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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실크로드, 파키스탄, 북인도 여행기 (13일차) - 훈자 (라카포시 트레킹)

정혜거사 2017. 6. 6. 22:18

-  5:00 기상.

   호텔식당에서 아침식사 후, 미니버스 2대에 분승하여 호텔을 출발한다 (7:00).

 

-  오늘 일정은, 훈자의 앞산으로 훈자마을에서 하루에도 몇번씩 눈을 맞추게 되는 라카포시를 트레킹할 예정이다.

   이번 여행 중에 갖게 되는 여러 트레킹 중에서, 오늘의 라카포시트레킹이 가장 힘든 것으로 알고 있기에, 마음을 단단히 먹고

   출발한다.

 

 

-  라카포시 (Rakaposi)는 카라코람산맥에 자리하고 있는, 해발 7,788m로 세계에서 27번째로 높은 산봉우리이며, 거대한 설산과

   빙하가 어우러진 광경이 일품이라고 한다.

   라카포시의 원주민어는 '두마니'라고 하는데, '아름다운 산'이란 의미라고 한다.

 

 

-  호텔을 출발해 알리아바드를 거쳐, 훈자강의 훈자대교를 건너 비산마을에 잠시  정차하여, 생수와 간식 등을 구입한다.

   1인당 500ml 생수 2~3병 정도씩 준비한다.

 

 

   (비산마을에서)

 

 

-  라카포시트레킹 시작 지점인 미나핀마을에 도착해 (8:40), 트레킹팀과 마을 관광팀으로 나누어진다.

   나와 집사람은 트레킹을 한다.

 

-  오늘의 트레킹이 무사히 잘 진행되기를 바라는 '화이팅!'을 외친 후, 트레킹을 시작한다 (9:10).

 

 

   (트레킹 시작 지점에 도착하여)

 

   (즐거운 트레킹을 위하여 '화이팅 !')

   (트레킹 시작 입구에서  -  울타르메도우트레킹 때의 가이드였던 카리움이 오늘도 가이드를 한다)

 

 

 

   (*) 트레킹 일정 (왕복 21km / 8시간 30분 소요) :

 

        미나핀마을 (해발 2,012m)  ->  방 이 다스  ->  Alternative Route (론리 플래닛 지도 참고)  -> 라카포시 베이스캠프 (해발 3,261m

        / 타가파리)  ->  <하산>  ->  하파쿤 (해발 2,804m)  ->  방 이 다스  ->  미나핀마을

 

 

 

   (*) 트레킹 지도 :

 

                                                                                                                                  (* 출처 : 론리 플래닛)

 

 

                                                                                           (* 출처 : 투어인케이씨 카페)

 

 

 

-  미나핀마을을 지나 나무다리를 건너고부터는, 본격적인 지그재그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초장부터 돌과 자갈로 덮힌 오르막길을 오르자니 모두들 힘들어하다가, 1시간 정도 지난 후에 휴식을 취한다.

   트레킹팀에 손들지 않았던 회원들께서도, 가는 데까지 가보다가 하산하겠다며 올라오고 있다.

 

-  얼마를 더 가다가, 케이씨대장님께서 나누어준 1인당 찐달걀 2개와 각자 준비해온 행동식으로 간단히 점심을 먹으며

   휴식시간을 갖는다.

 

-  점심식사 후에 비교적 평탄한 길을 걸어가노라니, 돌로 만든 오두막집들이 있고 노란 야생화들이 피어있는, 싱그러운 초원이

   나타난다.

   여기저기에 양떼와 소떼들이 풀을 뜯고 있는 아름다운 목가적 풍경이다.

   아마도 이곳이 방 이 다스 (Bang-i-das)라는 지역인 것 같다.

 

 

   (방 이 다스로 추정되는 곳에서)

   (원주민들과 함께)

   (양떼들이 보인다)

   (노란 야생화가 피어있는 초원에 누워)

   (목동과 함께)

 

 

 

 

-  다시 오르막길을 올라가다가, 가이드가 길을 찾느라 좀 헤매는 것 같다.

   본인도 몇년만에 와본다고 하니, 길 찾기가 용이하지 않은 것 같다.

