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기자 | 입력 2022년 6월 9일 08:00 | 수정 2022년 6월 9일 01:57 |
부작용이 없는 약은 없다. 운동과 음식으로 병을 통제할 수 있다면 약을 피하는 게 최선이다. 하지만 먹을 수밖에 없다면 그 부작용에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 고지혈증 진단을 받고 스타틴 성분의 콜레스테롤 약을 복용하기 시작한 가정주부 박모(55) 씨.
박 씨는 약 복용 직후부터 온몸이 쑤시고 아픈 근육통 증상을 보여 담당 의사에게 호소했다.
의사는 검사 및 분석을 종합해 박 씨의 근육통이 스타틴의 부작용 때문에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내과 전문의 이석호 박사(이석호내과의원장)는 “스타틴 성분의 약 복용 중 아침에 하지 근육통, 근경련 등이 발생하면 마그네슘과 비타민D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근육통, 근경련 등 증상이 심하면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또 “병원에서 크레아틴인산효소(CPK), 젖산탈수소효소(LDH) 등의 검사로 근육염, 횡문근 융해증이 아닌지 진단을 받아야 한다. 이런 증상이 있어 스타틴이 부적절하다면 에제티미브 제제 등의 투여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건강포털 ‘웹엠디’에 따르면 스타틴 계열의 콜레스테롤 저하제는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을 낮추기 위해 세계에서 2억 명 이상이 복용한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처방되는 약물 중 하나다. 나쁜 콜레스테롤(LDL 콜레스테롤) 생성을 억제하고, 좋은 콜레스테롤(HDL 콜레스테롤) 생성을 촉진한다.
스타틴은 심장마비, 뇌졸중, 심장병 등으로 숨질 위험을 약 25~35% 낮춰준다. 또 뇌졸중이나 심장마비의 재발 가능성을 약 40%까지 줄일 수 있다.
스타틴은 숱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주요 부작용은 근육병증, 간 손상, 혈당 증가 및 당뇨병 발병 위험 등 다양하다.
일반적인 부작용으로는 두통, 현기증, 메스꺼움, 피로, 혈소판 감소, 수면 장애 등을 꼽을 수 있다.
부작용의 대부분은 몇 주 또는 몇 달 동안 스타틴 복용을 중단하면 사라지는 경향이 있다.
◇뜻밖에 많은 부작용, 근육통 경험률 29%= 미국 심장학회에 따르면 스타틴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근육 장애인 근육병증이다. 스타인 복용자의 약 3분의 1(약 29%)이 근육병증을 겪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근육병증은 근육통, 근육 약화, 근육 경련, 힘줄 이상, 피로감 가운데 하나 이상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병이다.
근육병증은 통상 근육에 미치는 독성에 따라 근육통, 근육염, 횡문근 융해증 등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근육염은 근육통, 압통 또는 근육 쇠약 증상을 보인다.
특히 위험한 건 횡문근 융해증. 이 병증이 생기면 근육이 흐물흐물 분해되고 크레아틴키나아제 수치가 정상의 10배까지 올라간다.
급성 신부전으로 횡문근 융해증이 생기면 사망하기도 한다. 매년 스타틴을 복용하다 횡문근 융해증을 보이는 사람은 10만명 당 1명 미만이다.
◇스타틴 계열의 약물 유형 7가지=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매우 높거나 기타 심장질환의 위험 요인이 있으면 약효가 강한 스타틴을 처방하고, LDL 수치가 낮으면 약효가 약한 스타틴을 처방한다.
스타인 계열의 약물 7가지를 약효가 강한 것부터 약한 것까지 순서대로 열거하면 로수바스타틴, 아토르바스타틴, 피타바스타틴, 심바스타틴, 로바스타틴, 프라바스타틴, 플루바스타틴 등이다.
◇근육병증이 잘 생기는 사람= 스타틴 계열 약의 부작용으로 근육병증에 잘 걸리는 사람은 다음과 같다.
크랜베리 또는 자몽 주스를 습관적으로 마시는 사람, 여성, 노인(특히 80세 이상), 체질량지수(BMI)가 낮은 사람, 갑상선 기능저하증·고혈압·간질환·신장질환 환자,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 운동을 격렬하게 하는 사람,
제1형 또는 제2형 당뇨병 환자, HIV 치료제·항생제·항우울제·면역억제제 등을 투여하는 사람, 큰 외상을 입거나 수술을 받은 사람 등이다.
◇근육병증의 관리= 증상이 나타나면 가능한 빨리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혈액 검사에서 크레아틴키나아제 수치가 상당히 높다면 스타틴 치료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이 수치는 정상이거나 약간 상승한다. 이 경우 의사는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격렬한 운동, 과음, 갑상선 기능저하증 또는 비타민D 결핍 등 위험 요인을 살피게 된다.
스타틴 복용을 몇 주간 중단하고 약 복용시와 차이를 비교 분석하기도 한다. 스타틴의 용량을 줄이거나 다른 약물과 함께 쓰는 요법을 권할 수 있다.
◇근육병증의 회복 가능성= 근육병증은 대부분 영구적 손상 없이 스타틴 복용을 중단하면 3개월 이내에 사라지지만 일부 근육 손상을 되돌릴 수 없는 경우가 드물게 발생한다.
스타틴을 복용하면 격렬한 신체활동을 피해야 한다. 적당한 운동은 근육병증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어 심장질환 등 위험 요인이 있다면 의사와 상의해 운동 프로그램을 정해야 한다.
의사는 건강한 식단, 체중 감량, 금연, 비타민E·코엔자임Q10·니아신 등 건강기능식품 복용을 권하기도 한다. 환자가 담당 의사와 상의하지 않고 무턱대고 약물 복용을 중단해선 위험하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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