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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아프고 따가워요, 언제 항생제 먹어야 하나요? [의사에게 듣는 '질환' 이야기]

정혜거사 2020. 12. 14. 13:34

염증의 원인과 종류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거나 스트레스가 많을 때는 목이 아프고 따끔거리는 ‘편도염(tonsilitis)’이 생기기 쉽다. 편도염 때문에 병원을 방문하면 진통소염제를 처방받고 푹 쉬라는 권고를 많이 듣는다.

 

하지만 때론 증상에 따라 항생제를 처방받는다. 항생제는 내성이 문제라는 이야기가 많은데, 언제 어떤 경우에 항생제를 쓰는 것일까? 체내 염증의 원인과 염증의 종류를 알고 있다면, 언제 항생제가 필요한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염증의 원인

염증반응의 원인은 감염, 이물질, 면역반응, 조직괴사 등 다양하다.


‘감염(infection)’은 염증에서 가장 흔하고 중요한 원인이다. 세균, 바이러스, 진균, 기생충 감염, 미생물이 분비하는 독소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감염에 의한 염증반응은 병원체의 종류와 숙주의 특성에 따라 증상이 거의 없을 수도, 치명적일 수 있다.


‘이물질(foreign body)’은 외인성 물질로 염증반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대표적인 이물질은 먼지, 봉합사, 부목(splint) 등으로 직접 염증을 유발할 수도, 감염원을 전달하는 매개체가 될 수도 있다.

 

또한, 지질(지질 대사장애), 요산염(통풍), 콜레스테롤 결정(죽상경화증) 같은 내인성 물질의 축적도 염증반응의 잠재적인 원인이 된다.

‘면역반응(immune reaction)’은 정상적인 방어체계가 자신의 조직을 공격하는 반응으로 염증반응의 원인이 된다. 대표적인 면역반응 질환으로는 루푸스병, 류마티스 관절염 등의 자가면역질환과 알레르기가 있다.


‘조직괴사(necrosis)’도 염증반응의 원인이 된다. 저산소증, 외상, 물리-화학적 손상(화상, 동상, 방사선 조사, 환경적 화학물질 노출)으로 세포 손상과 괴사(necrosis)가 일어난다. 괴사 된 세포에서 방출되는 분자들은 염증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병원에서는 염증의 원인에 따라 ‘치료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그러므로 염증이 생겼다면 먼저 그 원인을 파악하고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염증의 종류

염증은 증상 범위에 따라 ‘국소 염증’과 ‘전신 염증’으로 구분할 수 있다. 흔히 염증이라 하면 국소적인 반응과 손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발적(redness), 열감(heat), 부종(swelling), 통증(pain) 등 염증 증상의 범위가 ‘국소적’이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전신의 열(fever)을 동반한 활력 징후(vital sign)의 이상, 혈액검사에서 나타나는 각종 수치 이상은 ‘전신 염증’에 의한 것으로 때론 심각해질 수 있다.


염증은 또한 시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급성 염증’은 감염과 조직손상에 대한 초기 반응으로 그 반응 시간이 짧다. 염증반응 초기에는 국소, 전신증상들이 많지만, 원인이 제거되고 나면 반응은 사라지고, 조직은 금방 회복된다.

 

하지만 급성 염증의 원인이 제거되지 않고 계속되면 ‘만성 염증’이 된다.

 

만성 염증은 국소, 전신증상은 적지만 심각해질 수 있고 점진적인 조직손상과 섬유화(fibrosis) 등 다양한 문제들을 유발한다. <표 1>



편도염(tonsilitis)을 예로 들어보면, 전신의 열 없이 목만 아프고, 편도가 부어있고, 편도 주변에 발적(redness)만 있는 경우 ‘진통소염제와 스테로이드’ 사용으로 빠른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전신의 열’이 있거나 편도에 ‘농(tonsil abscess)’이 생겨 있다면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만약 혈액검사에서 ‘백혈구 수치’나 ‘CRP(염증 수치)’에 이상이 있다면 세균성 감염을 의심할 수 있고,

 

이때는 ‘항생제’를 사용해야 한다. 물론 균 배양검사와 X-ray 등 추가적인 검사도 필요하고, 감염에 따른 증상의 진행과 변화도 자세히 관찰해야 한다.

/기고자: 해운대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 / 박억숭 센터장

기사입력 2020.12.14. 오전 1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