모습)
(카라코람하이웨이를 따라 파미르고원을 달려간다)
- 카스를 출발한지 1시간쯤 후에, 카스에서 남서쪽으로 30km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우팔 재래시장에 도착했다 (오후 1:30).
일주일에 한번 월요일에 장이 서는 우팔시장은, 월요일에는 엄청 북적거리는 장터 풍경이 매우 볼만하다고 하는데, 일요일인
오늘은 한산한 시골 시장이다.
- 이곳에서 차오판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15위안), 가게에서 과일도 구입한다.
(우리가 타고온 국제버스가 우팔시장에 서있다)
(점심식사 식당)
- 11세기 카스 출신의 언어학자로서, 당시 투르크족의 언어와 풍습을 알 수 있는 '돌궐어 대사전'을 편찬한 모하메드 카슈가리의
묘소가, 우팔에서 얼마 떨어져있지 않은 곳에 있다는 얘기를 호텔 안의 여행사를 통해 들었었다.
모하메드 카슈가리는 위구르인에게 '지식과 학문의 신'으로 추앙받고 있으며, 유네스코가 2008년을 '모하메드 카슈가리의 해'로
정할 만큼 위대한 학자로 평가받고 있는 인물이다.
- 케이씨대장님에게 이 묘소를 다녀오자고 건의를 하였으나, 여행일정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실현되지 않았다.
- 점심식사 후 우팔을 출발해, 카라코람하이웨이 주변의 멋있는 풍치를 감상하며 2시간 정도 달리다보니, 도로 옆 절벽에서 굴러떨어진
바위들을 치우는 도로공사 관계로, 오가는 모든 차량들이 정차해 있다.
길게 죽 늘어선 차에서 사람들이 하차하여, 공사현장을 살펴보기도 하고 주변 풍경도 감상한다.
(타쉬쿠르간까지 223km를 나타내는 이정표)
(붉은 사암의 산들 - 철분이 많아 빨갛게 보인다)
(넓은 강바닥의 오른편에 도로가 보인다)
(검은색의 산은 무엇이 많아 검게 보이나? 석탄은 아닐 것 같은데..)
(도로공사로 정체되자 차에서 내려 돌아다니는 중)
- 정차한지 1시간쯤 후에 차 한대가 빠져나갈 정도의 길이 확보되자, 양쪽 편에서 교대로 차들이 통과한다.
- 얼마 지나니 거즈(Ghez, 盖孜)검문소가 나타난다.
차에서 모두 내려 여권 검사와 등록을 마친 후에, 낙석 위험구간이 도처에 널려있는 길을 다시 달리기 시작한다.
(거즈검문소 - 검문소에 도착하기 전에 버스 안에서 찍었다)
(언제 절벽에서 바위가 굴러떨어질지 모르는 이런 아슬아슬한 구간이 수시로 나타난다)
- 검문소를 통과한지 40분쯤 후에, 백사호(白沙湖)에 도착했다 (오후 5:30).
모래산이 햇빛을 받아 하얗게 보여 백사산이라는 명칭을 얻은 하얀 산이, 호수 뒤에 펼쳐져 있다.
백사호의 최대 길이는 800m이고, 폭은 600m라고 하는데, 호수 앞에는 풍부한 물을 먹고 자란 풀들과 조류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백사호 풍경)
(백사호 옆으로 나있는 저 길로 우리도 간다)
- 백사호를 지나 30분여를 달리자, 오늘 여정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카라쿨호에 당도했다 (오후 6:20).
(*) 카라쿨호 (Karakul Lake, 喀拉库里湖) :
- 위구르어로 '검은 호수', '흑해'를 뜻하며, 무즈타거봉이 구름에 덮히면 호수면이 검게 변한다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
눈이 녹으며 만들어진 호수여서 깨끗함은 물론이고, 맑고 푸르다 못해 검은빛이 감돌아 더없이 아름답다.
- 카스에서 200km 떨어진 거리에 위치하며, 호수의 해발고도는 3,600m로 파미르고원에서 가장 높은 호수이다.
호수의 물이 흘러나가는 하천이 없어 물에 염분이 포함되어 있으며, 여름에는 수온이 12도 정도이지만, 일년 중 반은
호수물이 얼어있어 빙하호라고도 한다.
- 무즈타그산 (7545m)과 콩구르튜베산 (7530m), 콩구르타그산 (7649m) 등 3개의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이 산들의
꼭대기는 일년 내내 만년설로 덮여 있다.
특히 무즈타그산은, 타지크어로 '빙산의 아버지'라는 뜻의 '무즈타그 아타'산으로 불리며, 타지크족이 독수리와 함께
가장 신성시하는 대상이다.
