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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지러워' 당장 확인해야 할 3가지

정혜거사 2021. 10. 29. 08:40

어지럽다면 빙글빙글 도는지, 동반하는 증상이 있는지, 지속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어지럼증은 단순히 스트레스나 피로 때문에 생기기도 하지만, 귀나 뇌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뇌에 이상이 생긴 것이라면 최대한 빠르게 병원을 찾아야 이차적인 증상으로 넘어가는 걸 막을 수 있다.

 

어지럼증이 생겼을 때 점검해야 할 3가지에 대해 알아본다.

빙글빙글 도는가?

어지러움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그중에서도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것(현훈) 같다면 귀속 전정기관(몸의 평형을 담당)에 이상에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가만히 있을 땐 어지럽지 않은데 갑자기 자세를 바꿀 때마다 어지럽다면 이석증일 수 있다. 이석증은 귀속에서 움직이며 머리 움직임을 알아차리는 이석이라는 돌이 원래 있던 위치에서 떨어져 나가 세반고리관으로 들어가는 질환이다.

 

가만히 있어도 어지럽다면, 일명 귀 감기라고 불리는 전정 신경염일 확률이 높다. 하루 이틀 심해지다가 나아지곤 한다. 평형기관 속 림프액 순환에 문제가 생기는 메니에르병일 수도 있다.

 

이 질환은 방치했다간 청력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빙글빙글 도는 듯한 증상이 어느 정도 있지만,

 

심하지 않다면 중심을 잡는 데 관여하는 소뇌, 뇌관 등에 이상이 생겼을 수 있어 더욱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소뇌나 근처 부위에 뇌경색이 생겼을 수도 있고, 귀에서 뇌로 가는 신경, 소뇌 등에서 종양이 생긴 것일 수도 있다.

어지럼증에는 빙빙 도는 증상 외에도 멍하고 어질어질하면서 중심을 잃을 것 같은 단순 어지럼증, 술에 취한 것 같이 비틀거리면서 말과 손놀림이 둔해지는 어지럼증(실조), 아득해지면서 기절할 것 같은 어지럼증 등이 있다.

 

단순 어지럼증은 매우 다양한 원인으로 유발될 수 있고, 실조는 뇌에 문제가 생겼을 때, 아득해지는 어지럼증은 당뇨, 고혈압, 빈혈, 극심한 피로 등 전신 질환이 원인일 때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특히 심리적 요인이 원인일 때는 어지럼증과 관련된 신경들이 과도하게 항진돼 어지러워진 것이기 때문에, 실제 머리가 돌기보단

 

▲붕 떠 있는 것 같고

▲머리가 맑지 않고

▲쓰러질 것 같고

▲중심을 잃을 것 같고

▲발밑이 푹푹 꺼지는 것 같고

▲걸음이 밀리는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동반하는 증상이 있는가?

어지럼증과 함께 귀가 먹먹한 느낌인 이충만감이나 이명이 동반되면 귀에 있는 기관에 문제가 있을 확률이 높다.

 

특히 어지럼증에 구토, 이명 등이 10분~몇 시간 지속했다가 괜찮아졌다가 재발하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청력이 점점 약해지는 메니에르병일 수 있다.

또한 어지럼증 동반 증상으로 심한 두통, 팔·다리 위약감이나 감각 이상, 발음 이상, 손짓이나 말 어눌함, 삼킴 곤란, 한쪽 눈꺼풀 처짐, 안면 마비, 시야 장애 등이 나타난다면, 뇌졸중이나 뇌경색 등 뇌혈관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치료가 늦어지면 심한 후유증을 남기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뇌혈관질환 의심이 간다면 빠르게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어지럼증 지속시간이 얼마나 되는가?

귀의 평형기관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 말초성어지럼증은 대부분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단기간에 어지럼증이 완전히 사라지기도 한다.

 

반면 뇌에 문제가 생긴 중추성 어지럼증은 한 번 발병하면 지속시간이 긴 편이다. 심리적인 문제로 만성 어지럼증이 된 경우에도 어지럼증이 오래간다. 이땐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지속시간이 짧더라도 노년층이거나, 혈압·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다면 심뇌혈관 질환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뇌졸중 등 뇌질환에 의한 어지럼증일 수 있다. 이 경우 반드시 내원해 혈관 촬영을 해보는 것이 좋다.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lsb@chosun.com

기사입력 2021.10.29. 오전 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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