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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먹은 혈관, 뇌·심장 '빨간불'… 오메가3로 관리해볼까

정혜거사 2020. 7. 8. 08:46

여름철 혈관 건강과 '오메가3'


혈행 건강 돕고 혈전 생성 막아 두뇌 활동과 학습능력에 긍정적 영향
체내 생성 안 돼 건기식 등으로 보충 EPA·DHA, 하루 500㎎ 이상 먹어야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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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 건강을 위협하는 의외의 요소가 '여름철 무더위'다. 더위 탓에 땀이 많이 배출돼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면 혈액 농도가 짙어지기 때문이다. '끈적'해진 혈액은 잘 굳어져 혈전(피떡) 생성 위험을 높인다. 혈전은 심근경색·뇌졸중 등 생명을 앗아가는 중증질환의 '씨앗'으로 작용한다.

◇기온 1도만 올라도 사망률 3% 증가

기온이 조금만 높아져도 각종 질환과 사망 위험이 동시에 높아진다는 사실을 밝힌 연구 결과가 많다. 끈적해진 혈액이 만든 혈전이 뇌나 심장 혈관을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혈류 속도가 느려져 각종 장기로 흘러가는 혈액량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더워지면 혈관이 열을 방출하기 위해 확장하면서 혈류 속도가 느려진다. 미국심장학회(AHA)는 기온이 32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뇌졸중 위험이 66%, 관상동맥질환(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에 생긴 질환) 위험이 20% 증가한다고 밝혔다.

 

2010년 '유럽내과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기온이 1도 올라갈 때마다 사망률이 3% 높아진다. 주요 사망 원인은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이었고 특히 노인에게서 두드러졌다. 2017년 의생명학술지 '피어제이(PeerJ)'에 실린 논문에서는 더운 날씨에 노출되면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1.3%, 노인은 8.1% 증가한다고 밝혔다.

 

혈전 위험이 특히 높은 사람은 노인,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 뇌졸중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다. 특히 노인은 나이 들면서 혈관 탄성도가 감소하고 좁아져 더욱 문제다. 혈전이 생겼을 때 혈관이 막히기 쉬운 악조건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물 충분히 마시고, 섬유질·채소 섭취

여름철 혈관질환을 예방하려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혈액 점도가 높아지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 외출 전후나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물을 1~2잔 이상 꼭 마신다. 음주, 흡연도 자제한다. 음주는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높여 혈액을 끈적하게 하고, 흡연은 혈전 생성을 억제하는 세포 기능을 억제한다.

 

혈전 예방에 도움을 주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해조류, 콩류, 녹황색 채소류가 대표적이다. 다시마, 미역, 매생이 등 해조류에 풍부한 수용성 섬유질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춘다. 콩에 든 이소플라본은 혈관이 딱딱해지는 동맥경화를 억제하고 대두단백질은 혈관을 탄력 있게 유지시킨다. 채소류의 미네랄, 섬유질은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한다.

◇오메가3, 혈전 생성 예방

오메가3 섭취도 효과가 있다. 등푸른생선의 지방에 함유된 오메가3는 혈행 건강을 돕고 혈전 생성을 막기도 한다. 오메가3는 EPADHA로 구성돼 있는데, 이 중 EPA는 중성지방이 간에서 합성되는 것을 억제하고, 혈압을 낮추고, 맥박수를 떨어뜨리는 효과를 낸다.

 

DHA는 뇌세포를 재생하는 주요 성분이다. 두뇌의 60%는 지방이고, 이 지방의 20%를 DHA가 차지하고 있다. DHA는 뇌세포 간 원활한 연결을 도와 신경호르몬 전달을 촉진하고, 두뇌작용을 활발하게 해 학습능력을 향상시킨다.

 

영국 옥스퍼드대는 DHA를 많이 섭취할수록 읽기능력과 학습능력이 뛰어났다고 밝혔다. 오메가3는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지방산인 '불포화지방산'이지만, 체내에서 자체적으로 생성되지 않아 음식이나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보충해야 한다.

 

EPADHA를 더한 하루 총섭취량을 최소 500㎎ 이상으로 충족시켜야 건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매일 먹는 식단만으로 오메가3를 500㎎ 이상 보충하기 어려우면 건강기능식품을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lhn@chosun.com

기사입력 2020.07.08. 오전 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