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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붓는 몸이 '돌연사' 신호?

정혜거사 2021. 11. 8. 09:03

자신의 부기가 어떤지 살펴보고 필요에 따라 적절한 진료과목을 찾아가야 한다./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몸이 잘 붓는 사람이 있다. 체질일 수도 있지만 질병 때문일 수도 있다. 자신의 부기가 어떤지 살펴보고 필요에 따라 적절한 진료과목을 찾아가야 한다.

신장·심장·간·갑상선은 부종을 일으키는 4대 장기다. 이들 장기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붓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신장 기능 저하: 화장실 가는 횟수도 줄어

 

신장은 일시적인 기능 이상만 와도 몸을 붓게 할 수 있다. 정상 신장은 하루 500mL에서 최대 10L까지 소변을 배출시킬 수 있지만,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나트륨을 빼내지 못하면서 몸에 수분도 축적돼 붓는다.

 

신장 이상으로 인한 부기가 오면 소변을 누러 화장실을 가는 횟수가 함께 줄어든다. 자고 일어나면 피부가 얇은 손발이나 얼굴이 잘 붓는 특징이 있다.

 

검사 결과 신장 기능 이상이 초기라면 특별한 약 처방보다 저염식으로 체내 염분을 줄이는 처방을 한다.

심부전: 한 쪽 다리만 부으면 혈전증

 

심부전증으로 심장이 피를 제대로 뿜어내지 못하거나 받아들이지 못하면 혈관에 혈액이 과도하게 정체되면서 부종이 생긴다. 주로 오후에 종아리나 발목 등에 부종이 잘 생긴다. 평소에 이상을 못느끼다가 갑자기 부종이 나타날 수도 있다.

 

심부전증으로 인한 부종이 오면 대부분 호흡곤란을 동시에 호소한다. 방치하면 급사할 수도 있다. 한 쪽 다리만 부었을 때는 심부전증보다 혈전증을 의심해야 한다.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면 혈전(피떡)이 한쪽 혈관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혈전이 없이 심부전이 부종의 원인이면 이뇨제와 교감신경차단제를 쓰고, 혈전증이 원인이면 항응고제인 헤파린이나 와파린 등을 사용한다.

간염: 부종과 복부팽만감 동반

 

간에서 생성되는 알부민이 부족하면 부종이 생긴다. 알부민은 혈액 속에 수분을 잘 머물게 하는 단백질로, 이 물질이 부족하면 혈액 속 수분이 바깥으로 빠져나가 부종이 생긴다.

 

간에서 비롯되는 부종은 단순한 과음 때문에 생기지는 않으며, 간염이나 간경화 등이 진행된 상태에서 나타난다. 전신에 나타날 수 있지만, 발등이나 종아리 등 다리 쪽부터 생기는 경우가 많다.

 

간으로 인한 부종은 복수나 황달 증상을 90% 이상 동반하므로, 부종과 함께 복부팽만감이 있으면 즉시 병원을 가야 한다.

 

간 질환 자체의 치료 외에, 부종 치료를 위해서는 이뇨제를 사용해 부기를 빼고 알부민 주사를 놓는다. 복수와 부기가 동시에 있을 경우 한 꺼번에 빼면 몸에 무리가 오므로, 하루 총 1㎏(복수 500g·부기 500g) 이내를 뺀다.

갑상선=기초대사량 떨어져 살 찔 수도

 

갑상선호르몬이 저하돼도 부종이 나타난다. 갑상선호르몬 중 T3는 대사과정을 조절하는데, T3가 활성화되지 못하면 기초대사량이 떨어진다. 그러면 혈액순환이 더뎌지면서 부종이 생길 수 있다. 살도 찐다.

 

부종이 일시적인 경우에는 특별한 처방을 하지는 않는다. 이 밖에 몸 안에서 스테로이드 호르몬이 과다하게 생성되거나, 천식 환자가 스테로이드 성분의 약을 너무 많이 흡입하면 체내에 염분이 축적돼 부종이 생길 수 있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

기사입력 2021.11.07. 오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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