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학정보/고혈압

나이 안 가리는 '고혈압'..3040대도 빨간불

정혜거사 2017. 5. 21. 08:04


[경향신문] “가정혈압 측정은 고혈압 예방 관리의 숨은 원동력”



‘노년이 팔팔하려면 마흔을 넘길 때 무조건 혈압부터 잡아야 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혈압은 건강상태를 가늠하는 매우 중요한 척도다.


특히 고혈압은 평소 별다른 통증이나 증상을 일으키지 않다가도 갑자기 수치가 높아지면서 뇌졸중, 협심증 등 생명을 위협하는 무서운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조용해서 더 무서운 고혈압, 미리 막으려면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세계 고혈압의 날을 맞아 고혈압 예방의 중요성에 대해 되짚어봤다.

고혈압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방치하기 쉽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킨다. 따라서 생활습관개선과 규칙적인 가정혈압 측정, 정기검진 등을 통해 조기에 예방해야한다.
고혈압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방치하기 쉽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킨다. 따라서 생활습관개선과 규칙적인 가정혈압 측정, 정기검진 등을 통해 조기에 예방해야한다.

■30~40대 남성환자 두드러져 …음주, 흡연 등 영향


심장은 생명유지를 위해 끊임없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데 보통 수축기혈압이 140 이상이거나 이완기혈압이 90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진단한다(140/90으로 표현, 정상범위는 120/80).



특히 최근에는 50~60대 중장년층뿐 아니라 30~40대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서도 고혈압이 발생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여성보다는 남성환자가 두드러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6년 자료에 따르면 고혈압으로 진료받은 남성환자 중 30~40대가 20%(60만1367명)를 차지했다.


여성의 경우 9%(28만1435명)로 30~40대만을 비교했을 때 남성 환자가 2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손일석 교수는 “젊은 남성의 경우 고혈압 위험 요소인 흡연, 나트륨 과다섭취, 스트레스 면에서 여성보다 더 취약 상태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젊은 남성이 고혈압 위험요인에 취약한 현황은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도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남성 흡연율은 30대 48.0%, 40대 45.8%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으며 같은 연령대 여성(30대 6.7%, 40대 4.9%)보다도 월등하게 높은 수치를 보였다.



▲남성의 나트륨 목표섭취량 대비 섭취비율도 30~40대 268%로 전 연령대 중 가장 짜게 먹었으며 같은 연령대 여성(30~40대 182%)보다 상당히 높았다.


▲남성의 스트레스 인지율에서도 30대 41.3%, 40대 31.2%로 여성(30대 36.0%, 40대 26.6%)보다 스트레스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유산소 운동 실천율에 있어서는 30대 54.3%, 40대 55.1%로 여성(30대 48.3%, 40대 54.0%)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절반 정도는 운동 부족 현상을 보였다.



손일석 교수는 “젊은 환자의 경우 고혈압이 있어도 특별한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하기 쉬운데 고혈압이 오래되면


뇌·심혈관계에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켜 생명을 앗아가는 경우도 발생하므로 정기적인 고혈압 검진을 통해 조기에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뇨 함께 찾아오면 혈관건강 치명타


고혈압과 당뇨병. 두 질환은 공통점이 많다. 별다른 증상 없이 다른 신체기관을 위협하며 무서운 합병증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한 번 발생하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다.



또 두 질환은 서로의 위험요인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에서 나타나는 고혈압의 빈도는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약 2배나 높다.


고혈압 환자도 정상인에 비해 당뇨병이 발생할 확률이 2.5배 높다.

만일 두 질환을 동시에 갖고 있다면 혈관건강이 급속도로 저하된다.


심장 주변의 큰 혈관부터 시작해 손과 발, 눈 등의 미세혈관까지 파괴하며 각종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혈압과 당수치를 꾸준히 관리해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김지연 과장은 “고혈압과 당뇨병은 대부분 증상이 없으므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자신의 수치를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적정 혈당은 식전 dL당 120~140mg 이하, 식후 dL당 180~200mg이하다. 혈압은 120/80mmHg미만, 콜레스테롤은 dL당 200mg이하여야 한다.



