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4일은 잇몸의 날..잇몸병 예방·관리법

치은염을 방치하면 치주염으로 변한다. 치석이 잇몸과 치아 사이를 벌리고 이 공간으로 염증이 번져 잇몸 뼈와 인대가 손상된다. 잇몸이 붉게 변하면서 붓는다.
음식을 씹을 때마다 통증을 느낀다. 피가 나거나 치아가 시린 증상도 함께 나타난다. 심하면 치아가 흔들려 빠지기도 한다.
대한치주과학회 민경만 홍보이사는 “입속에 사는 300여 종의 세균은 죽어서도 문제가 된다”며 “세균의 껍데기가 염증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순히 세균을 죽이는 것뿐 아니라 완전히 긁어내 없애야 한다”며 “양치질이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 입속 세균 300여 종 죽어서도 말썽 잇몸병을 붓고 시리고 피나는 생활 속 불편 정도로 생각해선 곤란하다. 잇몸병을 일으키는 구강 내 세균은 잇몸 안쪽으로 손상된 혈관에 들어가 온몸에 퍼진다.
일부 세균은 직접 살을 파고들어가 혈액과 섞이기도 한다. 실제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은 환자로부터 떼어난 죽상동맥에서는 진지발리스균 같은 구강 세균이 발견된다.
잇몸에 작게 난 상처를 통해 침투한 세균이 심장까지 다다른다는 증거다.
보고에 따르면 잇몸병이 있는 환자는 없는 사람에 비해 심혈관질환 위험이 1.14배, 뇌졸중 위험이 2.11배, 폐질환 위험이 1.75배, 만성 신장질환 위험이 1.6배 높다.
임신과 출산에도 영향을 미친다. 미숙아 출생 가능성이 무려 7배나 높다. 심지어 암 발생 위험도 1.14배 높인다는 보고가 있다(Lancet oncology, 2008).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잇몸병과 전신질환의 연관성은 다시 한번 증명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치주과 김영택 교수가 2002~2013년 102만 명의 건강보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잇몸병은 비만 위험을 10%, 고혈압·당뇨병 위험을 각각 7%·16%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머티스성 관절염과 골다공증 위험은 17%·21% 높았고, 발기부전의 경우 53%나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당뇨병 환자는 잇몸병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대사성 질환인 당뇨병에 걸리면 세균에 대한 저항력과 면역력이 떨어진다. 세균성 질환인 잇몸병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잇몸병이 당뇨병의 여섯 번째 합병증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당뇨병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잇몸병 위험이 3배나 높다. 잇몸 뼈 소실도 일반인에 비해 11배나 빨리 진행된다.
당뇨병·임플란트 중장년 잇몸질환에 가장 취약 최선책은 올바른 칫솔질
━ 임플란트·잇몸 새 치태·치석 쌓여 중장년이 잇몸질환에 취약한 또 다른 이유는 임플란트 때문이다. 흔히 임플란트 시술을 받으면 더 이상 관리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자연치아와 달리 충치 걱정이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잇몸병에는 훨씬 취약하다. 임플란트는 자연치아보다 잇몸과 치아의 틈이 넓다.
당연히 잇몸병을 유발하는 치태와 치석이 쉽게 쌓인다. 더구나 세균 감염을 억제하는 조직이 없어 세균에 더 쉽게 노출된다.
‘임플란트 주위염’이란 병명이 따로 있을 정도다. 염증이 생겨도 초기에는 자각하기 힘들어 방치될 가능성이 크다.
염증을 자각할 만큼 심각한 상태가 되면 임플란트를 지지하던 잇몸 뼈까지 염증이 퍼졌을 수 있다. 잇몸 뼈가 약해지거나 주저앉으면 임플란트를 제거하거나 다시 심어야 한다.
민 홍보이사는 “임플란트 수명은 전적으로 잇몸 건강관리에 달려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임플란트 시술을 받았다면 사후관리에 더 꼼꼼히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당뇨병 환자나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사람은 칫솔질만으로 예방·관리하기 어렵다.
골다공증 약을 복용하고 있거나 호르몬 치료 중인 여성, 치주질환을 심하게 앓았던 사람, 흡연량이 많은 사람도 고위험군이다.
일반적인 칫솔질에 더해 치간칫솔, 구강청결제 같은 보조용품을 사용한다. 치실은 상처가 나기 쉬우므로 사용 시 주의한다.
더 중요한 것은 치과를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것이다. 붓거나 피가 나는 증상이 없어도 3~6개월에 한 번씩 진료를 받는 게 좋다.

중앙일보 김진구 입력 2017.03.13 00:02 수정 2017.03.13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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