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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사당한 중·장년층 간, 활력 되찾아 100세까지 거뜬하게

정혜거사 2017. 8. 3. 13:03


2017년 연중기획 ‘50+ 건강 리모델링(remodeling)’을 연재하며


50대 전후의 중·장년층은 인생 이모작을 준비하는 시기로, 행복한 제2의 삶을 누리기 위해 자신의 건강부터 리모델링(재수선)해야 한다. 오래된 아파트를 리모델링하듯 우리 건강상태를 꼼꼼히 점검하고 재설계·재수선해야 ‘건강 100세 시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대다수 중·장년층은 높은 업무강도로 인해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여러 연구에서 건강증진을 위한 운동이나 영양관리가 가장 낮은 연령대는 중·장년층으로 꼽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50세 전후에 어떤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 노년의 건강이 결정된다고 말한다.


<헬스조선>이 2017년 연중기획 ‘50+ 건강 리모델링’ 여덟번째 주제로 ‘중장년의 간 건강’을 정한 것은 몸안 모든 영양소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간이 하기 때문이다.


반드시 필요한 장기와 조직에 영양을 공급하는 일이야말로 신체 건강의 척도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수많은 몸속 독소를 해독하는 일도 간이 한다.


하지만 간은 70%가 망가질 때까지 아픈 증상이 없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일찍이 건강한 간을 잘 살피는 것이 백세시대를 준비하는 현명한 방법이다.


재생이 잘 되는 간은 식습관과 생활습관 변화만으로도 다시 건강해질 수 있다. 지금 당장 간 건강을 위해 해야 할 일을 알아보자.

간은 인체의 화학공장이다. 단백질 등 우리 몸에 필요한 각종 영양소를 만들어 저장하고 약물이나 몸에 해로운 물질은 해독한다.


소화작용을 돕는 담즙산도 만들어낸다. 따라서 간이 건강해야 적절하게 몸 구석구석 영양소를 공급할 수 있다. 하지만 중·장년이 되면 간건강이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간암의 경우 40대부터 발병률이 6배나 증가한다. 실제로 40~50대 암사망자수 1위는 간암이다.


사회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기에 암이 발병하기 때문에 사회경제적 부담이 큰 암이기도 하다. 중·장년층의 간 건강, 제대로 점검해서 바로잡아야 100세 장수가 가능하다.



한국인 간암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28.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단연 1위다.


암은 다른 중증질환과 마찬가지로 고령으로 갈수록 많이 발생하지만 한국인 간질환은 40~50대 중·장년층에게 가장 중요한 사망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중·장년층 간질환의 주요 원인은 만성B형간염바이러스와 C형간염바이러스다.


하지만 B형간염 예방접종 시행과 항바이러스치료제가 개발되면서 B형과 C형 간염바이러스는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최근 우리나라에선 비만과 관련된 대사질환이 빠르게 늘고 있다. 50대 고지혈증 환자 수는 약 50만 명으로 전체 고지혈증 환자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다.


특히 복부비만은 중·장년층의 건강을 가장 위협하는 요소로 꼽힌다.



중·장년층에게는 비만만큼이나 술도 문제다. 우리나라 정서상 직장 모임이나 친목 모임 등에서 술을 빼놓을 수 없다. 직장인들에게 잦은 술자리는 습관성 음주로 이어지기 쉽다.


술을 자주 마시면 알코올성 간질환이 생기게 된다. 하루 평균 40g(소주 한 병 알코올량 75g)의 알코올을 섭취하면 간질환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월간 폭음률은 38.7%로 10명 중 4명이 폭음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소주 같은 증류주의 경우 술 소비량 세계 1위다.



간질환의 마지막 종착지인 간암도 중·장년층이 가장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2012~2016년)에 따르면 국내 간암 환자는 남성 24만4792명, 여성 8만6596명이다.


연령별 분포를 보면 40대 9.9%, 50대 30.8%, 60대 31.8%로 40~60대 중·장년층이 약 70%를 차지한다.


사회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기 중·장년층은 폭식과 과음을 하는 경우가 잦아, 비알코올성 간질환과 알코올성 간질환에 취약하다. 중·장년층의 간암 발병률이 높은 이유다.



과음과 과식이 생활화된 중·장년층에게 간질환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더욱이 간은 신경이 없어 70%가 손상돼도 자각 증상마저 없다.


이미 간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간질환이 심각하게 진행됐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간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


다행히 간은 재생이 빠른 장기다. 음주를 줄이고, 적정 칼로리를 섭취하면서 운동을 한다면 건강한 간을 중·장년층에도 가질 수 있다.


PART 1 간이 망가질 수밖에 없는 중·장년층


간은 3000억 개가 넘는 간세포로 이뤄진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다. 위와 장에서 흡수된 여러 물질들은 간을 거쳐 우리 몸에 필요한 물질이 되고 인체에 해로운 물질은 해독된다.


또 장에서 흡수된 영양소를 저장하거나 다른 필요 물질로 가공해 온몸에 분배한다. 따라서 간 건강은 영양소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독소 분해도 간의 몫이다.


간은 각종 약물이나 알코올이 몸 안으로 들어오면 독성물질을 분해해 소변으로 배출시킨다. 하지만 중·장년층의 생활습관들은 간을 혹사시키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한국은 1980년대 성인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이 7L에서 2003~2005년에는 15L로 크게 증가했다. OECD 국가 중 술 소비량 1위를 차지한 적도 있다.


그 때문에 50대 중년 남성의 알코올성 간질환은 전체 환자의 약 30%를 차지한다. 50대 이전부터 마셔온 알코올이 50대가 돼서야 간질환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과체중이나 비만도 중·장년층의 간질환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잦은 회식과 운동부족은 중·장년층의 정상체중 유지를 어렵게 만든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근육은 줄어가기 때문에 ‘거미형 인간(배만 나오고 팔다리가 가느다란 형태)’이 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스웨덴 캐롤린스카대학병원 연구에 따르면 과체중이나 비만은 간질환 발병 위험은 2배 이상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침묵의 장기 ‘간’ 손상 알기 힘들어


간은 제 기능이 절반 이하로 떨어져도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70% 이상 손상되면 횡경막이나 주변부를 압박해 주변 통증으로 알아차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간질환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건강한 것으로 착각하는 이들이 많다. 결국 건강만 믿고 과음과 과식을 하다 뒤늦게 후회하는 중·장년이 많다.


간질환의 대표 증상은 피로, 전신쇠약, 식욕감퇴, 메스꺼움, 구토 등이지만 다른 일반적 질환의 증상과 비슷하기 때문에 증상만으로 간질환을 판단하기는 매우 어렵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만이 간질환을 예방하는 길이다.



간(肝)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다.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만들고 저장하며, 합성을 통해 필요한 영양소를 만들기도 한다.


또 약물이나 알코올 등 몸에 해로운 물질을 해독한다. 소화작용을 돕는 담즙산을 만드는 역할도 한다.



간질환에는?


간질환은 크게 A~E형 같은 바이러스 감염과 알코올성 간질환, 비알코올성 지방간, 간암 등으로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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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 | 황인태 헬스조선 기자 | 입력 2017.08.03 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