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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 높지만 당뇨 아니네 휴~"… ‘마지막 경고등’ 입니다

정혜거사 2021. 3. 29. 22:13

‘전당뇨’ 5년 내 절반이 당뇨로 진행… 경계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최근 혈당과 혈압이 높아지는 경우가 늘고 있다.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들 중 일부는 ‘이전에 비해 혈당이 올라갔지만, 당뇨는 아니다’라는 결과를 받아들고 안심하기도 한다.

 

그러나 관련 연구에 따르면 당뇨 전 단계의 경우, 5년 내 절반이 당뇨로 진행된다. 전문가들이 당뇨 전 단계를 ‘안심 지표’가 아니라 ‘마지막 경고등’이라고 지적하는 이유다.

 
당분이 높은 배달음식 섭취가 늘고 바깥 활동이 줄어들면서 혈당이 높아지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전문의들은 당뇨의 경우 완치가 어려워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병인 만큼 당뇨의 전 단계인 공복혈당장애, 내당증장애에서 관리를 통해 정상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전당뇨’는 안심이 아니라 경계 필요

당뇨병은 혈당을 낮추는 기능을 하는 인슐린 부족 등의 이유로 체내에 들어온 포도당이 사용되지 못하고 혈액 속에 쌓여 소변으로 나오는 병이다.

지난해말 발간된 2019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국내 당뇨병 유병률은 14.5%다. 특히 남성의 경우 16.3%로, 6명 중 1명이 당뇨로 나타났다.

당뇨병은 혈당검사, 경구당부하검사를 통해 8시간 이상 음식을 섭취하지 않은 상태의 공복 혈당이 126 mg/dL 이상이거나, 식후 2시간 혈당치 200 mg/dL 이상, 지난 2∼3개월간 혈당 평균을 알아보는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일 경우 진단된다.

 

이 수치가 정상과 당뇨 사이, 즉 공복 혈당 100∼125 mg/dL, 식후 2시간 혈당 140∼199 mg/dL, 당화혈색소 5.7∼6.4%가 되면, 공복혈당장애, 내당능장애로 불리는 이른바 ‘전당뇨’다.

당뇨는 동맥경화증, 당뇨병성 망막증, 콩팥 기능 상실 등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당뇨는 완치가 힘들어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병인 만큼 전당뇨 단계에서 정상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흔히 당뇨의 증상으로 다뇨, 다음, 다식 등을 얘기하지만, 이같은 증상이 나올 정도면 혈당 수치는 당뇨 중에서도 심각한 단계에 이른 후다.

오승준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전당뇨가 당뇨로 이어지는 위험은 보고마다 차이가 있다. 일부에서는 전당뇨 환자의 50%가 5년 내 당뇨로 진행한다고 나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전당뇨는 자동차로 따지면 계기판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과 같다. 당장은 잘 달리니까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당뇨를 방치하는 것은 경고등이 들어온 자동차로 고속도로를 전속력으로 달리는 것과 같다”고 경고했다.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하는 사람은 정상인 사람에 비해 당뇨병 합병증인 중풍, 심근경색증 등의 심뇌혈관질환이 생길 위험도 더 높다.

윤지완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내분비내과 교수는 “매년 5∼10%의 당뇨병 전단계 분들이 당뇨병으로 진단이 된다. 당뇨병 전단계에서 10년쯤 지나면 약 11% 정도에서 심혈관질환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위험성을 경고했다.

 

윤 교수는 “특히 당화혈색소가 6% 이상이거나, 공복혈당·당화혈색소가 모두 높은 경우, 복부비만과 당뇨병 가족력이 있는 경우 당뇨병으로 진행할 확률이 더 높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예방 약물? 체중조절이 더 큰 효과

전문가들인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한 ‘체중 조절’을 제일 먼저 꼽는다. 채소를 적절히 섭취하고 탄수화물이나 당분, 육류 등 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이며 짜게 먹는 습관이나 과음하는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운동은 땀이 날 정도의 중등도 강도 운동을 일주일에 3회 이상, 150분 정도 정도 하는 것이 좋다.

해외 연구에 따르면 이런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체중 조절은 당뇨병 예방에 큰 효과를 보였다. 중국의 한 연구에서는 6년 후 46%의 당뇨병 발생을 예방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100명당 연간 14.1명의 발생을 7.9명으로 줄인 것이다. 핀란드에서 시행된 연구에서는 3.2년 후에 58% (남성 63%, 여성 54%)의 당뇨병 발생을 예방한 것으로 나왔다.

전문가들은 일부 당뇨병 약이 예방 효과를 보이기도 하지만 꾸준한 생활 습관 교정이 없는 ‘쉬운 길’은 실패할 수 밖에 없음을 강조한다.

오 교수는 “미국 연구 결과에 따르면 꾸준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 등 생활습관 교정만으로 전당뇨에서 당뇨로 진행되는 것을 70%억제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왔다”

 

“당뇨병 환자에게는 ‘저탄고지’(탄수화물 적게 먹고 지방 많이 먹는 다이어트식) 등 단기간에 잠깐 효과보는 식이 습관은 권하지 않는다. 평생 유지할 수 있는 생활습관을 가져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배달음식은 대부분 칼로리가 높고, 탄수화물 및 당분·포화지방산·나트륨 함량이 높은 음식이 많다.

 

부득이하게 배달음식을 이용할 때는 튀김음식 등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혈당 부하가 높은 면 음식 등을 자주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최근 당뇨병 관리를 도와주는 자가혈당관리 앱들이 다양하게 나와 생활습관관리 상태와 혈당을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됐다”

 

“당뇨병에 어떤 음식이 좋은 지를 많이 물오보는데,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특정 음식을 과량 섭취하는 것보다 영양적으로 균형있게 골고루 먹는 식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기사입력 2021.03.29. 오후 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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