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전문가들은 '음식 조리 시 발생하는 연기'를 비흡연 여성 폐암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남녀 공히 암사망률 1위인 폐암의 확실한 원인은 흡연이다. 그런데 30%는 흡연을 하지 않았는 데도 폐암이 발생한다. 이를 비흡연 폐암이라고 하는데, 비흡연 폐암은 여성에게 많으며 주요 원인을 '요리 매연'으로 꼽고 있다.
폐암 전문가들은 '음식 조리 시 발생하는 연기'를 비흡연 여성 폐암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어류·육류 등 모든 단백질 식품은 탈 때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 같은 발암물질이 발생하고, 식용유가 탈 때 역시 벤조피렌 같은 발암 가능 물질이 발생한다.
이들 발암물질이 섞인 연기나 그을음이 폐에 장기간 침투하면서 폐암을 일으키는 것이다. 지금까지 나온 연구들을 따지면 조리 시 연기로 인한 폐암 위험은 1.6~3.3배가 된다.
대한폐암학회에서도 "조리 시 발생하는 연기가 폐암의 원인이 된다는 것은 폐암 전문가들의 보편적인 견해"라며 "튀김요리를 즐겨 먹는 대만·중국에도 비흡연 폐암이 많다"고 했다.
폐암학회가 2017년 전국 10개 대학병원에서 비흡연 여성 폐암 환자와 비환자군(대조군)을 대상으로 주방환경 등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에서도 폐암 환자군이 대조군에 비해 요리를 할 때 주방 내 연기가 시야가 흐려질 정도로 심한 경우가 많았고, 요리 시 식용유를 4일 이상 사용한 경우도 더 많았다.
요리 매연의 공격을 피하려면… '마스크'?
요리 매연은 피해야 한다. 조리 시 꼭 레인지 후드 같은 환기 장치를 켜고 창문을 열어놓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최근에는 조리 시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하라는 전문가 조언도 있다.
현재 비흡연 폐암 환자를 진단하기 위한 검진 가이드라인은 없다. 20년 이상 한갑 이상 피운 흡연자는 2년마다 저선량 흉부CT를 무료로 찍을 수 있다. 그러나 비흡연자의 경우 조기 진단에서 소외된 상황.
폐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고, 일반적인 검진으로는 찾기 어려워 환자의 50%가 4기에 늦게 진단된다. 현재로서는 주방에서 요리를 많이 한 여성이나, 가족력이 있거나, 유방암 등 암을 앓은 여성은 40세나 66세에 생애전환기에 저선량 흉부 CT검사를 해볼 것을 권한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
기사입력 2021.10.24. 오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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