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형 당뇨병 환자 `혈당강하제` … 7년간 개발로 안전성 입증

부작용 우려 적은 '복합 당뇨약'

2016년 선보인 '슈가메트 서방정'

타원형제제 복용시 목 넘김 편해

중국·인도 등 해외기술수출 결실

가장 진화된 DPP-4 억제제인 동아에스티 '슈가논정' 동아에스티 제공

베스트셀러 약담

동아에스티 '슈가논'

동아에스티가 개발한 슈가논은 인슐린 분비 호르몬을 억제하는 효소인 'DPP-4'를 억제하는 원리의 혈당강하제다. 식사 및 운동요법이나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르민'만을 복용했을 때 혈당 조절이 충분하지 않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치료에 사용된다.

슈가논은 지난 2015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26호 신약으로 허가를 받았다. 성분명의 '에보글립틴(Evogliptin)'은 진화(Evolution)한 글립틴(Gliptin)이라는 의미다.

슈가논은 하루에 한 번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고, 임상을 통해 당뇨 환자에서 효과적인 혈당 강하 효과를 확인했다.

◇부작용 우려 적은 당뇨약…복합제로 편의성도 확보= 당뇨 환자의 경우 동반 질환이 많아 다른 약물과 함께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슈가논은 유사 효소에 대한 선택성이 높아 부작용 발생 우려가 낮고 약물대사효소 및 약물수송체 활성에 영향을 치지 않아 약물상호작용에 대한 우려도 적다. 또 경증·중증 신장애를 동반한 당뇨 환자에게도 용량 조절이 필요 없다.

동아에스티는 2016년 3월 슈가논을 국내에 발매하고 두 달 뒤에 메트포르민을 더한 복합제 '슈가메트 서방정'을 발매했다. 슈가메트 서방정은 메트포르민과 에보글립틴을 함께 처방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고려해 개발했으며, 3가지 용량의 제형으로 출시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특히, 작년 7월에는 기존 제품보다 길이는 12% 줄이고 부피는 15% 감소시킨 슈가메트 서방정을 선보였다. 환자가 복용할 때 목 넘김이 편하도록 장방형 제제에서 타원형 제제로 형태도 변경됐다.

◇7년 개발 통해 안전성 입증…기술수출 성과=동아에스티는 몇 차례 당뇨 치료제 개발을 시도했으나 독성 개선 등에서 난관에 부딪혀 후보물질 도출이나 전임상 단계에서 중단을 하기도 했다.

개발 당시 DPP-4 억제제는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약물이 2개 있었기 때문에 타깃이 임상적으로 검증된 상태였고, 당뇨치료제 안전성의 화두였던 심혈관계 안전성도 이슈가 없는 것으로 판단해 개발에 돌입했다.

하지만 동아에스티가 초기 유도체를 합성해 평가하고 있을 때 가장 먼저 3상 개발 중이던 약물에서 영장류 피부독성 및 설치류 면역독성에 대한 이슈가 제기되면서 난관에 부딪히는 듯 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신속한 합의를 도출해 화합물 합성전략을 독성 이슈가 없는 방향으로 전면 수정했고,

기존 물질보다 우수한 물질을 확보해 독성평가를 마쳤다. 약 7년의 임상개발을 통해 기존 약물과 동등한 약효를 가지면서도 환자의 편의성을 개선한 안전한 혈당강하제임을 입증했다.

이러한 약물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동아에스티는 임상개발 중에 중국, 인도, 브라질을 포함한 남미, 러시아에 슈가논을 기술 수출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 2012년 중국 루예와 중국, 인도 알켐과 인도 및 네팔, 2014년과 2015년 브라질 유로파마와 브라질 및 중남미 17개국, 2015년 러시아 게로팜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에 대한 '에보글립틴'의 개발과 판매에 관한 라이센싱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이 밖에도 지난 2016년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이 주최하는 제17회 대한민국신약개발상 시상식에서 슈가논은 기존 DPP-4 억제제 당뇨병치료제의 장점을 모두 갖춘 동일 계열 내 최고 약물인 점과 기술 수출에 따른 단계적 기술료, 원료의약품 수출, 향후 매출에 따른 로열티 수입 등 높은 경제적 가치를 인정받아 신약개발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한편 지난해 DPP-4 억제제 시장은 유비스트 기준 약 4300억 원으로 전년대비 약 6.6% 성장했으며, 슈가논과 슈가매트는 전년대비 약 114% 성장한 72억 원을 기록했다.

김지섭기자 cloud50@

기사입력 2018-01-30 1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