- 카라쿨호수와 무즈타그산에는 아름다운 설화가 전해져온다.
무즈타그산에 있는 천상의 꽃밭을 지키던 여신이, 꽃을 따러온 청년과 사랑에 빠져서, 여신이 흘린 행복의 눈물이
카라쿨호수가 되고, 천신으로부터 꽃밭을 지키지 못한 벌을 받아, 여신이 흘린 비탄의 눈물은 무즈타그산의 빙산이
되었다고 한다.
- 일행들은 백사호에 내릴 때부터 추위를 느껴서인지, 두터운 옷으로 무장을 하고 차에서 내린다.
호수 앞으로 걸어내려가 호숫물에 손도 씻어보고, 주변을 돌아다니며 사진 찍기에 바쁘다.
날씨가 흐린 때문에, 여행기에서 보아왔던 멋진 풍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는 게 못내 아쉽다.
(카라쿨호 - 호수 건너편에 원주민촌이 보인다)
(호수 뒷편의 산이 무즈타그산이고, 왼쪽으로 콩구르튜베산과 콩구르타그산이라고 하는데, 잘 구분이 안된다..)
(호숫물에 손을 씻어본다)
( 물건도 팔고 마을에서의 숙박도 권유하려고, 원주민촌의 주민이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났다)
(중국이동통신의 송신탑)
- 카라쿨호를 출발해, 파미르고원의 풍광을 감상하면서 달려간다.
(초원에 얼음이 얼어 있다)
(몽고식의 하얀 빠오촌이 보인다)
(홍치라포, 쿤제랍패스의 이정표가 보인다)
- 잘 닦인 아스팔트 포장도로변에 줄지어 서있는 날씬한 가로등들이, 타쉬쿠르간에 곧 도착할 것임을 알려준다.
(이제 타쉬쿠르간에 거의 다 왔다)
- 타쉬쿠르간의 숙소인 '교통빈관'에 오후 8:10에 도착했다.
카스에서부터 7시간 40분을 달려온 셈이다.
- 이곳은 해발 3000m의 고지대이기 때문에, 추운 날씨와 고산증세에 유의해야 한다.
호텔 방을 배정받은 후에, 두툼한 옷들과 파카를 껴입고 타쉬쿠르간의 거리 풍경을 구경하면서 저녁식사 장소로 걸어간다.
- 타쉬쿠르간 하면, 파미르고원의 변방에 위치한 조그맣고 누추한 산골 국경마을 정도로 예상했는데, 뜻밖에도 거리와 건물들이
번듯하고 깨끗하게 들어선 현대식 소도시이다.
국경 관광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투자와 지원하에, 한족들이 이주해와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 아마도 몇년 후에는 카스와 마찬가지로, 이곳의 주인인 타지크족은 한족에게 밀려나, 시내 외곽의 변두리로 쫓겨가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 길을 따라가면 메인 사거리가 나온다 - 사거리 중앙에 세워진 독수리탑이 보인다)
(이 길로 10분 정도 걸어가면, 왼편에 석두성 유적지가 있다)
(반대 방향의 도로 풍경)
(저녁식사 식당)
- 한 여행책자에서 읽었던 재미있는 내용이 있다.
파키스탄에서 몇개월을 머물다가, 쿤제랍패스를 넘어 타쉬쿠르간에 도착해 식당에 들렀을 때, 새삼스럽게 깨우친 사실이
두가지가 있었다고 한다.
하나는, '세상에는 남자만 있는 게 아니고, 여자도 절반을 차지하는구나'이며,
다음은, '세상에는 술이라는 것도 있구나'였다고 한다.
이슬람세계인 파키스탄에서는, 술이란 게 없고, 여성은 집안에서만 활동할 뿐 사회적인 경제활동을 못하기 때문에,
식당이나 호텔 등에서 여성 직원이나 종업원을 볼 수 없었다고 한다.
- 내일이면 파키스탄으로 입국하여, 술 없이 20일 이상을 지내야한다는 생각에, 오늘 저녁식사 때 술을 실컷 마셔야겠다고
작정했으나, 나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고산증세 때문인지 몰라도, 맥주 한 잔과 백주 두 잔을 마시고 나니, 더 이상 술을 마실 수가 없다.
'아, 이럴 줄 알았으면, 어젯밤 카스에서 왕창 마시고 오는건데..'라고 되뇌이며, 맹숭맹숭한 기분으로 호텔로 돌아온다.
- 추위를 잘 못타는 나는, 겨울 내의와 겨울 셔츠 등 오늘밤을 대비해 준비해온 모든 옷들을 껴입고, 모자까지 쓴 후에
여름 침낭 속으로 들어가, 그 위에 이불을 덮고 잠을 청해본다 (밤 11:10).
