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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방의 생강’, 소화 흡수력 높여준다

정혜거사 2021. 8. 30. 08:32

[레이디경향]

생강에는 청양고추의 10배 이상의 스코빌지수(매운맛 척도)를 가진 진저론과 쇼가올이라는 성분이 있다. 이는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의 친척뻘 되는 바닐린계 물질이다.


생강은 독을 억제하고 소화흡수력을 높여주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약방의 감초’보다 처방에 포함되는 경우가 더 많다.

 

‘강삼조이(생강 3편에 대추 2조각)’라고 하는 조합이 있을 정도로 많은 처방에 사용된다. 마치 국을 끓일 때 멸치 등으로 육수를 내는 것처럼 한약 처방의 기본 밑 재료처럼 사용된다.

생강은 특유의 강한 매운맛을 가지고 있는데, 동양의 의학자들은 이 매운맛을 섭취하게 되면 몸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몸에 나쁜 기운이 스며들었을 때 그것을 배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생강을 많이 처방했고, 소화기능이 저하돼 속이 불편하거나 딸꾹질·구토 등을 할 때도 응용해 사용했다.

동의보감에도 “성질이 약간 따뜻하고[微溫] 맛이 매우며[辛] 독이 없다. 오장으로 들어가 담을 삭히며 기를 내리고 토하는 것을 멎게 한다. 또한 풍한사와 습기를 없애고, 딸꾹질하며 기운이 치미는 것과 숨이 차고 기침하는 것을 치료한다”라고 돼 있다.

현대 식품분석에서도 이러한 사실이 확인된다. 생강에는 청양고추의 10배 이상의 스코빌지수(매운맛 척도)를 가진 진저론과 쇼가올이라는 성분이 있다. 이는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의 친척뻘 되는 바닐린계 물질이다.

 

일단 이 매운맛은 몸에 들어가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혈액순환이 잘 되면 혈액을 끈끈하게 만드는 프로스타글란진과 혈중콜레스테롤 등의 배출이 잘 일어나 결과적으로 신진대사가 증진되고 몸이 따뜻해지며 몸의 노폐물이 빨리 배출되고 면역력도 좋아진다.

진저론에는 두통·구역감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다.

구역감이나 두통 등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그중 세로토닌이 구토 중추를 자극해 구역감을 느끼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저론은 세로토닌의 작용을 억제해 구역감을 완화한다.

 

옛 기록에 ‘반위(암)에 생강을 쓰면 좋다’라고 한 것도 암에 많이 수반되는 구역감·구토를 줄여주는 효과 때문으로 판단된다.

TIP1. 임신부는 생강 주의?=생강은 강한 맛과 향이 있는 만큼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출혈성 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든지 수술을 앞두고 있는 사람은 주의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속설처럼 눈에 열이 쌓여서 눈병이 생긴다든지 임신부는 많이 먹으면 안 된다든지 하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여기서 핵심은 ‘많이’라는 것인데, 정상적인 식성의 사람이라면 절대로 ‘많이’ 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생강을 설탕 등에 절여 과자처럼 먹는 생강편이나 장어 등의 요리에 채 썬 생강을 곁들여 먹는 경우도 있지만 그 정도라도 ‘많이’가 아니므로 너무 걱정할 필요 없다. 보통 한약 한 첩 분량(한두 번 복용할 정도의 양)에도 생강이 4~12g 들어간다.

TIP2. 생강 냄새=생강의 독특한 향기 때문에 입냄새가 심해질 거라고 생각하지만, 진저론의 살균작용이 오히려 입냄새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생강의 라피노스 성분이 치아에 남은 당분을 제거해 충치균의 증식도 막아준다. 그래서 마늘 냄새에 민감한 서양인들도 생강을 빵, 차, 술, 과자, 캔디 등 매우 다양하게 조리해서 잘 먹는다.


■임성용은 누구?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현재는 사상체질을 기반으로 하는 치료와 입원 프로그램을 통한 추나치료로 정골 추나뿐 아니라 근육·인대까지 교정하는 경근 추나를 활용해 척추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임성용한의원에서 대표원장으로 진료하고 있다. 남양주시 한의사협회 이사, 심평원 장기요양등급판정위원을 맡고 있다.

 

한의사·임성용한의원 대표원장

기사입력 2021.08.29. 오후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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