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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L콜레스테롤이 치매 위험 낮춘다"

정혜거사 2019. 5. 14. 09:17

치매 치료제 개발에 계속 실패하면서 치매 예방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혈관에 좋은 HDL콜레스테롤이 치매 예방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일본공중보건센터는 중년기에 혈청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았던 사람이 향후 치매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와 치매에 덜 걸린다는 연구를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일본 나가노현에 사는 40~59세 남녀 1만2219명을 대상으로 HDL콜레스테롤 수치를 측정하고 19년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중간에 사망·이사·검사 불참 등의 이유로 빠진 참가자를 제외하고 2014년 1114명을 대상으로 경도인지장애와 치매 등 정신 건강 검사를 했다.


그 결과, 중년기(40~59세)에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가장 낮은 1그룹(HDL콜레스테롤 50㎎/㎗ 미만)에 비해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약간 높은 2그룹(HDL 50~59㎎/㎗)은 경도인지장애 위험이 12% 감소, 3그룹(HDL 60~69㎎/㎗)은 23% 감소,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가장 높은 4그룹(HDL 70㎎/㎗ 이상)은 53% 감소했다. 이 수치는 알코올 섭취, 흡연, 체질량 지수, 고혈압·당뇨병 병력, 콜레스테롤 약물 사용 여부 등을 모두 보정한 결과이다.


경도인지장애란 기억력은 떨어져 있지만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는 상태를 말하며, 경도인지장애는 1년에 10~15%씩 치매로 진행한다.



 

/그래픽=백형선, 게티이미지


또한 위 연구에서는 HDL콜레스테롤이 높을수록 치매에 덜 걸린다는 것도 확인했다. HDL콜레스테롤 50㎎/㎗ 미만 그룹에 비해 50㎎/㎗ 이상 그룹이 치매 위험이 63%나 낮았다.



연구팀은 "낮은 HDL콜레스테롤이 치매 위험의 전부는 아니더라도, 하나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연구"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기준에 따르면 HDL콜레스테롤 40㎎/㎗ 이하이면 저HDL콜레스테롤 혈증으로 진단하고 동맥경화증 위험이 높다고 본다.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정지향 교수는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치매의 원인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청소가 안 되고 뇌에 쌓여 발생한다"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청소를 위해서는 뇌 혈관 상태가 중요한데, HDL콜레스테롤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뇌 혈관이 깨끗하다는 의미로,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청소가 잘 되면서 치매 위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톨릭뇌건강센터 임현국 교수(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지질 대사와 알츠하이머성 치매와의 관련성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며


"HDL콜레스테롤을 운반하는 지질단백질이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의 분해를 촉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이상학 교수는 "치매의 상당 부분은 혈관 문제와 관련이 있다"며 "HDL콜레스테롤은 혈관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어 혈관성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치매 전문가들은 "가장 중요한 치매 예방 방법은 운동"이라고 말한다. 운동이 인지기능을 높이는 약만큼 효과가 있다는 논문이 꽤 많이 나왔다.


그렇지만 왜 운동이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불분명했다. 정지향 교수는 "HDL콜레스테롤을 높이는 주요 방법 중 하나가 운동"이라며 "운동을 하면 HDL콜레스테롤이 높아지면서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결정적 증거를 밝힌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HDL콜레스테롤을 높이는 의약품은 없다. 운동, 체중 조절, 금연, 적절한 음주가 HDL콜레스테롤을 높이는 방법으로 손꼽힌다.


이상학 교수는 "HDL콜레스테롤은 중성지방과 시소관계"라며 "즉 중성지방이 낮으면 HDL콜레스테롤이 높아지는데, 중성지방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성지방을 낮추려면 기름진 식사, 고탄수화물 식사, 과음을 피하고 운동, 체중 조절을 해야 한다.



고혈압, 당뇨병, 흡연, 스트레스 등 혈관을 망가뜨리는 질병이나 습관을 고치는 것도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기사입력 2019.05.14. 오전 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