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남녀의 데이트를 앞두고서 마늘을 많이 먹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마늘은 몸에 좋은 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냄새가 문제다. 하지만 이 냄새와 톡 쏘는 맛이 마늘을 최고의 건강식품으로 이끌고 있다. 마늘은 우리의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다. 각종 양념은 물론 김치, 국 등에도 들어가는 중요 식재료이다.
"강한 냄새만 제외하고 다 좋은데..." 오늘도 마늘을 놓고 딜레마에 빠진 사람이 있을 것이다. 마늘이 면역력에 좋다는데 매일 생마늘로 먹어야 할까? 마늘의 어떤 성분이 몸에 좋을까?
◆ 세계 각국에서 마늘을 건강식품으로 여긴 이유
마늘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몸에 좋은 식품으로 손꼽힌다. 역사도 깊다. 고대 이집트 피라미드 건설 노동자들이 활력 유지를 위해 마늘을 오랜 시간 섭취했다는 기록이 있다.
마늘은 미국 국립암연구소(NCI)가 선정한 암 예방에 효과 있는 식품 1위에 올랐다. 연구소 측은 5년 동안 전 세계에서 암 발생이 가장 적은 지역의 사람들을 찾아가 즐겨먹는 음식을 조사했다.
마늘은 우리 몸이 염증에 대항하는 힘을 길러줘 면역력 증가에 효과가 있다. 중금속 해독과 피로 및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식품으로 꼽힌다.
마늘은 브로콜리, 배추과 채소, 가지 등과 함께 하루 다섯 가지 색깔의 채소와 과일 그리고 곡류를 섭취하는 컬러푸드 시대를 이끌기도 했다.
◆ 냄새와 톡 쏘는 맛이 면역력과 관련 있다
마늘은 강한 냄새를 제외하고 100가지 이로움이 있다고 해 '일해백리(一害白利)'로 불린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마늘 특유의 냄새와 톡 쏘는 맛은 함황화합물 성분에 의한 것이다.
생마늘을 갈거나 다지면 알리인(alliin)이 분해돼 냄새가 강한 알리신(allicin)이 된다. 알리신은 여러 물질과 쉽게 결합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체내의 지방, 당, 단백질과 결합하면서 인체에 유익한 작용을 하게 된다. 이 성분은 강력한 살균작용을 해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
알리신은 비타민 B1과 결합해 우리 몸의 활력을 증진한다. 비타민 B1이 단독으로 체내에 들어올 경우 일정량 이상은 흡수되지 않지만, 알리신과 만나면 활성비타민B1(알리티아민)으로 변해
단독으로 흡수될 때에 비해 몇 배나 더 많이 체내에 흡수된다. 힘든 노동을 하는 이집트 피라미드 건설 노동자들이 마늘을 즐긴 것은 이 같은 몸의 활력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 위의 염증을 막고 위암에도 도움
세계암연구재단(WCRF)에서 전 세계의 다양한 연구 결과를 종합한 결과, 마늘, 파, 양파등 백합과 채소와 신선한 과일이 위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몸에 들어온 발암물질이 위벽을 자극해 염증을 일으키고 결국 위암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아준다는 것이다.
2019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위암은 국내에서 2만 9685건 발생해 전체 암 발생 1위를 차지했다. 짠 음식을 즐기는 문화가 개선되지 않아 위의 염증을 야기하고 위암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마늘을 자주 먹으면 위암 발생을 억제하거나 낮추는데 도움을 준다.
◆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도 도움
요즘 기름진 음식 섭취, 운동 부족, 음주, 흡연 등으로 인해서 콜레스테롤이 정상수치보다 높은 사람들이 늘고 있다. 건강검진에서도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에 주목하고 있다.
마늘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반식품에도 기능성 표기를 허용하고 있는데, 마늘은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예로부터 구운 고기를 먹을 때는 마늘을 같이 먹는 경우가 많다. 기름진 음식을 자주 먹으면 우리 몸의 피는 제대로 순환되지 못해 끈적끈적해지며 혈관을 막히게 하는 혈전(피떡)까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마늘에는 혈액의 섬유소 용해 작용 성분이 있어 혈전증이나 심근경색, 뇌경색과 같은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 입 냄새 낮추는데 구운 마늘이 좋아
마늘은 구워 먹든, 생으로 먹든 건강 효과에는 큰 차이가 없다. 구워 먹으면 냄새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입 냄새가 걱정된다면 굽거나 삶은 마늘을 주로 먹고 꼼꼼한 양치질과 함께 사과, 레몬, 우유 등을 곁들이면 도움이 된다. 저녁에 먹으면 다음날 입 냄새가 줄어들 수 있다.
마늘은 영양보충제 형태로 섭취하면 암 예방 효과가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산화물질이 함유된 채소와 과일은 신선한 상태에서 먹는 것이 좋다. 음식을 짜지 않게 먹고 운동을 같이 해야 암 예방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기사입력 2020.08.12. 오전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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