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 운명을 손 안에... 항산화물질의 왕 호두
입력 F 2014.06.09 13:18 수정 2014.06.09 13:22
국내 연구진이 ‘만병의 원인’으로 꼽히는 활성산소와 세포 간 상호작용의 원리를 밝혀내 화제다.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조광현 석좌교수팀은
‘MLK3’이라는 단백질 인산화효소가 매개하는 ‘양성피드백 회로’가 활성산소의 농도를 좌우하는 핵심 인자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활성산소 농도가 낮으면 세포증식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ERK’가 활성화하고 농도가 높으면 세포사멸을 좌우하는 ‘JNK’가 활성화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그동안 수수께끼로 남아있던 활성산소에 의한 상반된 세포반응의 원리를 규명한 것으로 노화 억제, 암 정복 등을 위한 연구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활성산소는 세포가 산소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세포의 성장을 돕기도 하고 세포손상을 일으켜 노화를 촉진하기도 한다. 사실상 세포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이다.
활성산소는 스트레스나 식품 첨가물, 약품, 독극물, 흡연, 배출가스, 자외선, 과로, 감염 등에 의해 많이 쌓이게 된다.
이런 활성산소가 계속 축적되면 정상적인 세포에 상처를 내어 당뇨 등 성인병과 암, 심장병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가능하면 항산화 성분을 함유한 채소 등을 섭취함으로써 ‘몸이 녹스는 것’ 즉 산화를 방지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활성산소를 없애기 위해서는 비타민과 같은 항산화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이와 관련해 호두가 항산화물질을 가장 많이 함유한 견과류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 스트랜튼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9가지 종류의 생 견과류 및 구운 견과류 등에 들어있는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의 양을 비교한 결과, 그 함유량이 호두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한줌의 호두에 들어있는 항산화물질 함유량은 같은 양의 다른 견과류보다 거의 2배나 높다”고 밝혔다. 항산화물질은 몸속의 활성산소를 중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폴리페놀은 항산화물질의 한 종류로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를 낮추고, 동맥 내벽의 플라그 형성을 막아 동맥경화증의 위험을 줄여준다.
연구팀은 “호두는 섬유소와 양질의 단백질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알파-리놀렌산의 공급원”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호두 1온스(약 28그램)의 항산화물질 함유량이 사람들이 하루 평균 섭취하는 과일 및 채소의 함유량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코메디닷컴(http://www.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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