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일의 헬스리서치]
한쪽 다리로 10초 동안 균형을 잡고 서 있는 테스트에서 이를 통과하지 못한 사람은 통과한 사람에 비해 조기 사망 확률이 84%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에 나온 바 있다.
그동안 이런 종류의 연구가 여럿 있었다. 이런 연구를 통해 전문가들이 발견한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징후에 대해 알아본다.
◇걷는 속도
프랑스국립보건의학연구소 연구팀은 65세 이상의 3200여명을 대상으로 평균 5년 동안 걷는 속도를 측정했다.
남성의 경우 가장 느린 보행자는 1분에 90m(18분마다 1.6㎞)를 걷는 반면, 가장 빠른 보행자는 1분에 110m(15분마다 1.6㎞)를 걸었다.
여성의 경우 가장 느린 사람은 1분에 81m(20분마다 1.6㎞)를, 가장 빠른 사람은 1분에 90m를 걸었다. 연구기간동안 200여명 사망했다.
연구 결과, 보행자 중 가장 느린 그룹에 속하는 사람들은 가장 빠른 그룹에 속한 사람들보다 연구기간동안 사망할 확률이 44%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빠른 걸음으로 걷는 것이 더 몸에 좋고, 더 나은 심혈관 건강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Slow walking speed and cardiovascular death in well functioning older adults: prospective cohort study)는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에 실렸다.
◇앉았다 일어서기
아무 것도 붙잡지 않고 앉았다 다시 일어서는 간단한 운동은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는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브라질의 가마필호대학교 연구팀은 51~80세 사이의 2002명을 대상으로 앉았다 일어서는 테스트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에게 맨발에 헐렁한 옷을 입게 하고, 손이나 무릎, 팔꿈치 등을 사용하지 말고 자리에 앉은 뒤 다리를 꼬고 앉도록 했다. 그런 다음 도움을 받지 않고 일어서라는 요청을 했다.
연구 대상자들은 얼마나 잘했는지에 대해 10점 만점으로 점수를 받았다. 일어 설 때 균형을 잃는 등의 자세를 보이면 점수가 깎이는 등의 방식으로 점수가 매겨졌다. 6년의 연구기간동안 159명이 사망했다.
연구 결과, 이 테스트에서 가장 힘겨운 반응을 보인 사람들(0~3점까지 득점)은 쉽게 테스트를 통과한 사람들에 비해 사망할 확률이 5.4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나이가 들면서 기동성, 유연성, 근육을 잃어가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은 신호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Ability to sit and rise from the floor as a predictor of all-cause mortality)는 《유러피언 저널 오브 프리벤티브 카디올로지(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에 실렸다.
◇악력
손아귀로 무엇을 쥐는 힘, 즉 악력이 약해지면 사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스코틀랜드 연구팀은 영국인의 건강 기록이 포함된 데이버베이스인 ‘영국바이오뱅크’의 자료를 토대로 40세에서 69세 사이의 50여만 명의 악력 수준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악력 측정계를 사용해 대상자들의 쥐는 힘을 측정했다. 연구기간 7년 동안 약 1만3322명이 사망했다.
연구 결과, 악력이 5㎏ 떨어질 때마다 어떤 원인으로 사망할 확률이나 심혈관질환과 암이 발생할 위험이 2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악력이 골격근 건강의 지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Associations of grip strength with cardiovascular, respiratory, and cancer outcomes and all cause mortality: prospective cohort study of half a million UK Biobank participants)는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에 실렸다.
◇팔굽혀펴기
팔굽혀펴기 10개를 겨우 해내는 사람들은 40개를 거뜬히 해내는 사람들보다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겪을 확률이 거의 두 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국제 연구팀은 1100명의 소방관을 대상으로 체력과 심혈관질환 위험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 조사했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에게 2000년에서 2010년 사이에 정기적으로 지역 의료 클리닉에서 가능한 한 많은 팔굽혀펴기를 완료하도록 요청했다.
연구기간동안 37명이 심장질환을 진단받았다. 연구 결과, 40회 이상 팔굽혀펴기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은 10개미만을 한 사람들에 비해 심장질환에 걸릴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팔굽혀펴기가 모든 원인과 고혈압으로 인한 사망으로부터 보호 작용을 하는 근력의 표지자”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Association Between Push-up Exercise Capacity and Future Cardiovascular Events Among Active Adult Men)는 《미국의사협회지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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