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이 빙 도는 느낌과 함께 어지러운 증상이 반복되면 '메니에르병'을 의심해야 한다. 메니에르병을 잘 모르는 사람이 많지만, 이는 환자 수가 국내 10만명이 넘을 정도로 생각보다 흔한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메니에르병 환자는 2010년 7만5830명에서 2014년 11만1372명으로 4년 새 42.6%가 늘었다. 메니에르병이 생기는 원인은 무엇이며, 어떻게 치료하는지 알아봤다.
◇어지럼증 '발작'처럼 갑자기 나타나
메니에르병은 1861년 프랑스 의학자 메니에르에 의해 알려진 이비인후과 질환이다. 귓속 달팽이관 안에 있는 '내림프액'이라는 액체의 생성과 흡수 과정에 이상이 생겨 귀 내부 압력이 비정상으로 높아지는 게 원인이다.
유전적인 요인,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두경부의 외상(外傷), 자가면역질환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니에르병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갑작스럽게 나타나 ‘발작’이라 불리기도 한다. 심한 어지럼증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므로 심한 경우 사회생활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한쪽 귀가 잘 안 들리는 난청이 생기고, 귀안이 꽉 찬 '이충만감'을 잘 동반한다. 발작을 거듭할수록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어지러움과 함께 메스꺼움, 구토가 생기기도 쉽다.
한 번 발생하면, 길게는 5-6년 증상이 반복적해 재발하는 경우가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한편 메니에르병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흔하며, 주로 40-50대에 생긴다.
◇머리 돌려보면 이석증과 구분 가능해
어지럼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메니에르병이 아닌 이석증이다. 이석증은 귓속의 이석(耳石)이라는 돌가루가 제자리를 벗어나 세반고리관(몸의 평형감을 유지시키는 기관)으로 들어가 생기는 병이다.
역시 주변이 빙빙 도는 것 같은 어지러운 증상이 생긴다. 하지만 메니에르병과 달리 잠자리에서 일어나거나 고개를 돌릴 때, 앉은 자세에서 고개를 숙일 때 순간적으로 현기증이 생기는 특징이 있다.
수분 이내로 짧게 지속되다 머리를 움직이지 않으면 곧 사라진다. 메니에르병은 머리의 움직임과 상관없이 저절로 발생한다.
◇메니에르병, 소금 섭취 줄이면 증상 완화
메니에르병 환자의 80~90%는 생활습관 변화나 약물 치료만으로 증상이 나아진다. 우선 소금 섭취를 줄여야 한다. 소금을 많이 먹으면 삼투압 현상 때문에 림프액이 늘어나 증상이 심해지는 탓이다.
소금을 하루 1.5g 미만으로 섭취하는 게 좋다. 고대안산병원 이비인후과 나윤찬 교수는 "외식을 삼가고 김치나 찌개 등의 짠 음식을 적게 먹어야 한다"며
"커피나 홍차, 초콜릿 등의 카페인이 포함된 음식물, 술과 당배도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식이요법으로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이뇨제 등의 약물을 쓴다.
약물 치료로도 증상이 낫지 않는 10~20%의 환자는 고막 안으로 내림프액 생성을 줄이고 전정신경 기능을 감소시키는 약물을 주입하는 치료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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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7.01.09 13:54 수정 2017.01.0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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