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마라톤 대회가 열리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시작하면 '엉덩이 관절'에 손상을 입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대표적인 게 '고관절와순 파열'이다. 고관절와순은 골반과 넙다리뼈가 연결되는 관절 주변의 가장자리를 둘러싸 완충역할을 하는 연골조직이다.
골반을 통해 전달되는 체중을 지탱해 걷기나 달리기 등 다리 운동을 가능하게 한다. 격한 운동을 하면 체중의 10배에 달하는 하중까지 견디게 하는 중요한 관절이다.
고관절와순 파열이 생기는 주요한 이유는 격한 운동을 하면서 고관절과 넙다리뼈가 부딪히는 추격 때문이다.
섬유 연골조직은 두껍고 탄탄한 막으로 형성돼 있는데, 장기간 압력을 받거나 한 번에 강한 충격을 받으면 파열될 수 있다.
대체로 노인들에게 나타나는데, 최근에는 운동을 즐기는 젊은 층에서도 발병하고 있다. 마라톤, 야구, 에어로빅, 요가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는 젊은 층이 많아진 탓이다.
연세바른병원 강지호 원장은 "잘못된 자세로 오래 앉아 사무 일을 보거나 고지방 저탄수화물 열풍 등으로 인한 상체과부화도 원인"이라며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고관절 부위는 일반인에게 생소해 병을 더 키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허리질환과 구분해야… 옆구리 아래 골반부위 통증 생기면 의심
고관절와순 파열 초기에는 걷거나 양반다리 등 특정 자세를 취할 때 골반·대퇴부에 통증이 생긴다. 파열 정도가 심해지면 통증으로 인한 보행장애까지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으로 나타나는 방사통과 유사하다.
때문에 고관절와순 파열을 허리질환으로 오인해 엉뚱한 부위를 치료하는 일도 흔하다. 허리질환의 경우 대개 통증이 느껴질 때 본능적으로 허리 뒤를 부여잡는다.
그러나 고관절와순에 문제가 생겨 통증이 나타나면 환자 대다수가 옆구리 아래 골반부위를 손으로 짚은 채 몸을 움츠리는 자세를 취한다.
이는 고관절로 가는 하중을 분산시켜 통증을 줄어들게 하는 반사적 보상행동이다.
골반쪽 통증이 나타났을 때 이러한 자세를 취해 통증이 줄어든다면 허리보다 고관절 문제일 가능성이 큰 것이므로 관절 전문의에게 정확하게 진단받는 것이 안전하다.
초기에는 약물·물리치료 등으로 회복, 심해지면 관절내시경 필요
고관절와순 파열 초기 치료는 약물이나 주사,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가능하다. 통증이 심해 걷는 것마저 어려우면 관절내시경을 써야 한다.
5mm정도의 피부를 절개해 초소형 카메라가 달린 내시경을 관절에 넣어, 파열된 병변 부위를 꿰매는 방식이다.
관절 속을 자세히 관찰하므로 MRI(자기공명영상)로도 확인하기 어려운 병의 상태까지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 수술 후 통증이 적고 다음날 걸을 수 있다.
강지호 원장은 “평소 똑바로 누워 한쪽 다리를 올렸다 내리는 동작을 반복하면 고관절 근육이 강화돼, 고관절을 예방과 함께 건강한 마라톤 완주에 도움이 된다”며
“하지만 고관절 관절와순 파열은 진단이 늦어져 병을 키우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불편함이 느껴지면 활동을 자제하고 빠른 시일 내에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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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7.04.12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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