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동짓날이면 사람들은 팥죽을 끓여 먹었다. 여기에는 재미있는 유래가 있다.
밤이 가장 긴 동짓날은 어두운 음기가 많은 날로도 여겨져 귀신이 극성을 부리고 붉은색 팥이 그 귀신들을 쫓는다고 사람들은 믿었다.
그런데 팥은 체내 독소를 정화시키는 해독 능력이 뛰어나기에 귀신만 쫓는 것이 아니라 몸속의 질병까지 물리쳐 주는 효능을 지녔다.
신장을 콩팥이라고도 부르며 영어로는 키드니(Kidney)로 쓴다. 그래서 팥을 영미권에서는 레드 빈(Red Bean) 또는 레드 키드니 빈(Red Kidney Bean)이라고도 부른다.
신장은 오장육부의 가장 원초적 핵심기관으로서 스태미나와 에너지, 건강의 기준이 되는 기관이다. 콩과 팥의 역할 또한 콩팥과도 비슷하게 생겼으면서 동시에 신장의 기능을 돕는 작용을 한다.
콩은 한의학에선 대두라고 부르는 반면, 팥은 소두 내지는 적소두라고 부르는데 그 효능 또한 차이가 있다.
팥에는 엽산성분이 가장 많이 들어있다. 엽산은 비타민B6, B12와 함께 유전자대사를 적절히 유지시켜 주는 작용을 하면서 동시에
혈관 내에서 ‘악성 콜레스테롤’과도 같은 작용을 하는 아미노산인 호모시스테인을 중화시켜 제거하는 작용을 한다. 호모시스테인이 누적되면 심혈관질환뿐 아니라 유전자 변이로 인한 질병을 초래한다.
또 해독능력과 항산화 작용 또한 불안정해지면서 몸속에 독소와 활성산소들이 축적된다.
또 팥에서 주목할 성분은 망간이다. 특히 간 해독 대사에 망간은 없어선 안 되는 성분이다.
해독을 위해선 인체의 중간 대사과정에서 생성된 불필요한 물질인 활성산소를 충분히 해독시켜 주는 항산화 작용이 잘 돼야 한다. 이때 반드시 필요한 성분이 팥에 풍부한 망간이다.
망간은 또한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 내에서 강력한 항산화제로 작용하기 때문에 ‘망간항산화효소(MnSOD)’라고도 부른다.
대부분의 산소가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그만큼 미토콘드리아는 과다한 산소사용으로 인한 활성산소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따라서 망간이 부족한 사람은 미토콘드리아 대사에 큰 지장을 겪고, 에너지 저하는 물론 독소 축적에도 시달리게 된다.
또 단백질이 분해돼 암모니아로 바뀌면서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과정을 요소회로(Urea Cycle)라고 하며 이 과정에는 아르기나아제(Arginase)라는 효소가 충분히 작동을 해야 한다.
아르기나아제의 보조효소 역할을 하는 영양소도 바로 망간이다. 따라서 망간이 없으면 단백질 과다섭취 시 간에서 단백질 대사가 안 되며
과잉단백질로 암모니아 배출에 어려움을 겪게 돼 결국 치명적인 신장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한방에서 소변을 잘 배출해 주고 부종을 빼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도 실은 간과 신장에서 이루어지는 요소회로의 원활한 작용을 의미한다.
늘 술을 마시고 잠을 못자 피로가 누적되어 있는 현대인들이 반드시 팥에 주목해야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만일 피로해소를 위해 단백질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한다면 단백질 속 암모니아가 요소로 잘 배출되지 못해 오히려 몸이 붓고 체내 독성이 누적되면서
결국 만성피로를 더욱 악화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는 것이다. 그 외에도 망간은 뇌에서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타메이트를 글루타민으로 분해해 마음을 진정시켜줄 수 있는 역할도 한다.
망간이 부족하다면 심리·정신적으로 흥분을 잘하는 분노조절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데 ‘귀신잡는 팥’이 분노 또한 잘 잡아준다는 얘기다.
한편 팥 속 풍부한 식이섬유와 단백질 성분은 장내의 당뇨 유발 효소인 알파 글루코시다아제(alpha-glucosidase)를 억제하여
탄수화물이 장내에 흡수되는 것을 느리게 하고 억제하기 때문에 혈당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팥 속에는 탄수화물 성분이 많기 때문에 지나치게 먹는 것은 주의를 요한다.
빙빙한의원 원장(한의기능영양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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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기자 입력 2017.02.1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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