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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자율신경은 안녕하십니까? ①

정혜거사 2017. 2. 13. 09:54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우리 몸을 자동 조절
■이상 시 변비, 알레르기에 급사 위험도 있다


[헬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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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을 보면 입에 침이 고이고, 무서운 것을 보면 소름이 끼치고, 긴장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화가 잘 안 되는 이 모든 증상은 우리 몸에 자율신경(自律神經)이 있어서 나타난다.


자율신경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서로 반대 작용을 하면서 균형을 맞춘다.


자율신경은 스스로 작동·조절되기 때문에 우리가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만, 자율신경에 이상이 있을 경우 이상을 조절하거나 원인 질환을 치료해야 한다.


단 1분이라도 작동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율신경을 파헤쳐본다.

 

PART 1
자율신경은 무엇이며 어떻게 작용하나

교감신경·부교감신경으로 구성… 두 신경이 시소처럼 움직여



자율신경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이뤄져 있다.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은 눈, 심장, 피부, 폐 등 각각의 장기나 기관에 분포해 있으면서 일한다.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은 주로 한쪽이 활성화하면 한쪽이 위축되는 ‘길항(拮抗)작용’(상반되는 2가지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여 그 효과를 서로 상쇄시키는 작용)을 한다.


교감신경이 활성화하면 부교감신경은 떨어지고, 부교감신경이 작동하면 교감신경은 비활성화되는 식이다. 어느 한쪽이 지나치게 활성화하면 반대쪽이 이를 막는 식이라서, 이 둘은 주로 시소에 비유된다.



자율신경이 균형 읽으면 신체 이상 발생


자율신경은 폐, 심장 등 스스로 활동하는 기관을 지배한다. 숨을 쉬는 것도, 심장이 뛰는 것도 우리 의지와 상관없이 스스로 이뤄지는데, 컨트롤타워인 자율신경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자율신경 기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신체에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흥분해서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활성화하면 혈압이 높아지고, 심박동이 빨라지면서 심장근육의 혈액 요구량이 높아진다.


이때 혈관이 좁아서 이에 상응하는 혈액이 공급되지 않으면 심근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


누워 있다가 일어설 때 교감신경이 제대로 활성화하지 않으면 혈압이 일시적으로 급격히 낮아져서 기성저혈압으로 실신하는 식이다.


자율신경이 몸속에서 제대로 작동하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일이다.



젊은 여성과 중·장년층 남성, 자율신경 불균형


자율신경 균형은 젊은 층에서는 여성이, 중·장년층에서는 남성이 주로 떨어진다.


젊은 여성은 에스트로겐 분비가 왕성하거나 생리할 때 혈액량이 줄고, 중·장년 남성은 전립선비대증이나 고혈압 때문에 먹는 약(알파차단제성분)이 자율신경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일 것이라고 의료계는 추정한다.


그러나 한번 무너진 자율신경 균형을 회복시키는 데 직접 작용하는 약은 없다. 생활습관 개선이 가장 효과적이다.


식습관 개선, 운동, 숙면을 취하면 자율신경 기능이 개선돼 신체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



신경 쓸 필요없는 자율신경 VS 신경 써야 할 자율신경


자율신경은 외부 환경 변화에 영향을 받는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거나, 여행 가서 잠자리가 바뀌면 교감신경이 활성화한다.


반대로 추운 날씨에 따뜻한 실내에 들어가거나, 한적한 숲길을 걸으면 부교감신경이 활성화하는 식이다.


이런 자율신경의 반응은 금세 사라진다. 감정중추인 뇌의 ‘변연계’와 신경중추인 뇌의 ‘연수’가 서로 영향을 끼치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외부 환경에 대한 부정적·긍정적인 감정이 신경에 영향을 끼치고, 신경에 생긴 변화는 다시 감정에 영향을 준다.


이 때문에 교감신경이 활성화해서 두근거리거나 얼굴이 빨개지거나 땀이 나는 등의 신체 변화가 지속되면 뇌는 스스로 “이제 안정을 취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부교감신경을 활성화시킨다.


반대로, 우울하거나 무기력해서 부교감신경이 항진돼 있다가 뇌가 스스로 ‘극복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어느 정도 활력을 되찾는다.


하지만 가슴이 두근거려야 할 상황이 아닌데 심장이 뛰거나, 잘못 먹은 게 없는데 설사를 하는 등 평소와 다른 이상 증세가 나타나서 그 증상이 지속된다면 자율신경 불균형을 의심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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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자율신경 불균형, 어떤 문제를 일으키나


신체 곳곳에 분포된 교감신경이나 부교감신경이 제 역할을 못 하면 각종 증상이 나타난다.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각각 과도하게 항진되거나 저하되는 게 문제다.

 

교감신경에 이상이 있을 경우

1 —— 기침, 가래


기관지의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항진돼 있으면 점막을 촉촉하게 하는 점액 분비가 잘 안 된다. 이는 기침이나 가래를 유발한다.



2 —— 소화불량과 변비


소화기에 있는 교감신경은 위액과 침 분비를 억제하고, 장운동을 못 하게 막는다. 이 때문에 소화불량이나 변비가 생긴다.


스트레스 받을 때 음식을 먹으면 잘 체하는 것도 교감신경이 항진돼 있기 때문이다.



3 —— 활성산소 생성


《면역혁명》이라는 책을 쓴 일본 의학자 아보 도오루는 “교감신경이 흥분하면 백혈구 속의 과립구가 지나치게 많아져 활성산소를 방출하고, 이로 인해 세포조직이 파괴된다”고 말한다.



4 —— 배뇨장애 및 성기능장애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항진되면 배변과 배뇨를 억제한다.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찰 때까지 소변을 못 보다가 나중에는 결국 요실금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성관계할 때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 남성은 발기가 잘 안되고, 여성은 질 분비액이 잘 안 나와서 성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5 —— 급사 위험

[헬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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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기의 교감신경은 심장을 빨리 뛰게 한다. 을지병원 신경과 권오현교수는 “순환기에 있는 교감신경이 계속 활성화해 있으면 평소에도 심장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생긴다”며 “심한 경우 급사의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부교감신경에 이상이 있을 경우

1 —— 눈부심


부교감신경은 밝은 곳에서 눈에 빛이 과다하게 들어오지 않게 하기 위해 동공을 수축시키는 역할을 한다.


눈에서 부교감신경이 제대로 활동하지 않으면 동공 크기가 줄지 않아서 눈부심 증상을 잘 겪는다.


이 때문에 습관적으로 실눈을 뜨거나 눈을 찡그린 채로 사물을 보면 시력이 저하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2 —— 기립성저혈압


순환기에 있는 부교감신경은 기립성저혈압과 관련 있다. 누워 있다가 일어설 때는 교감신경이 활성화돼야 뇌까지 피가 제대로 공급돼서 어지럼증이 안 생기는데,


교감신경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 기립성저혈압으로 실신할 수 있다.



3 —— 과민성장증후군


부교감신경은 장운동을 활성화시킨다. 하지만 이 활동이 과도하면 설사형 과민성장증후군이 생긴다. 방광을 수축시켜 소변이 밖으로 배출되도록 하는 것도 부교감신경이다.


이 신경이 과도하게 항진돼 있으면 방광에 소변이 충분히 차지 않아도 소변을 보는 과민성방광을 겪을 수 있다.



4 —— 알레르기질환

《면역혁명》의 저자 아보 도오루는 부교감신경이 지나치게 활성화되면 몸이 외부 침입자에 과민하게 반응해서 알레르기성 질환이 생길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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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 입력 2017.02.13 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