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젊은' 치매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노인의 병으로 알려진 치매가 40-50대에 크게 퍼지고 있다. 지난해 40세 미만 국내 치매환자는 1151명이고 40-59세는 3만5608명이나 된다. 중년 치매환자가 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빨라지는 치매 연령대와 예방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에 대해 알아보자.
◆ 40-50대 치매환자 연평균 15% 증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치매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79만9000명으로 2009년(18만8000명)과 비교해 4배 이상 증가했다. 이 가운데 40-59세는 3만5608명으로 연평균 15% 늘었다. 40세 미만 치매환자도 1151명이나 된다.
65세 이상에서는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5세 이상 치매환자는 10명 중 3.3명이 된다. 연령대별로 보면 85세 이상 치매환자가 22만780명으로 가장 많았고, 80-84세 20만6488명, 75-79세 17만6324명 등의 순이었다.
◆ '치매 전 단계' 증가 무섭다.. 경도인지장애 18배 늘어나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27만6000명으로 2009년(1만5000명)에 비해 18배 이상 증가했다. 경도인지장애는 65세 미만 환자가 전체의 20%를 차지, 치매보다 더 낮은 나이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유형을 보면 알츠하이머 치매가 지난해 53만4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52만1000명이 65세 이상이었다. 혈관성 치매는 4만6000명으로 남성 환자 비율이 37%로 다른 치매(28-31%)보다 높았다.
◆ 치매 예방의 기본.. "지속적인 운동과 두뇌활동이 좋아요"
질병관리청 자료를 보면 즐거운 마음으로 운동을 하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걷기, 에어로빅 등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다.
두뇌 활동도 많이 해야 한다. 일기를 매일 쓰면 두뇌 활성화와 기억력 유지에 좋다.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자신만의 자서전을 집필하는 것도 좋다.
◆ "젊고 건강할 때부터 음식 조절하세요"
살이 찌지 않고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젊을 때부터 식사관리를 해야 한다. 염분이 많은 음식은 고혈압, 심장병, 신장 질환에 해롭다.
혈관이 일찍 나빠지면 혈관성 치매가 빨리 올 수 있다. 당뇨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탄수화물을 절제하고 열량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 "스트레스를 줄이세요"
스트레스에 시달리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할 수 있다. 혈관성 치매로 발전할 수 있는 위험요인이다. 일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건강이 우선"이라며 절망감을 떨치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음악감상, 명상, 복식호흡 등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갖는 것도 좋다.
◆ 뭐든지 나홀로? "친구들과 교류하세요"
식사는 물론 하루 종일 혼자서 생활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외톨이는 치매 예방에도 좋지 않다. 친구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가급적 사회활동을 많이 하는 게 좋다.
평소 하지 못했던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이를 통해 친구들을 많이 사귀는 것이 치매를 막는데 도움이 된다.
◆ "우울감을 버리세요"
우울증으로도 치매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우울증에 의한 치매를 '가성 치매'라고 한다. 대인 접촉 중 반응이 느려지고 건망증이 심해지며 주의력이 감퇴한다. 우울증은 기억장애보다 먼저 나타나는데, 약을 먹어 우울증이 좋아지면 기억장애도 같이 좋아진다.
◆ "혈압이 높으면 화장실에서도 조심하세요"
혈압이 높은 사람은 대변을 보기 위해 힘을 쓰다가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병의 큰 후유증이 바로 치매다. 평소 변비를 피하도록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 과일을 많이 먹어야 한다.
추운 날씨 중 외출도 조심해야 한다. 추운 온도에 노출이 되면 혈관이 수축해 뇌경색이 일어나기 쉽기 때문이다.
◆ "담배는 당장 끊으세요. 음주도 삼가는 게 좋아요"
술을 과도하게 마시면 직접적으로 인지기능을 저하시켜 알코올성 치매를 일으킬 수 있다. 흡연은 심폐기능을 떨어뜨려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는 치매의 위험요인이다. 흡연은 혈관 건강에 매우 나빠 뇌로 가는 혈관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기사입력 2020.12.03. 오전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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