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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후 하지근육통·족저근막염·아킬레스건염 쉽게 생각하면 '큰일'

정혜거사 2020. 12. 19. 17:32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유행과 한파에 몸을 사려도 여전히 조깅과 등산하는 사람들은 존재한다. 한강변과 북한산에 여전히 많은 운동 마니아들이 있다.

하지만 겨울철 야외운동은 체온 조절이 어려워 자칫 부상이나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조깅이나 자전저, 등산을 오랜만에 욕심내서 무리해서 하다보면 '하지근육통', '족저근막염', '아킬레스건염' 등 다리와 발뒤꿈치에 통증이 올 수 있다.

가장 흔한 하지근육통은 근육에 젖산이 쌓여 염증과 통증이 나타난다.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가벼운 찜질과 스트레칭으로 근육 피로를 풀어주는 게 좋다.

 

근육통을 무시하고 계속 운동을 한다면 '근막동통증후군'(Myofascial pain syndrome)이나 근육이 괴사하는 '횡문근육해증'(Rhabdomyolysis)등이 초래될 수 있다.

근막동통증후군은 근육 통증이 신경섬유로 번지면서 만성전신통증으로 굳어질 우려가 있다. 횡문근융해증은 근력을 초과하는 고강도 운동으로 인해 근육 세포막이 손상되고 세포내 물질이 혈액속으로 유입돼 장기까지 망가뜨리는 급성 질환이다.

족저근막염은 걷기·달리기 등으로 발바닥에 반복적이고 과도한 하중이 실려 발병한다. 족저근막은 다섯 개의 발가락 가지부터 시작해 발바닥을 따라 발뒤꿈치뼈(종골)까지 넓게 퍼져있는 두껍고 강한 섬유막의 이름이다.

 

스프링처럼 발바닥의 충격을 흡수하고 발바닥 아치를 받쳐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무리한 운동, 잘못된 보행습관, 딱딱한 신발 때문에 지속적으로 손상이 누적되면 발바닥에 염증이 생겨 족저근막염이 발생한다.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디딜 때 발뒤꿈치 쪽이 아프거나 오랫동안 앉았다 일어났을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지는 게 특징이다.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가셔 방치하다가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만성 족저근막염으로 고착화되면 보행 이상으로 발목·무릎·고관절·척추 등에 관절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족저근막염은 퇴행성질환이라 나이들수록 잘 생긴다"며 "노화가 아니더라도 30대 이후에 흔히 나타날 수 있으므로 족저근막과 종아리를 자주 스트레칭하고 편한 신발을 착용하며 운동량을 줄이는 노력을 기울여야 예방 및 완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킬레스건은 걷거나 뛰는 등 발을 사용하는 모든 동작에서 발목관절 기능의 약 70% 이상을 맡고 있다. 강력한 구조물이지만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저혈 구간으로 염증 발생률이 높은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발목 뒤쪽에 세로로 곧게 뻗어 있는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발생하면 발목이 붓고 열감, 통증으로 고생하게 된다.

발의 구조물 고장을 제 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점차 열악해져 미세한 충격에도 파열이 초래될 수 있다. 따라서 염증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해야한다.

심영기 원장은 "다리의 통증과 염증은 충분한 휴식, 스트레칭과 마사지 등으로 어느 정도 예방 가능하지만 지속 또는 반복되면 병원에서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통증이 지속되면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소염진통제, 스테로이드 등은 장기간 투여하면 관절·연골 손상, 비만, 혈당·혈압 상승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최근에는 물리치료보다 근본적인 치유가 가능한 전기자극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병변에 전기자극을 가하면 세포에 생기가 돌면서 자연치유 능력이 발휘된다.

심 원장은 "통증이든 염증이든 종양이든 비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세포내 음전하가 바닥 상태를 보이게 돼 있고 전기를 흘려주면 세포의 활성도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인다"며 "부작용이 전혀 없고 단순 온열치료나 물리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한 사람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재작년 등장한 호아타요법은 기존 '경피적전기신경자극기(TENS), '저주파자극기'(EMS)보다 완연 치료원리가 다르다. 100~800밀리암페어(mA) 수준의 미세전류를 1500~3000V의 고전압으로 흘려보내 세포의 재생을 촉진하고 세포 사이의 림프슬러지(림프찌꺼기)를 녹여 통증 개선 및 재발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전압이 높은 대신 전류의 세기가 미세하기 때문에 병든 세포에 음전하를 충전시키기에 좋은 게 호아타요법이라고 심 원장은 설명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기사입력 2020.12.19. 오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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