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로 가는 가장 중요한 혈관, 뇌졸중 등 후유장애·사망위험 증가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경동맥은 심장에서 뇌혈관으로 이어지는 목 부위의 동맥이다. 뇌로 가는 혈액의 80%를 보내는 중요한 혈관이다. 경동맥에 동맥경화가 진행돼 혈관이 점점 막혀가는 질환을 ‘경동맥협착증’이라 한다.
뇌의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 원인 중 30%를 차지한다. 뇌졸중은 일단 발병하면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 치명적 후유장애를 남긴다. 경동맥은 절반이나 막혀도 아무런 증상도 없어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경동맥협착증 환자 최근 5년 사이 2배 이상 증가
경동맥협착증은 심장에서 뇌혈관으로 이어지는 경동맥이 동맥경화 등으로 막히는 질병을 말한다. 환자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경동맥협착증으로 진료받은 환자가 지난 5년 동안 약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3만7천401명에서 2017년 6만8천760명으로 늘었다. 2017년 기준으로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1.5배 많았다. 50대부터 환자가 급증하는 흐름을 보였다.
◆스트레스·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증가가 주원인
경동맥협착증 환자가 많이 늘어난 것은 각종 스트레스와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증가가 가장 큰 이유다.
고준석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대표적 무증상 질환인 ‘경동맥협착증’의 진단과 치료법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강동경희대병원]
고준석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특히 50대부터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는 30~40대에는 아직 젊은 나이로 생각하기 때문에 만성질환이 있는지도 모르고, 알아도 관리를 잘 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면서
“만성질환을 잘 관리하지 않아 혈관 손상이 오랜 기간 지속하면 경동맥협착증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남성은 여성보다 흡연율도 높아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혈관 절반 막혀도 증상 없어 더 위험
경동맥협착증이 무서운 이유는 혈관이 절반 가까이 막혀도 자각 증상이 없다는 점이다. 증상이 없어 초기 진단이 어렵다. 증상이 없어 치료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 있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내버려 두면 협착이 심해진다. 언제, 어떻게 증상이 나타날지 모르는 무서운 질환이다. 심하게는 뇌경색으로 뇌기능 마비뿐 아니라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70% 이상 진행된 심한 경동맥협착증이 발견됐다면 즉시 치료받아야 한다.
◆초음파 검사로 쉽게 진단 가능
경동맥협착증은 주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을 앓거나 흡연을 하는 사람에게서 발생한다. 50대부터 급증하는 경향을 보인다.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증상을 느껴 발견하는 경우는 드물다.
50대 이상이면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성인병이 있거나 흡연을 한다면 위험군에 속한다. 예방적 차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초음파 검사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뇌졸중 위험도가 높은 경우에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협착이 심하지 않거나 증상이 없으면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70% 이상 혈관이 좁아져 있고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경동맥 내막 절제술)이나 시술(경동맥 스텐트 확장술)이 필요할 수 있다.
◆경동맥 스텐트 확장술 vs 경동맥 내막 절제술
수술이나 시술법은 크게 두 가지다. 스텐트를 이용해 혈관을 확장하는 스텐트 확장술과 직접 동맥경화 찌꺼기를 제거하는 내막 절제술이다.
경동맥 내막 절제술은 전신마취가 필요하다. 협착 부위 동맥경화 찌꺼기를 직접 제거할 수 있기에 수술 후 재협착률이 상대적으로 낮다.
경동맥협착증이 매우 심한 경우, 스텐트 확장술을 시행하기에는 혈관 굴곡이 너무 심한 경우, 경동맥협착증이 심해 뇌색전증을 일으킨 경우 등에서는 매우 유용한 치료방법이다.
경동맥 스텐트 확장술은 전신상태가 좋지 않은 고령 환자, 심장병을 동반한 환자, 그 외 전신마취에 부적합해 수술의 위험성이 높은 경우 비교적 안전하게 선택할 수 있다.
경동맥 내로 미세 도관과 미세 철사를 이용해 풍선을 위치시키고 풍선으로 협착 부위를 확장한 후 스텐트를 거치하는 방법으로 전신마취가 필요 없고 회복이 빠른 편이다.
◆자신에 맞는 치료 방법 찾아야
경동맥 스텐트 확장술이 만능의 선택은 아니다. 직접 동맥경화 찌꺼기를 제거하는 경동맥 내막 절제술과 비교했을 때 남아있는 동맥경화로 재협착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다.
고준석 교수는 “경동맥협착증은 혈관이 절반이나 막혀도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사진=강동경희대병원]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국내에서 경동맥 내막 절제술이나 경동맥 스텐트 확장술을 시행 받는 환자는 연간 3천500~4천명 정도이다. 매년 증가추세를 보인다.
경동맥 스텐트 확장술의 경우 시술 기구들의 발전으로 가파른 증가추세를 나타내면서 전체의 7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고준석 교수는 “우리나라보다 경동맥협착증이 더 흔한 미국의 경우 연간 10만명 정도의 환자가 수술이나 시술을 시행 받고 있다”며 “아직 70% 이상이 경동맥 내막 절제술을 시행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 교수는 “어떤 치료를 받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기사입력 2021.03.04. 오전 11:19 최종수정 2021.03.04. 오후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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