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에 여러 약제 투여… 심혈관 등 동반질환도 적극 관리"
국내 500만 명이 갖고 있는 당뇨병. 당뇨병은 사망원인 6위로 흔하면서도 치명적인 질환이다. 정상 범위로 혈당 조절을 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인데, 최근 대한당뇨병학회에서 2년 만에 진료지침을 내놨다.
이번 지침의 핵심은 ‘강력한 혈당 관리’와 ‘조기에 합병증 및 동반질환 관리’이다. 이번 지침에서는 약제 치료가 세분화됐다.
진료지침위원회 간사인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 허규연 교수는 “당뇨병은 복합적인 질환이라 단순히 혈당 수치만 보면 안된다”며
“혈당 강하 효과는 물론, 저혈당 위험도, 부작용, 동반질환 여부, 환자 나이·비용 등을 고려한 치료 수용성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진단 초기부터 강력한 혈당 강하
새 지침에서는 혈당 조절 실패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 진단 초기부터 병용요법(여러 약제를 쓰는 것)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라고 권고했다.
또 당화혈색소 9%를 초과하는 등 혈당 조절이 안되고, 고혈당으로 인해 다음(多飮), 다뇨(多尿),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동반돼 있다면 인슐린 등 주사제를 적극적으로 써야 한다.
허규연 교수는 "과거에는 저혈당 부작용이나 체중 증가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서 약 처방을 했다”며 “최근 추세는 당뇨병 치료 초기부터 혈당 조절을 적극적으로 해야 하며,
잘 안 되면 여러 약제를 같이 쓰고 인슐린 등 주사제도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침에 따르면 먼저 '메트포르민' 약제를 우선 사용하고, 경우에 따라 다른 치료 약제 등을 추가한다.<아래 알고리즘 참고>
2형당뇨병 성인의 약제치료 알고리즘/대한당뇨병학회 제공
동반질환 고려한 약 선택
당뇨병은 결국 심부전, 죽상경화 심혈관질환, 만성 신장질환 같은 질환으로 진행해 사망까지 이른다. 이러한 동반질환이 있으면 단순히 혈당만 낮추기 보다,
혈당을 낮추는 것과 동시에 심혈관·신장 등의 보호 효과가 있는 약제를 선택해야 한다. 지침에 따르면 심부전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의 경우 심혈관 이익이 입증된 ‘SGLT2 억제제’를 포함한 치료를 우선 고려한다.
죽상경화 심혈관 질환을 동반한 경우 병용 요법 시 심혈관 이익이 입증된 ‘SGLT2 억제제’ 혹은 ‘GLP-1수용체작용제’를 포함한 치료를 우선 고려한다.
알부민뇨가 있거나 사구체여과율이 감소한 만성 신장질환자의 경우 심혈관 및 신장이익이 입증된 ‘SGLT2억제제’를 포함한 치료를 우선 고려한다.
2021년판 당뇨병 진료지침/대한당뇨병학회 제공
앱 등 디지털 헬스케어 강조
당뇨병 치료에서 약만큼 중요한 것이 식이요법과 같은 생활습관. 새 지침에서는 생활습관 교정과 유지를 하고, 약제 치료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앱 등 IT기술을 포함한 다양한 보조수단을 활용하도록 했다.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이상열 교수는 “아직 앱 등 IT기술을 활용한 당뇨병 관리가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증명이 충분히 안됐지만, 사회 트렌드에 따라 이번 지침에 전향적으로 권고했다”고 말했다.
한편, 연속혈당측정과 인슐린펌프에 대한 내용도 신설했다. 성인 1형당뇨병, 1형당뇨병 임신부 환자에서 연속혈당감시장치의 상용을 권장했다. 성인 2형당뇨병 환자에서도 필요한 경우 연속혈당감시장치의 주기적 사용을 권장했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기사입력 2021.05.27. 오전 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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