   가던 길을 되돌아오기도 하고 가시덤불길을 지나기도 하면서, 원래의 등산로를 찾아 올라간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론리 플래닛 지도에 나타난 대체루트로 가다가, 원 등산로로 내려온 것 같다.)

 

 

-  산비탈길을 오른던 중에, 약간 염려스러울 뻔한 해프닝이 발생한다.

 

   앞에 올라가고 있던 집사람이, 밭에서 일을 하고 있는 여인네 2명과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한다.

   나는 무심결에 이 장면을 사진찍었는데, 갑자기 내 발 바로 앞으로 주먹만한 돌맹이 몇개가 날아온다.

   위에 있던 아낙네들이 나에게 돌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나는 속으로, '아차, 이 지역은 시아파들이 사는 곳이라, 사진찍는 걸 조심하라는 복마니님의 당부가 있었는데, 그걸 깜빡했구나'

   라고 생각하면서도, '아니, 잘못하면 던지는 돌맹이에 맞아 큰 사고가 생기겠는데, 이거 너무 심한 거 아닌가?' 하면서,

   순간적으로 화가 난다.

 

   열이 받혀 그 여인네들에게로 씩씩거리며 올라가 항의를 한다.

   '내 와이프를 찍으려고 하는데, 이렇게 큰 돌을 던져 맞으면 큰일나는 거 아니냐'라며 고함을 질렀더니, 여인네들이 산비탈

   오른쪽을 향해 무어라고 크게 외치고, 옆에 있던 남자 꼬맹이가 산비탈을 달려 내려간다.

 

   '아마 남자들을 부르고 있는 것 같으니, 일이 커지기 전에 빨리 올라가자'고, 집사람이 걱정스레 말한다.

   '여인네들이 찍힌 사진을 삭제했으니, 어디 한번 두고보자' 라고 하며 얼마간 그 자리에 서있었으나, 다행히도 별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  일행들을 뒤쫓아 다시 산길을 오르면서 반성해본다.

   외지 이방인인 사람이, 현지의 관습과 문화를 존중하며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고 사진을 찍었다는 건, 어찌되었던 간에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것 같다.

 

   '앞으로는 사진 찍는데 있어, 보다 세심한 주의를 해야겠구나'..

 

 

 

-  빙하줄기가 나타나는 마지막 산비탈을 어렵게 올라간다.

   계속되는 오르막길에 지치기도 하였거니와, 고도가 3,000m가 넘는 지역이라 고산증세가 염려도 되어, 한,두 발자국씩 천천히

   올라간다.

 

-  트레킹 시작 전에 복마니님이 말하길, 마지막 오르막길이 매우 힘들텐데 이 고비를 넘어서야, 오늘 고생스레 트레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으며, 마지막 고갯길을 포기하고 하산하면 도로아미타불격이 된다고 하였었다.

  

 

   (라카포시 베이스캠프로 가는 마지막 오르막길)

 

 

-  과연 복마니님의 말은 과장이 아니었다.

   마지막 산비탈을 올라 능선 위로 올라선 순간 우리는, "으악 !" 하고 탄성을 내지른다.

   바로 눈 앞에, 라카포시의 장엄하고 아름다운 설산과 엄청난 빙하가 우리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  트레킹를 시작한지 5시간만에 라카포시 베이스캠프에 도착하게 되었다 (오후 2:10).

 

-  라카포시에서 디란봉으로 이어지는 설산과 빙하의 장관에 취해서 힘들게 올라온 피로감도 잊은 채, 주변의 풍광을 눈과 카메라에

   담느라고 정신이 없다.

  

 

   (라카포시의 풍경들)

  

   (라카포시 아래에 있는 빙하)

 

 

   (디란봉이 보인다)

   (미나핀마을 방향 풍경)

   (바람이 세차게 불어 잠바가 잔뜩 부풀어 올랐다)

 

 

 

 

-  중도에서 하산할 예정이라던 회원들께서도 모두 올라와, 우리모두 "라카포시 !"를 외치며 단체사진을 찍는다.