그러나 추위와 고산증세 때문에, 한참을 뒤척이다가 잠에 들었다.
(*) 타쉬쿠르간 (Tashkurgan, 塔什库尔干) :
- 위구르어로 '돌의 성', '돌의 탑'이란 뜻으로, 카스에서 360km 떨어진 파미르고원 동부에 위치해 있으며,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타지키스탄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국경지대로, 해발 3000m 이상인 고원지역이다.
- 인구 3만여명 (2007년도) 중, 약 90% 정도가 타지크족일 정도로 타지크 고유의 생활권역으로, 중국 내에서 유일하게
타지크족 자치현이 있는 곳이다.
- 타쉬쿠르간은, 후진시대의 고승인 구마라습스님이 인도 불교를 중국에 전한 길이기도 하며 (344년), 혜초스님께서
인도에서 불법을 구하고 이곳을 통과하였고 (727년), 고구려 유민 출신인 당나라 고선지장군이 서역정벌길에 머물다
간 곳 (747년)이기도 하다.
(*) 타지크족 (Tajik, Tadzhik, 塔吉克族) :
- 이란계 민족으로, '날아오르는 파미르의 숫독수리'로 불리는 파미르의 주인이며, 타지키스탄에 주로 살고 중국과
아프가니스탄에는 소수민족으로 거주한다.
- 말을 남자의 날개로 여길 만큼 말과 가까운 민족으로, 부족에 대한 충성심이 매우 강하고, 신앙심이 깊으며, 전통계승을
중요시한다.
과거에 페르시아의 영향을 받아 조로아스터교를 믿었다가, 현재는 이슬람교를 믿고 있으며, 타지크족의 절반은 유랑생활을
하고, 나머지 절반은 정착하여 살아간다.
- 남성들은 평상시에 검정색 원형모자를 쓰고, 여성들은 쿠얼타라고 불리는 수놓은 원형모자를 쓰는데, 모자의 동그란 모양은
태양을 상징하여, 태양이 없으면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 타지크족이 신성시하는 대상으로 독수리와 무즈타그산이 있는데, 독수리는 부족과 가족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는
존재로 여기며, '독수리 춤' (독수리 노래)이라는 전통춤이 전승되어 오고 있다.
(*) 혜초 (慧超, 704~787) :
- 신라 출신으로 당나라에서 활약한 밀교승려로서, 그의 인도기행문인 '왕오천축국전'이 프랑스인 폴 펠리오에 의해
1908년에 둔황석굴에서 발견됨.
- 16세 때인 신라 성덕왕 18년(719년)에 당나라에 건너가, 광주에 있던 남인도의 밀교승인 금강지의 제자가 되었다.
스승 금강지의 권유로 723년 광주를 떠나, 스승이 건너온 바닷길을 거꾸로 하여 (수마트라, 스리랑카) 인도로 향했다.
약 4년간 인도와 서역의 여러 지방을 순유하고 (우즈베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파미르고원 부근, 카슈가르(당시의 소륵국),
쿠처(당시의 구자국) 등), 727년11월에 장안으로 돌아왔다.
- 혜초는 여행을 마치고, 787년까지 중국의 오대산에서 54년 동안 지내면서 많은 불경을 한역한 후, 입적하였다.
(*) 고선지 (高仙芝, 702? ~756) :
- 실크로드의 호랑이라고 불리는 고구려 유민 출신의 당나라 장군.
- 20세에 장군에 올라 이른바 4대 서정을 모두 승리로 이끌었으며, 이 결과로 파미르고원의 동쪽 지역이 오늘날까지
중국 영토로 들어오게 된다.
(4대 서정 : 740년의 달해부 원정, 747년의 소발률국(길기트) 원정, 750년의 걸사국 정토, 750년 석국(타쉬겐트) 원정 등)
- 그러나 751년 7월 탈라스전투에서 석국과 이슬람연합군에게 패배함으로써, 당은 파미르고원의 서쪽 지역에 대해 지배권을
잃게 된다.
(탈라스전투 때 아랍에 포로가 된 당의 제지기술자를 통해, 서방에 제지기술이 전해지는 중요한 문명교류가 발생하게 된다.)
- 755년 안록산의 난 때 반군의 서진을 제지하였으나, 감군 변영성의 모함을 받고 참수당했다 (756.1.24).
((*)) 이번 여행자료를 준비하면서, 때아닌 지리공부를 좀 하게 되었다.
