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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지면 돌아오지 않는 폐 건강할 때 지켜야 100세까지 거뜬 ③

정혜거사 2017. 9. 19. 19:45


SPECIAL | 연중기획 50+ 건강 리모델링 아홉 번째
'헬스조선 명의톡톡' 명의 인터뷰

고려대구로병원 흉부외과 김현구 교수

“암 사망원인 1위인 폐암… 조기발견하면 80%는 살 수 있어요”

김현구 |

김현구 교수는 폐암, 최소침습적 흉강경 수술, 흉부외상 등을 주로보는 의사다. 2012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최소 2.5~4cm가량의 단 한 곳만을 절개해 수술하는 싱글포트(single port) 흉강경을 이용한 폐암 수술을 성공시켰다.


싱글포트 폐암수술만 300례 이상 시행해 국내 최다 건수를 기록하고 있는 김현구 교수는 아시안 싱글포트 심포지엄, 중국 흉부외과학회 등에 초청받아 싱글포트 흉강경 폐암수술 라이브 시연을 하는 등 전 세계 외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암 사망원인 1위는 폐암이다(2015년 사망원인통계).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폐암 자체가 독한 암이기 때문이다. 폐암 수술 명의인 고대구로병원 김현구 교수에게 폐암의 발생 원인과 치료법 등에 대해 물어봤다.



폐암의 주원인은 확실하게 흡연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건가요?


그렇습니다. 현재까지 폐암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으로 밝혀진 건 흡연입니다. 그리고 최근엔 간접흡연과 미세먼지, 황사 같은 대기오염이 폐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담배를 한 번도 피운 적 없는 여성이 폐암에 걸리는 이유는 집안 내에서 요리를 하면서 만들어지는 연기가 원인이지 않을까 추정하고 있습니다.



폐암은 왜 늦게 발견되나요? 최근 배우 신성일 씨도 그렇고, 대부분 폐암이 발견되면 3기인 경우가 꽤 있습니다.



폐 안에는 감각신경이 없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폐 속에 암세포가 자란다고 해도 별다른 통증이나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폐 말단 일부에 암이 생겼을 때나 기침이나 가래, 폐렴 같은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래서 증상이 나타나서 병원에 가면 20~30%가 3기 이상에서 발견되는 겁니다. 더욱이 기침·가래는 폐암의 가장 흔한 증상이긴 하지만,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면 가래나 기침은 늘 나타나다 보니,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다만, 평소와 다른 증상이 생겼다면 의심해볼 만합니다.



폐암이 발견되면 어떻게 치료를 하나요? 수술이 최선인가요?


폐암은 다른 장기로 암세포가 전이되기 전, 초기에 진단하면 종양을 포함한 폐 조직을 수술로 완벽히 없앨 수 있습니다. 수술로 암을 잘라냈을 때 생존율이 매우 높아서 현재로서는 수술이 가장 바람직한 치료법입니다.


그래서 초기 폐암인 1~2기 초반은 수술을 먼저 시행합니다. 그런 후 수술 결과에 따라 항암치료를 어떻게 할지 결정하게 됩니다. 반면에 2기 중반~3기로 진행된 폐암은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한 후에 수술을 고려합니다. 3기 후반에서는 수술이 어렵습니다.


폐암에서는 수술하는 게 완치율을 높입니다. 다시 말해 조기발견이 중요한 이유도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초기 폐암은 흉강경을 이용한 제한적 폐절제 수술을 하면 합병증과 폐 기능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고, 흉터도 거의 없어서 환자 만족도가 높습니다.



최근 김 교수님이 국내 최초로 로봇수술만을 이용해 폐암수술을 성공리에 집도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는지요?



기존에 시행되던 로봇수술 역시 절개 부위가 작고 수술 후 통증이 적어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다만, 수술 중 폐 혈관 및 기관지 같은 중요 부분의 절제 및 봉합은 로봇만으로는 불가능해 로봇수술 중 흉강경용 수술기구를 이용해 집도해야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수술 시간이 길고, 폐 혈관과 기관지 같은 중요 부위를 절제하는 의사가 따로 있거나, 혈관을 절제한 후에야 로봇수술을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폐암수술에서 혈관과 기관지 절제는 수술 성패를 좌우할 정도로 매우 중요한 부분에 속합니다.


자칫 잘못했다간 대량 출혈이 생기는 등 응급상황이 빚어지고 환자의 목숨까지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개발된 로봇수술인 ‘Xi’에 장착된 로봇용 자동봉합기를 이용하면 혈관 및 기관지 절제 및 봉합을 로봇수술기로 직접 할 수 있어 폐암처럼 큰 조직을 절개하는 수술에서 좀더 정교하고 안정적인 로봇수술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폐암을 조기에 진단받기 위해서 중요한 건 무엇일까요?


폐암은 X레이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폐CT를 통해서는 조기 진단과 검진이 가능합니다. 흡연을 오랫동안 해왔고, 가족 중에 폐암 환자가 있었다면 폐 CT 촬영을 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폐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환자에게 줄 수 있는 다양한 치료법이 있습니다.


실제로 폐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80% 이상으로 높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예전엔 폐암수술을 하면 호흡도 힘들고, 생활에 여러 제약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수술기법이 많이 좋아져서 호흡이나 삶의 질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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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 | 황인태 헬스조선 기자 | 입력 2017.09.19 10:29 | 수정 2017.09.19 1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