 

 

   ("라카포시 !  진다바드 !"   "두마니 !  진다바드 !"   "복마니 !  만세 !" (?) )

 

 

 

-  이곳에서 오른쪽 편의 언덕을 하나 내려가면, 라카포시의 베이스캠프가 있는 초원이 나타나는 모양인데, 조금만 다녀오면

   될 거리인데도 제대로 알지못해 갔다오지 못한 게 매우 아쉽다.

 

   라카포시의 베이스캠프가 있는 방목지의 현지 이름은 타가파리 (Tagaphari)라고 하며, 이곳에서 빙하를 왕복 12km

   가로질러야 디란 베이스캠프를 다녀올 수 있다고 하며, 약 7~8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트레킹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포터를 고용해 텐트와 침낭 등 야영장비를 준비해와, 라카포시 베이스캠프에서 하룻밤

   야영을 하고, 디란 베이스캠프까지 다녀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라카포시의 웅장하고 멋진 모습에 반해, 정상에서 30여분을 머물다가 하산을 시작한다.

 

-  내가 사진을 찍으면서 천천히 내려오자, 집사람이 빨리 내려와 케이씨대장님과 같이 가자고 한다. 

   올라오면서 문제가 될 뻔 했던 시아파여인들이 동네사람을 불러 모아놓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는 걱정에서다.

 

-  발걸음을 빨리해 케이씨대장님을 만나 이 이야기를 했더니, 웃으면서 내려가는 길은 다른 길로 간다고 한다. 

   올라오면서 가이드가 좀 헤맸던 길이 아닌, 원래의 코스로 하산하는 것이다.

   이 말을 듣고 나와 집사람은, '아무튼 다행이네'라고 하며 마음을 놓는다.

 

 

   (하산하기 시작)

   (알바트로스님은 아직도 라카포시의 풍경을 계속 촬영중이시다)

 

 

 

 

-  하파쿤 (Hapakun)으로 짐작되는 목초지에서 휴식을 취하며 간식거리를 먹는다.

 

 

   (하파쿤 목초지에서  -  앉아있는 우리일행들의 모습이 보인다)

 

 

 

 

-  방 이 다스지역의 돌오두막집을 지나고, 너덜길을 내려와 나무다리를 건너 마을에 들어선다.

 

 

   (방 이 다스지역을 지나며)

   (이 마을 풍경을 보면서, 중국 사천성에 있는 야딩을 갈 때 보던 마을 풍경을 연상하였다)

   (저 나무다리를 건너간다)

   (지그재그 너덜길을 내려오는 중)

 

 

 

-  마을에 들어서서 걸아가노라니, 마을 밭에서는 여러 여인네들이 밭일을 하고 있는 광경이 보이나, 아예 사진찍을 생각조차

   하지 않고 지나친다. 

 

-  동네에서 만난 꼬마들이 따라오면서, 배낭 뒤에 넣어둔 생수병을 가르키며 달라고 하기에, 빈 페트병으로 물을 받아 마시거나

   무슨 놀이기구로 사용하나 보다라고 생각하며 모두 건네주었다.

   그런데 뒤에 알게 된 얘기로는, 이런 빈 페트병을 팔기도 하는 모양이다.

 

 

   (마을에 들어서며)

 

   (수로 옆에 있는 둔덕길을 따라 간다)

 

 

 

-  집결장소인 미나핀마을의 디란호텔에 도착했다 (오후 5:40).

   오늘 트레킹은 8시간 30분을 한 셈이다.

 

-  미니버스 한대는 마을관광팀이 타고 훈자로 먼저 돌아갔고, 트레킹팀이 타고 갈 미니버스 한대가 호텔 주차장에 대기하고 있다.

   호텔에 들어가 짜이를 한잔 마실려고 하는데, 케이씨대장님께서 모두 차에 타라고 한다.

   아직 한분이 도착을 안했으니, 차를 타고서 나무다리 근방까지 이동해서 기다리는 게 낫겠다고 한다.

 

  

   (디란호텔 옆에서  -  하얀 눈에 덮혀 있는, 라카포시에서 디란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디란호텔 간판)

   (디란호텔에서)

 

 

-  나무다리 근방의 찻길 끝에서 잠깐 기다리고 있자니, 마침 회원께서 내려오고 있다.

