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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 저림 증상 다르다! '하지정맥류 vs 레이노증후군'

정혜거사 2017. 5. 31. 17:04


하지정맥류와 관련된 상담을 하다 보면, 유난히 많은 질문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손발이 저려요.” 입니다.



하지정맥류는 심장 쪽으로만 올라가야 하는 정맥혈이 정맥 내 판막(valve) 기능 이상으로 인해 역류되면서 혈액이 고이는 질병을 말합니다.


하지정맥류는 정맥 전체의 문제가 아닌, 표재정맥(피부 가까이 있는 정맥) 중 일부 구간에서 나타난 것이기에 응급을 요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발병 시에는 순환능력 저하로 인한 부종 및 피로감, 중압감은 물론 혈액이 고이면서 부풀어 오른 정맥이 주변의 근육 및 신경을 압박하면서 저림, 당김, 경련 등의 자각증상을 동반하게 됩니다.



레이노증후군이 하지정맥류와 닮은 점

다리 저림
다리 저림

레이노증후군은 추위나 심리적 변화로 인해 손가락이나 발가락 혈관에 허혈 발작이 생기고 피부 색조가 변하는 질환을 말하는 것으로 청색증, 손발의 감각저하 및 저린 증상이 주 증상입니다.



손가락이나 발가락 혈관이 어떠한 원인에 의해 발작적으로 수축하고, 피가 잘 흐르지 않아 피부가 창백해지면 곧 청색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혈관 수축은 자극이 시작된 지 약 10분에서 15분가량 지속된 후 저절로 풀리는 것이 보통입니다.



수축이 풀리면서 손가락이나 발가락의 색깔은 정상으로 돌아오고 붉어지면서 얼룩덜룩해지면서 손발 저림, 통증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도 있는데, 이때의 증상을 하지정맥류의 증상과 혼동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레이노증후군에서의 혈관 수축 자극이 풀리는 시점의 피부색 변화와 하지정맥류 중 모세혈관확장증 및 거미양정맥류와 같은 혈관의 이상을 혼동하기도 하고,


혈관수축에 의한 저림 증상과 혈관 확장으로 인한 압박에 의한 저림이 비슷하게 느껴지다 보니 셀프진단을 통해 하지정맥류로 오인하고


수술 혹은 정맥순환개선제 복용을 고민하는 분들이 계시며, 특히 젊은 여성 중에 피부가 얇고 근력이 약하신 분들에게서 이러한 증상 호소가 잦습니다.



대개의 경우는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정도로 증상이 심하지 않고, 간헐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기에 특별한 치료를 필요로 하지는 않습니다만


강도 및 빈도가 잦아진다면 류마티스 질환이 속발될 수도 있는 만큼, 내과 진료(류마티스 내과)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레이노증후군 예방법


레이노증후군의 예방법으로 가장 좋은 것은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보온으로 옷을 따뜻하게 입고 장갑과 양말을 착용하며, 외부 스트레스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혈관에 악영향을 미치는 음주 및 흡연은 삼가는 것이 좋으며, 저염식 및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레이노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는 베타 차단제 등의 약물을 피해야 합니다. 베타 차단제는 β-아드레날린 수용체를 특이하게 차단하는 약물로, 


협심증, 부정맥, 본태성 고혈압의 제1차 선택치료제로 활용되고 있으며, 녹내장 치료 점안약으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반동규 (흉부외과 전문의)>

반동규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하이닥 | 반동규 | 입력 2017.05.31 1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