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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보다 예방 ①] '암발병은 가족력 때문?' .. '잘못된 생활습관 공유'가 대부분

정혜거사 2017. 3. 22. 13:50


- 매년 3월 21일은 ‘암 예방의 날’
-“술은 위험요인…한두잔도 금물”
-“짠 음식, 위 점막 손상시켜 위험”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매년 3월 21일은 인류의 영원한 숙제인 ‘암(癌)‘ 퇴치와 예방에 대해 각성하는 ‘암 예방의 날’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암이 발생하는 경우 중 3분의 1은 예방 활동 실천으로 예방할 수 있고, 3분의 1은 조기 진단ㆍ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며,


나머지 3분의 1은 암 환자도 적절한 치료를 하면 증세가 완화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3-2-1’을 상징하는 매년 3월 21일로 ‘암 예방의 날’로 2008년 지정했다.


암은 우리나라 사망 원인 1위로, 연간 20만명 이상 발생하는 질병이다. 암은 개인과 가족에게 큰 고통을 줄 뿐 아니라 막대한 치료 비용까지 들어가 국가적으로 큰 부담이 되는 질환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암은 치료보다 예방이 먼저”라고 강조한다.

임민경<사진> 국립암센터 암예방사업부장(국제암대학원대 암관리학과 교수)은


“흔히 암을 유발하는 위험 요인이라고 알려져 있는 흡연, 음주, 비만 등은 생활 행태 개선을 통해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요인”이라며


“가족력이라는 것도 사실은 잘못된 생활 습관의 공유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했다. 임 부장의 도움으로 제대로 된 암 예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가족력, 잘못된 생활 습관 공유가 대부분”=흔히 암은 가족력에서 온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가족 중 암 환자가 많아서 나도 걸렸어” 등의 말을 상당수 암 환자에게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암에 대한 가족력은 대부분 흡연, 운동 부족 등 잘못된 생활 습관의 공유에서 나온다는 지적이다.


 

임 부장은 “가족이 암을 발생시킬 수 잇는 생활 행태를 공통적으로 갖고 있거나, 같은 유전자에 의해 암이 발병하는 경우를 보통 사람들은 가족력이라는 이름으로 같이 묶어 버리지만


전자와 후자는 분명히 다르다”며 “부모가 짜게 먹으면 자녀도 짜게 먹는 식습관을 물려받는 경우가 전자의 대표적 케이스다.


부모가 흡연하면 자녀가 흡연할 확률이 비흡연자 부모의 1.5~2배에 이른다는 통계도 있다”고 설명했다.


가족 내 특정 유전자의 변형 등에 따라 암이 발병하는 경우는 전체의 5%에도 못 미친다는 것이 임 부장의 설명이다.


그는 “유전으로 암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유방암, 대장암 등 일부에 불과하다”고 했다. 



▶“한두 잔의 술도 마시지 말아야”=음주는 흡연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암 발생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하지만 지난해 보건복지부와 암센터는 ‘술은 하루 두 잔 이내로만 마시라’며 소량의 음주를 허용했던 암 예방 수칙을 ‘하루 한두 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라’고 변경했다.


이에 대해 임 부장은 “지속적인 소량 음주가 암 발생을 높일 수 있다는 오랜 기간의 연구 결과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200여 편의 국내외 논문을 종합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하루 한 잔의 가벼운 음주(알코올 섭취량 12g 이하)로도 암 발생 위험이 구강인두암 17%, 식도암 30%, 유방암 5%, 간암 8%. 대장암 7%씩 높아졌다.


간호사 10만 명을 추적 관찰한 미국의 한 연구에서도 일주일에 3~6잔의 음주(하루 알코올 섭취량 5~10g)를 하는 간호사는 유방암 발생 위험이 15% 증가했다.


 

더욱이 음주는 기분에 따라 자칫 과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나라 남성의 74%, 여성의 43%가 한 달에 한 번 이상 음주를 하며,


한 번에 소주 한 병 이상 마시는 고위험 음주 유형도 14%나 되며, 한 해 3000명 이상 음주로 인해 암이 발생한다는 통계도 있다.


임 부장은 “상당수 우리나라 사람은 알코올 분해효소의 활성도가 낮아 음주에 의한 암 발생을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암은 치료보다 예방이 먼저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사진은 암 관련 검진을 받는 모습. [사진제공=국립암센터]
암은 치료보다 예방이 먼저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사진은 암 관련 검진을 받는 모습. [사진제공=국립암센터]

▶“짠 음식, 위 점막 내 염증 손상 일으켜”=탄 음식은 암을 일으키므로 피해야 한다. 임 부장은 “단백질이 탈 때 헤테로사이클릭아민, 벤조피렌 같은 발암물질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탄 음식보다 암 유발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덜 다뤄졌던 짠 음식에 대해서도 가급적 자제할 것을 임 부장은 강조했다.


그는 “짠 음식에 많이 들어간 소금은 위 점막 내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며 “특히 위 속에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이 있을 경우 위 점막 손상을 가중시켜 위암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 암 예방 수칙]

▶담배를 피우지 말고,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하기

▶채소와 과일을 충분하게 먹고, 다채로운 식단으로 균형 잡힌 식사하기



▶음식을 짜지 않게 먹고, 탄 음식을 먹지 않기

▶암 예방을 위해서 하루 한두 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기

▶자신의 체격에 맞는 건강 체중 유지하기



▶예방접종 지침에 따라 B형 간염과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받기

▶성 매개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안전한 성생활 하기



▶발암성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작업장에서 안전 보건 수칙 지키기

▶암 조기 검진 지침에 따라 검진을 빠짐없이 받기


자료:국립암센터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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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입력 2017.03.22 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