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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50부터는 물건은 뺄셈 마음은 덧셈

정혜거사 2020. 7. 15. 09:59

죽음을 배우는 시간·품위 있는 삶을 위한 철학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 50부터는 물건은 뺄셈 마음은 덧셈 = 이노우에 가즈코 글. 김진연 옮김.

나이 50살부터는 반드시 버려야 할 것과 살려야 할 것이 있다. 뺄 것과 더할 것, 이것만 잘 구분하면 50 이후의 삶이 풍요로워지기 때문이다.

일본 에세이스트인 저자는 50살부터는 풍요로운 삶을 살기 위해 라이프스타일을 몽땅 바꾸라고 조언한다. 물건, 관계, 집착은 버리고 시간과 감정은 오직 나를 위해서만 쓰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에 대한 집착과 미련을 버리고 삶의 군살을 확 빼면 삶이 한결 홀가분해진다. 이를테면 뺄셈하는 삶이다. 반면에 마음은 덧셈을 하며 살아야 한다. 긍정적인 감정은 늘리고 부정적인 감정은 그때그때 털어내야 마음의 통장은 풍성한 상태로 유지된다는 얘기다.

책은 나이 50부터 절대 사지 말아야 할 물건 리스트, 집안일 줄이는 방법, 병원에 의지하지 않는 건강법,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을 찾는 법 등을 상세히 소개한다.

센시오. 282쪽. 1만6천원.



▲ 죽음을 배우는 시간 = 김현아 지음.

죽음은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일어나는 일생의 최대 사건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 사건에 대해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는다. 새 자동차를 살 때는 그토록 세심히 생각하면서 말이다.

한림대 류마티스내과 의사인 저자는 30년 동안 의료현장에서 '좋은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해왔다. 저자는 현대의학이 늙음과 죽음을 치료해야 할 질병처럼 호도하면서 오히려 죽음을 덜 준비하게 됐다고 안타까워한다.

실제로 인간 사망의 자연스러운 단계가 모두 처치 가능한 질환으로 탈바꿈했다. 이 같은 '죽음의 의료화'는 환자와 가족에게는 고통의 연장과 경제적 손실을, 국가적 차원에서는 제한된 의료자원의 낭비를 초래한다.

이 책은 우리가 알아야 할 노화와 죽음의 의미부터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법까지 '죽음 공부'의 모든 것을 담았다. 가족의 입장에서도 언제부터 마음을 정리하고 죽음에 관해 대화해야 할지, 행정적으로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할지 상세히 설명해준다.

창비. 344쪽. 1만7천원.



▲ 품위 있는 삶을 위한 철학 = 토드 메이 지음. 이종인 옮김.

차별과 혐오, 불의와 무례가 도처에 널리고,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종종 도덕적인 삶을 완전히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한 쪽에는 세상의 행태가 어떠하든 우리의 내면엔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 욕구가 늘 있다.

미국 철학자인 저자는 보통 사람들에게 소중한 것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품위'라는 대안을 제시한다. 이타주의에 비하면 다소 소박한 목적을 가진 삶, 그렇지만 도덕적 평범함을 벗어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방법들을 일러준다.

품위의 시작과 끝이자 핵심은 '타인의 존엄'을 인정하는 것이란다. 책은 매일 마주치는 사람들을 도덕적으로 대하는 방법에서 지구 반대편의 사람들에 대한 책임까지, 반려동물과의 관계에서 공장식 축산, 채식주의, 환경과 정치까지 반경을 넓혀가며 보통사람들이 도덕적으로 품위 있게 살아가는 법을 조언한다.

김영사. 300쪽. 1만5천800원.



ido@yna.co.kr

기사입력 2020.07.15. 오전 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