■생활습관 개선 및 가정혈압 측정 중요


당뇨병은 물론, 고혈압의 예방과 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 개선이다. 짠 음식이나 인스턴트식품을 피하고 저염식을 실천한다.


반드시 금연과 금주해야 하며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체중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야한다.



약물치료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 치료 약제를 선택한다. 점차적으로 약을 조절해야 하는데 약제의 선택은 환자의 나이나 성별, 기타 동반 질환에 따라 달리 선택된다.



무엇보다 정기적인 가정혈압 측정은 고혈압 예방·관리의 숨은 원동력이다.

가정혈압은 환자가 가장 안정된 상태에서 혈압을 측정하기 때문에 비교적 수치가 정확하다.


이 때문에 합병증위험 및 상태를 미리 파악해 예방할 수 있다. 자발적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습관을 갖게 한다는 점도 매우 큰 장점이다.



또 진료실 혈압만으로 쉽게 진단할 수 없는 백의고혈압(하얀 가운을 입은 사람만 보면 긴장이 되면서 혈압이 상승하는 것,


즉 진료실에서 잴 때만 혈압이 높은 경우), 가면고혈압(일상생활에서 혈압을 재면 높게 나오는데 병원에서 혈압을 재면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을 판단하는 기준이 돼


최근 미국, 영국, 일본 같은 해외국가에서는 효과적인 고혈압 관리를 위해 가정혈압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대한고혈압학회에 따르면 가정혈압 측정 시 고혈압 진단 기준은 135/85mmHg이다(진료실 혈압 측정 시 진단 기준 140/90mmHg).



정확한 혈압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아침에 2번, 저녁에 2번 측정하는 것이 좋다.


혈압을 측정할 때마다 날짜, 시간, 수축기(최고)혈압, 확장기(최저)혈압, 맥박수를 기록해두면 혈압조절과 치료효과를 확인하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된다.


TIP. 가정혈압측정 시 이것만은!(도움말=대한고혈압학회)


1. 바른 자세로 측정하기

- 등을 기대지 않는 경우 : 5~10mmHg 높게 측정/다리를 꼬아 앉는 경우 : 2~8mmHg 높게 측정/커프와 심장의 높이가 다를 경우 : 10~40mmHg 높게 측정


2. 아침, 저녁 2회씩 측정하기

-아침 : 기상 후 1시간 이내/소변을 본 후/아침 식사 전/약물 복용 전

-저녁 : 소변을 본 후 /잠자리에 들기 전


3.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장소에서 혈압측정 준비하기

-장소 : 안방, 서재 등

-준비물 : 팔꿈치 높이의 테이블, 검증된 전자혈압계, 혈압기록수첩


4. 혈압 측정 전 등을 기대 앉아 5분간 휴식 취하기

-의자에 앉는 경우 : 양발이 바닥에 닿는 높이의 등받이 의자에 앉아 팔꿈치 높이의 테이블을 사용한다.

-바닥에 앉는 경우 : 벽에 기대어 앉아 팔꿈치 높이의 탁자를 사용한다.

-다리를 꼬지 않은 상태로 앉는다.


5. 소매를 걷고 커프를 올바른 위치에 착용하기

-가급적 맨 팔이나 얇은 옷 위에 커프를 감는 것이 좋다.

-커프가 위 팔, 심장과 같은 높이에 오도록 한다.

-커프 속으로 손가락 한두 개가 들어갈 정도의 여유가 있는 것이 좋다.

-손바닥이 위로 향하고 팔꿈치를 테이블 바닥에 댄 상태에서 팔의 긴장을 풀어준다. 팔을 쿠션에 받치는 것도 방법.


6. 측정이 완료될 때까지 움직임과 말은 자제하기

-측정 시 말을 하는 경우 혈압이 10~15mmHg 높게 측정될 수 있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경향신문 |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 입력 2017.05.16 1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