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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사망률 1위 폐암… 증상 생기기 전에 조기 검진해야

정혜거사 2021. 1. 20. 09:23

폐암은 증상이 발견됐을 때는 이미 다른 장기에도 암세포가 퍼져 수술적 치료를 할 수 있는 병기를 넘어간 경우가 많다​./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폐암은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 한국인 사망 원인 통계’에서도 폐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인구 10만 명당 36.2명으로 1위였다. 

 

2016 35.1명에서 3년간 오히려 1.1명 더 늘었다. 이어 대장암(17.5명), 위암(14.9명). 췌장암(12.5명) 순으로 사망률이 높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흉부외과 서종희 교수는 “폐암은 증상이 발견됐을 때는 이미 다른 장기에도 암세포가 퍼져 수술적 치료를 할 수 있는 병기를 넘어간 경우가 많다”“증상이 생기기 전에 조기에 검진을 통해 빨리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특별한 증상 없어 조기 발견 어려워


폐는 우리 몸에서 호흡을 담당하는 필수기관이다. 심장과 함께 흉강에 위치한다. 오른쪽은 상·중·하 3개의 폐엽으로, 왼쪽은 상·하 2개의 폐엽으로 이뤄져 있다. 폐의 하위 기관은 세기관지, 종말 세기관지, 호흡 세기관지, 허파꽈리관, 허파꽈리가 있다.

폐암은 폐에 생긴 악성 종양을 말한다. 폐 자체에 발생하면 ‘원발성 폐암’, 다른 장기에서 생긴 암이 폐로 전이돼 발생한 암은 ‘전이성 폐암’이라고 한다.

 

또 암세포의 크기와 형태를 기준으로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으로 구분하는데 폐암 가운데 80~85%는 비소세포폐암이다. 비소세포폐암은 다시 선암, 편평상피세포암, 대세포암 등으로 나뉜다.

폐암의 가장 중요한 발병 요인은 흡연이다. 간접흡연도 포함된다. 폐암의 약 85%는 흡연이 원인으로 보고되고 있다. 폐암의 발생 위험은 직접흡연이 13배, 장기간 간접흡연이 1.5배 증가시킨다. 흡연의 양과 기간도 폐암에 걸릴 확률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 폐암 환자의 80% 이상은 흡연 경험이 없는 경우다. 간접흡연과 음식 조리 시 발생하는 주방 내 유해연기, 방사성 유해물질 노출, 노령화에 따른 암 발병 자체의 증가 등이 증가 요인으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석면, 비소, 크롬 등의 위험요인에 노출된 직업적 요인, 공기 중 발암물질인 벤조피렌, 방사선 물질 등의 환경적 요인, 폐암 가족력이 있는 유전적 요인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해 발생한다.

폐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초기에 발견이 쉽지 않다. 폐암 환자 중 평균 5~15%만이 무증상일 때 폐암 진단을 받는다. 증상이 나타날 때면 이미 폐암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증상이 나타날 경우 자각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 객혈, 가슴 통증, 호흡곤란이다. 이외에 비특이적 증상으로 체중 감소, 식욕부진, 허약감, 권태, 피로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1, 2기 수술적 치료… 3기 이상, 수술-비수술 큰 차이 없어


건강검진 등을 통해 폐암이 의심될 때는 1단계로 폐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이후 폐암이 확인되면 수술 가능 여부를 고려하게 된다.

 

진행된 폐암은 조직검사 등 정밀 진단을 통해 폐암이 얼마나 퍼져 있는지, 폐암 세포의 종류는 무엇인지, 폐암의 위치는 어디인지를 확인해 치료 방법을 최종 결정한다.

폐암의 조직검사는 기관지 내시경을 통해 병소 부위에 접근해 조직을 떼어내는 기관지 내시경 검사, 기관지 주위의 임파선 조직검사가 가능한 초음파기관지내시경, 흉막 전이를 진단할 수 있는 내과적 흉강경, 가느다란 주사침으로 피부를 통해 병소 부위를 찔러 암세포를 빼내는 경피부 세침흡인 검사법이 있고, 조직검사가 불가능한 병변인 경우는 수술장에서 직접 떼어내면서 바로 그 자리에서 조직검사를 할 수도 있다.

서종희 교수는 “보통 폐암 1, 2기 병기에는 수술적 치료를 진행하게 되는데 필요한 경우 함암치료나 약물치료를 추가로 진행하기도 한다”며 “반면 3기 이상으로 진행된 폐암인 경우에는 수술을 하든 비수술적 치료를 하든 치료 효과가 비슷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수술적 치료를 권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폐암의 5년 생존율은 1기 80%, 2기 60%, 3기 30%, 4기 10%로 알려져 있다.

폐암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흡연하지 않는 것이다.

 

흡연자는 지금부터라도 담배를 끊어야 한다. 오염된 공기, 미세먼지, 석면, 비소 등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폐암유발물질이 유입되지 않도록 외출이나 작업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서종희 교수는 “폐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40세 이후 매년 1회씩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며 “특히 고령자이거나 흡연력이 오래된 분들은 폐암 조기 진단 방법으로 추천되는 저선량 CT를 찍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저선량 CT는 환자에게 노출되는 방사선량을 1/6로 최소화한 장치로 방사선으로 인한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

기사입력 2021.01.20. 오전 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