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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자마자 ‘찌릿’ 배변 신호 보내는 음식 4가지

정혜거사 2021. 10. 4. 11:23

푸룬, 해조류, 커피, 알코올류 등은 먹으면 배변 신호를 보내는 음식들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먹기만 하면 화장실로 달려가라는 신호를 보내는 음식이 있다. 오랜 변비로 속이 매우 답답할 때 임시방편이 될 수 있는 배변 촉진 음식들을 알아본다.

푸룬
서양 자두를 말린 것인 푸룬에는 식이섬유가 많아 변비 개선에 도움이 된다. 식이섬유는 대장으로 들어가면 물, 이온 등과 결합해 변을 부드럽게 한다. 변 부피도 키운다.

 

변의 양이 많아지면서 대변의 굳기가 물러지면 자연스럽게 배변 횟수와 양이 늘어나게 돼 변비가 개선된다. 실제로 외국에서는 노인들의 변비 예방·치료를 위해 푸룬이 간식으로 권장된다.

 

미국 아이오와대 의대 연구팀은 푸룬을 먹은 변비 환자의 평균 배변 횟수가 주 1.8회에서 3.5회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푸룬 100g에는 식이섬유가 약 7g 들어 있다. 이는 사과보다 3배로 많은 양이다.

해조류
해조류야말로 변비 개선을 돕는 식이섬유 덩어리다. 미역의 경우 식이섬유가 100g당 무려 90.4g이나 들었다.

 

실제로 중앙대 식품영양학과 연구팀이 성인 남녀 40명을 대상으로 2주 동안 해초 비빔밥을 매일 점심으로 먹게 한 결과, 배변 횟수와 양이 증가하고 대변이 부드러워지는 등 배변이 원활해졌다.

해조류에 풍부한 무수갈락토스(AHG)는 대장암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피
커피에 함유된 클로로겐산은 위산 분비를 촉진한다. 소화가 빨라져 위 안에 있는 음식물이 단시간 내에 장으로 내려가면서 배변 활동이 촉진된다.

 

또 커피는 체내 가스트린 호르몬 분비도 촉진해 변의를 느끼게 한다. 가스트린은 위 말단에서 나오는 호르몬으로, 위산 분비와 이자액 생산을 유도하고 위·소장·대장 움직임도 촉진해 배변을 돕는다.

하지만, 커피를 변비 해결책으로 자주 사용해서는 안 된다. 음식물이 충분히 소화되려면 일정 시간이 필요한데, 억지로 소화 과정을 빠르게 할 경우 위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커피 속 카페인, 지방산 등 물질은 위장을 자극하고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공복에 마시거나 너무 많은 양을 자주 섭취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알코올류
맥주, 막걸리 등 알코올은 배변을 돕는 걸 넘어 설사까지 유발할 수 있다. 알코올 성분이 장 점막 융모를 자극해 융모의 기능을 떨어트리기 때문이다.

 

장 점막 융모는 장내 음식물의 수분, 영양소 등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융모 기능이 떨어지면 변이 묽어진다. 게다가 장이 자극돼 장 근육 운동은 빨라지는데, 이로 인해 수분이 장으로 충분히 흡수되기 전에 변이 배출되게 된다.

 

알코올이 소화액 ‘담즙’ 분비를 방해해 음식물 소화가 잘 이뤄지지 않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 알코올 중에서도 맥주, 막걸리, 와인 등 발효주가 당 함량이 높아 설사를 더 잘 유발한다. 일부 당은 대장에 남아 수분을 머금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변비 해결을 위해 반복적으로 술을 마시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일시적인 배변효과는 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체내 수분량을 줄여 오히려 변비가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알코올을 마신 후에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lsb@chosun.com

기사입력 2021.10.03. 오후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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