   대장님의 예상이 적중하여, 훈자로 돌아가는 시간이 빨라지게 되었다.

 

 

-  훈자로 돌아오는 미니버스에서, 깜빡 잠이 들었다.

   아마 이번 여행 중에서 가장 힘든 트레킹코스인, 라카포시트레킹을 무사히 잘 마쳤다는 안도감과 피곤함이 밀려왔기 때문인 것 같다.

 

 

-  미나핀마을을 출발한지 1시간 40분이 지나, 저녁식사 장소인 가든롯지에 도착한다 (저녁 7:40).

   복마니님과 사두르가 닭백숙요리를 준비해놓고, 먼저 도착한 회원들께서 트레킹팀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라카포시트레킹으로 얘기꽃을 피우며, 한 여성회원께서 찬조하신 뽕술을 반주삼아, 훈자마을에서 닭백숙을 맛있게 먹는다.

 

 

 

-  저녁식사 후 호텔로 돌아와서, 샤워를 할려고 하니 온수가 나오지 않는다. 

   호텔종업원에게 뜨거운 물 한동이를 부탁해, 샤워를 하고 나서 취침에 들어간다 (밤 9:10).

 

 

 

 

 

 

 

 

 

((*))  카라코람산맥 (Karakoram Range) :

 

        -  카라코람산맥은, 동쪽에서 흘러온 히말라야산맥이 소멸한 인더스강에서부터 파미르고원 남부까지 북동진하는데,

           동서로 약 500km, 남북으로 150km의 면적을 차지한다.

           파키스탄 북부지역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곳의 특징은, 고봉과 빙하가 수두룩하며, 지구상에서 가장 커다란

           내륙빙하들이 대부분 카라코람에 몰려있다.

 

        -  이 산맥의 최고봉은 세계 2번째로 높은 K2 (8,611m)이며, 8,000m가 넘는 봉우리는 4개 (K2, 가셔브룸1, 가셔브룸2,

           브로드피크)로, 10개를 보유한 히말라야보다 적지만, 7,000m가 넘는 봉우리는 무려 100개가 넘고, 7,500m 이상인

           봉우리만 해도 30개에 이른다.

           이것은 히말라야보다 월등히 많은 숫자이고, 특히 히말라야산맥이 2,500km에 걸친 광대한 지역에 분포한 것에 비하면,

           경이로운 수치라고 할 수 있다.

 

        -  이처럼 단위면적당 고봉들이 세계에서 가장 빽빽하게 밀집된 카라코람산맥은, 짧은 거리 안에 수없이 하늘로 솟구친

           침봉들로 인해, 웅장함과 역동성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는 산줄기이다.

 

 

 

          (카라코람산맥 주변 개념도)                                                       (* 출처 : 카페 끌린산악회 , cafe.daum.net / kllida)

 

 

 

 

 

((*)) K2봉 (8,611m) :

 

       -  중국 신강위구르자치구와 파키스탄 길기트 발티스탄주의 경계 (인도측에 따르면, 파키스탄 점령 카쉬미르구역)에 있는,

          카라코람산맥의 최고봉으로 세계 2위의 고봉이다.

 

       -  K2는 카라코람산맥에 있는 산들의 측량번호인 카라코람 제2봉을 뜻하는데, 1858년에 에베레스트와 같은 방식으로

          이 산을 측정한 결과, 8,611m로서 우연하게도 세계 2위의 고봉으로 밝혀지자, 그대로 K2라고 부르게 되었다.

          원주민들은 초고리 (Chogori)라고 부르는데, 이 말은 '큰 산'을 의미한다.

 

       -  발토르빙하 깊숙히 위치한 콩코르디아 북쪽 끝에 우뚝 솟은 K2는, 7개 능선으로 이루어진 삼각뿔형 독립봉으로,

          1954년 이탈리아 원정대가 초등을 달성하였다.

 

 

 

                                  (K2봉 위치 개념도)                             (* 출처 : 카페 끌린산악회 , cafe.daum.net / kllida)

출처 : 투어인케이씨-자유배낭여행동호회
글쓴이 : 약수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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