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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혈관 지키고 살도 빼는 생활습관은?

정혜거사 2021. 7. 5. 13:06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의 심장은 24시간 뛴다. 자는 동안 다른 신체기관은 휴식을 취해도 심장은 쉴 수가 없다. 이런 엄청난 '노동'에도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게 바로 심장이다.

 

피부 관리에 비싼 돈을 들여도 정기적으로 심장 건강을 체크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피가 흐르는 혈관이 좁아지면 각종 혈관질환이 발생한다.

 

온 몸에 혈액을 순환시키는 심장에 이상이 생길 경우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심장혈관을 지키고 살도 빼는 생활습관에 대해 알아보자.

◆ 24시간 일하는 심장.. 혈관 건강이 중요한 이유

혈관벽 내부에 콜레스테롤 등이 쌓이면 혈관이 좁아져 혈압이 오르고 피의 흐름을 조절하는 기능이 떨어진다. 심장병(협심증, 심근경색증)과 뇌졸중(뇌경색, 뇌출혈) 등은 모두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생기는 혈관 질환이다.

 

피가 24시간 온 몸을 돌면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을 실어 나르는 기능에 큰 문제가 생긴다. 반신불수나 돌연사도 대부분 혈관 질환이 원인이다. 혈관을 지키지 못하면 건강수명(건강하게 장수)을 장담할 수 없다. 젊을 때부터 혈관 건강을 살피는 노력이 필요하다.

◆ 심장 주위의 혈관을 지켜야 하는 까닭

심장 주위에는 특수한 혈관이 위치하고 있다. 바로 관상동맥이다. 머리에 쓰는 왕관처럼 심장 주위를 둘러싸고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이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심장근육에 충분한 혈액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협심증이 생긴다. 가슴이 좁아진 듯 조이고 뻐근한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좁을 협' 한자를 써서 이름 붙였다.

 

관상동맥에 지방과 염증세포 등 플라크(plaque)가 들러붙어 심장으로 가는 혈액 공급이 감소되면서 생긴다.

◆ 소화불량 아닌데.. 협심증의 증상은?

질병관리청 의학정보를 보면 협심증의 증상은 소화불량처럼 느껴질 수 있다. 가슴 중앙의 불편한 압박감, 꽉 찬 느낌, 쥐어짜는 느낌, 통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

 

통증이나 불편감이 어깨나 팔, 등, 목, 턱으로 뻗치는 형태가 될 수도 있다. 흉부 불편감은 위-식도 역류, 폐의 감염-염증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하지만 협심증은 갑작스러운 심장 발작이나 급사의 징후일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협심증이 의심되는 흉부 통증이나 불편감이 있을 경우 서둘러 병원에 가야 한다.

◆ 갑자기 뛰거나 격한 운동.. "흥분하면 위험할 수 있어요"

협심증은 언제 발생할까? 평소처럼 걷고 있을 때는 문제가 없다가 건널목의 파란불이 깜박이는 것을 보고 갑자기 뛰는 경우 생길 수 있다. 격한 운동도 협심증을 유발할 수 있다.

 

갑자기 흥분하거나 심한 스트레스로 쓰러지는 사람 중에 협심증 환자가 꽤 있다. 급격한 체온변화를 유발하는 너무 높거나 낮은 온도 상황에서도 종종 발생할 수 있다.

 

모두 심장이 더 많은 혈액을 요청할 때 생긴다. 문제는 자신의 혈관이 좁아져 있어 협심증 위험이 높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 콩, 두부, 통곡물, 생선, 닭고기...

협심증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혈관이 좁아지는 동맥경화증의 위험요소를 피해야 한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비만, 심장질환 가족력 등이 있으면 혈압 및 혈당관리, 금연이 필수다.

 

음식은 포화지방산과 콜레스테롤이 많은 육류를 줄이고 콩, 두부, 통곡물(현미), 생선, 닭고기 등을 자주 먹는 게 좋다. 이런 음식들은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콩을 많이 먹으면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감소한다. 미국 FDA는 콩 단백질을 하루 25gm 이상 섭취할 경우 심장병 예방 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 "빠르게 걷기를 빼놓을 수 없죠"

심장 혈관을 지키기 위해 체중 조절 및 콜레스테롤 수치 관리가 중요한데 빠르게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운동이 도움이 된다.

 

자연스럽게 살도 뺄 수 있다. 일주일에 3번 이상, 한 번에 30분 이상씩 하는 게 좋다.

걷기는 뼈, 근육, 신경 등이 모두 조화롭게 움직이는 운동으로 혈압을 내리고 혈액순환에 도움을 준다.

 

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유산소운동과 함께 근력운동을 병행하면 좋은데, 이미 혈관질환이 있으면 과도하게 힘을 쓰는 기구운동은 피해야 한다.

◆ "약 먹는 것을 귀찮아하지 마세요"

심장 혈관 관리를 위해서는 적정 혈압 및 혈당관리가 필수적이다. 음식 조절이나 운동으로 혈관질환을 미리 예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생활습관 개선으로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당뇨병이 있을 경우 반드시 약을 먹어야 한다. 고지혈증의 관리를 위해 콜레스테롤 저하 약물(스타틴)을 복용해야 한다.

 

증상이 나아졌다고 임의로 약을 끊으면 다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의사와 꼭 상담해야 한다. 약을 꾸준히 복용해 혈압-혈당관리가 되면 심장 혈관이 나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기사입력 2021.07.05. 오전 11:20 최종수정 2021.07.05. 오후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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