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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보다 간염이 간암 주원인

정혜거사 2017. 3. 29. 09:09


[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간암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을 음주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잖다.


하지만 평소에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도 간암에 걸릴 수 있다. 음주보다 B·C형 간염 바이러스로 인한 발병률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대한간암학회와 중앙대병원에 따르면 B형 간염바이러스(72%), C형 간염바이러스(12%)가 간암 직접 발병 원인의 84%를 차지했다. 알코올에 의한 직접적인 원인은 9%에 불과했다. 기타 원인은 4%였다.



B형 간염 바이러스가 몸안에 들어오면 몸의 면역체계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간세포를 공격한다. 간세포가 지속적으로 손상되면 간세포는 새롭고 건강한 세포 대신 비정상적인 섬유조직으로 대체된다.



섬유화로 딱딱해지면서 간경변증에 이르다 간암으로까지 발전된다. B형 간염 보유자는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으며 꾸준히 항바이러스치료제를 복용해 간 섬유화의 진행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대부분 바이러스를 지닌 어머니에게서 출생 시에 감염된다.


어릴 적부터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만성간염이나 간경변증(간경화)으로 진행되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간암까지 발생된다.



최근 국내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예방접종 도입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아직도 만성간염으로 증상이 없어 B형 간염 보유자라는 사실을 잊고 지내다 증상이 발생했을 때는 이미 간암으로 진행된 경우가 많다. 



서석원 중앙대학교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항바이러스치료제가 B형간염 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애지는 못하지만 만성B형간염 보유자는 치료제를 통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고 간염을 완화해


간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거나 관리를 소홀히 하지 말고, 반드시 약을 꾸준히 복용해야 하며 또한 간암 발생에 대비하여 정기적인 검진으로 지속적인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C형간염은 아직 예방 백신이 개발되지 않고 있으며, 전염경로에 대한 홍보가 부족해 국내 감염율도 상대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만성 C형 간염 환자 중 약 30%가 간경변증 및 간암으로 진행해 B형 간염과 함께 적절한 치료와 더불어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하지만 만성 C형 간염 환자 중 자신이 병을 아는 경우가 35%에 불과하며, 검진율은 12%로 낮고 질환 인지도도 매우 부족한 게 현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전 국민의 약 1%가 C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로 추정된다. 전체 만성 간질환 환자의 약 15%가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된다.


C형 간염은 혈액을 통해 전파되는데, 최근에는 주사 바늘의 공유가 중요한 원인 경로로 보고되고 있다.


비위생적인 침술, 피어싱, 문신, 4인 이상의 배우자와 성행위를 했을 경우에도 감염의 위험성이 있다.



C형 간염은 감염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으며, 만성 간염이 되어서도 경도의 피로감, 소화불량, 우상복부 불쾌감 이외에 특별한 증세가 없어 병을 간과하기 쉽다.


급성 C형 간염을 거치고 난 후, 약 4분의 3의 환자가 만성 간염으로 진행하게 된다.


만성 C형 간염 환자 중 약 20~30%의 환자가 간경변증으로 진행되며, 간경변증으로 진행된 환자는 B형 간염바이러스에 의한 간경변보다 간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다.



2000년 초반부터는 효과적인 신형 경구용 항바이러스약이 소개되면서 치료 효과가 50~80%까지 향상되고 있다.


B형 간염바이러스의 치료제는 바이러스를 우리 몸에서 제거할 수는 없지만, C형 간염인 경우 치료제로 바이러스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한국인의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비만 인구의 증가로 '비알콜성 지방간'도 간질환 및 간암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상 간의 경우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5% 정도다.


이보다 더 많은 양의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지방간이라고 한다. 흔히 지방간은 과다한 음주를 하는 사람에게 생긴다고 알고 있지만 음주를 많이 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흔히 발견된다.


그 원인으로는 당뇨, 고지혈증, 비만과 같은 소위 대사 증후군에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비알콜성 지방간은 간에 무리되지 않을 만큼의 음주를 하는 (하루에 남자 20g(소주 2잔), 여자 10g(맥주 1잔)이하)사람의 간세포에 지방이 축적되는 경우를 말한다.


비알콜성 지방간의 대부분이 간내 침착만 일어나는 단순 지방간이지만 일부에서는 간세포가 괴사돼 염증 증상이 동반되는 비알콜성 지방간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단순 지방간과는 달리 비알콜성 지방간염은 10~15%에서는 간경화나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비만인 사람의 간암 발생 위험도는 정상 체중일 경우의 약 2배에 달한다.


단순 지방간이라고 해서 간과하지 말고 치료를 위해서 원인이 되는 비만, 고지혈증, 당뇨병 등의 요인을 교정 및 제거하기 위해 꾸준한 유산소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한 체중감량이 매우 중요하다.



서석원 교수는 "평소 술을 잘 먹지 않는 사람이라도 건강 검진을 통해 자신이 간염 및 지방간 여부를 확인하고 B형 간염 항체가 없다면 예방백신을 반드시 맞고,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이 간암의 주요 발병 원인으로 꼽힌다. 술을 잘 먹지 않는 사람이라도 건강 검진을 통해 자신이 간염 및 지방간 여부를 확인하고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해야 한다. 사진=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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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 최원석 | 입력 2017.03.29 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