어떤 것은 귀에 익기도 하고 어떤 것은 낯설기도 한 지명들인, 파미르고원이나 힌두쿠시산맥, 카라코람산맥, 히말라야산맥,
천산산맥, 곤륜산맥 등이, 모두 이번 여행길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이러한 지명에 대한 여행자료를 간단히 정리해보기로 한다.
(내용이 정확하지 않거나, 오류가 있을 수도 있음을 양지해주시기 바랍니다.)
(*) 파미르고원과 주변 산맥 지도 (* 출처 : 한국어 위키백과)
(1) 파미르고원 (페르시아 고어로, '평평한 지붕', '태양신의 자리'라는 의미) :
- '세계의 지붕'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으며, 지리적으로 유라시아대륙의 모든 산맥이 매듭이 풀리듯 이곳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이곳을 산맥이라 부르지 않고 파미르고원 혹은 파미르매듭이라고 한다.
- 천산산맥과 곤륜산맥, 카라코람산맥, 힌두쿠시산맥, 히말라야산맥 등이 모두 여기에서 시작된다.
- 최고봉은, '코뮤니즘봉' (사회주의봉) (7495m) (타지키스탄에 속한 현재는, 이스모일소모니봉이라고 부른다).
- 카라코람하이웨이 중에서, 카슈가르에서 쿤제랍고개에 이르는 산줄기는, 카라코람산맥이 아니라 파미르고원에 속한다.
(2) 카라코람산맥 (터키어로, '검은 바위', '검은 자갈밭'이라는 의미) :
- 아프가니스탄 동쪽 끝에서 인도의 잠무 카쉬미르까지, 동서로 약 500km, 남북으로 150km에 걸쳐 남동 방향으로 뻗어있는
중앙아시아의 거대한 산계.
- 이곳의 특징은 고봉과 빙하로서, 지구에서 가장 커다란 내륙빙하들이 대부분 카라코람에 몰려있다.
- 최고봉은 세계 2위봉인 'K2'봉 (8611km)이며, 8000m가 넘는 봉우리가 4개가 있다. (K2, 가셔브룸1, 가셔브룸2, 브로드피크)
(3) 힌두쿠시산맥 ('인도의 산줄기'라는 의미) :
(힌두 - 산스크리트어인 신두 (대하, 큰강이라는 뜻)의 페르시아 발음으로, 인도를 가르키는 말 / 쿠시 - 산이나 산지를 뜻함)
- 아프가니스탄 북동쪽에서 파키스탄 북서쪽까지 위치한, 약 1,200km에 달하는 산맥 (파미르고원에서 남서쪽으로 뻗어나옴).
- 최고봉은 '티리츠미르' (7690m)이며, 알렉산더대왕의 동방원정군이(BC334~323) 처음으로 힌두쿠시를 넘어 동양으로
넘어왔다.
(4) 히말라야산맥 (산스크리트어로, '눈의 집', '눈의 보금자리'라는 의미) :
- 인도대륙과 티베트고원 사이에 형성되어 있는 산맥으로, 인도 동쪽 브라마푸르트강에서 서쪽 인더스강까지,
동서 약 2500km, 남북간의 너비는 200~400km에 이르는 대장벽이다.
- 넓은 의미로, 카라코람산맥과 힌두쿠시산맥, 파미르고원은 물론, 곤륜산맥과 천산산맥까지 포함하는 넓은 지역을
가리키기도 한다.
- 최고봉은 '에베레스트' (8848m)로서, 세계의 8000m급 봉우리 14봉이 모두 속해 있다 (카라코람산맥의 4봉을 포함).
- 히말라야산맥은, 인도대륙이 섬이었다가 아사아대륙에 다가가 합쳐질 때에, 인도대륙이 밀면서 그 힘으로 만들어진,
젊으면서도 높은 산맥이다.
(5) 천산산맥 (天山山脈) :
- 중국 신강자치구에서 키르키스스탄까지 뻗어있는 산맥으로, 길이는 2000km, 너비는 400km에 이른다.
- 최고봉은 '승리봉' (7439m)이다. (빅토리봉, 러시아어로는 포베다봉이다)
(6) 곤륜산맥 (崑崙山脈) :
- 파미르고원에서 시작하여 청해성의 대설산맥에 이르기까지 동쪽으로 뻗어, 신강지치구와 서장자치구 사이의 경계선을
이루고 있으며, 2000km가량 뻗어있는 아시아에서 가장 긴 산계이다.
- 최고봉은 케리아현의 '곤륜산' (7167m)으로, 중국 당국은 곤륜산맥이 서쪽으로 카라쿨호 뒷편의 콩구르타그산 (7649m)과
'무즈타그산' (7545m)까지 뻗어있다고 주장하나, 이들 산맥은 물리적으로 파미르고원과 훨씬 가깝게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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