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학정보/당뇨병

"당뇨병 1형·2형 아닌 5종류로 분류해야"

정혜거사 2018. 3. 5. 15:28


스웨덴·핀란드의 공동 연구팀은 당뇨 분류를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헬스조선DB



당뇨병 구분 방법이 5가지로 세분화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재 당뇨병은 2가지로 구분되는데, 제1형 당뇨병과 제2형 당뇨병이다.


1형의 경우 자가면역 질환이나 바이러스의 감염 등으로 인슐린 생산 능력이 상실된 경우를 말한다.


2형은 인슐린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지만 비만이나 과식,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과 같은 원인을 이유로 체내에서 인슐린을 활용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다.



스웨덴·핀란드의 공동 연구팀은 최근 당뇨병 분류 체계를 보다 세분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연구팀이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1만4775명의 환자를 비교·분석한 결과, 당뇨병 환자들은 유전적으로 뚜렷이 구별되며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도에도 많은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를


▲글루탐산 탈탄산효소 항체(GADA; 자가면역성 당뇨와 연관된 항체) 여부

▲당뇨를 진단받은 나이

▲BMI

▲당화혈색소

▲β-세포 기능

▲인슐린 저항성의

총 6개의 변수를 적용해 다시 구분했다.


그 결과, 3개의 중증 그룹과 2개의 경증으로 나뉘면서 총 5종류의 당뇨병(cluster)으로 나눌 수 있었다.



연구팀이 밝힌 제1군은 ‘중증 자가면역 당뇨병(Severe autoimmune diabetes; SAID)’이다.


나이가 어리며 상대적으로 BMI 수치가 낮고 당 조절 능력이 불안정하며 인슐린이 부족하다. 면역 체계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기 때문에 제1형 당뇨와 비슷하다.


제2군은 중증 인슐린 결핍성 당뇨병(Severe insulin-deficient diabetes; SIDD)’이다. 1군과 매우 비슷하지만, 면역 체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2군 환자는 합병증으로 당뇨병성 망막병증을 앓을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제3군은 중증 인슐린 저항성 당뇨병(Severe insulin-resistant diabetes; SIRD)’이다. 인슐린을 만들어 내는 능력은 있으나 몸이 인슐린에 반응하지 않으며 BMI가 높다.


연구팀은 3군의 경우 메트포르민(metformin)을 복용하면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실제로 약을 먹는 환자는 적다고 언급했다.


또한 3군의 당뇨병 환자가 당뇨성 신장 질환이나 간 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제4군은 ‘경증 비만성 당뇨병(Mild obesity-related diabetes; MOD)’이다. 과체중이 특징적이지만 신진대사가 3군에 비해 정상에 가까워 인슐린 저항성은 없다.


제5군은 경증 노화 관련 당뇨병(Mild age-related diabetes; MARD)’이다. 다른 군의 환자들보다 나이가 많으며 포도당 조절에 있어서 아주 경미한 문제를 보인다. 나머지는 4군 환자와 비슷하다.



연구팀은 4군과 5군에 속하는 경증의 경우 메트포르민(metformin)을 복용하고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만으로도 당뇨를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중증 당뇨와 경증 당뇨를 치료하면서 같은 치료 방법을 사용하지만 중증의 경우보다 공격적으로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학술지‘The Lancet Diabetes and Endocrinology’에 개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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