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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이 오래 가면 왜 ‘콩팥’에 문제가 생기죠?

정혜거사 2022. 7. 4. 08:22

의사에게 듣는 '질환' 이야기

해운대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박억숭 센터장

 

비뇨기계 질환


당뇨병이 오래 지속되면 콩팥 문제로 ‘투석’을 받는 경우가 있다. 그 이유는 ‘당뇨가 혈관에 미치는 영향’을 알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당뇨병과 혈관
당뇨 합병증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혈관 변화’가 대표적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큰 혈관에서는 당뇨병이 동맥경화를 촉진한다.

동맥이 점차 좁아져서 막히면 위치에 따라 심근경색의 ‘허혈성 심장질환’, 뇌경색과 뇌출혈의 ‘뇌혈관 장애’ 그리고 발의 상처가 회복되지 않고 괴사하는 ‘폐쇄성 동맥경화증’ 등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작은 혈관에서는 감각이 예민하거나 둔해지는 말초신경 장애의 ‘신경병증’, 망막혈관 손상으로 실명할 수 있는 ‘망막병증’ 그리고 콩팥이 망가지는 ‘콩팥병증’이 생길 수 있다.

당뇨병으로 혈당이 증가하면 단백질, 지방보다 포도당으로 에너지(ATP)를 만드는 ‘해당 과정’이 증가하게 된다.

 

이를 담당하는 세포 내 사립체(미토콘드리아)에 전자전달이 많아지면 ‘활성 산소’, ‘산화적 스트레스’가 증가한다. 이에 따라 혈류장애와 미세혈관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당뇨병과 콩팥질환
‘당뇨병성 콩팥병증(diabetic nephropathy)’은 당뇨로 ‘미세혈관이 손상’되면서 콩팥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혈액 포도당 농도가 180~200㎎/㎗를 넘어서면 콩팥 세관에서 재흡수 되고 남는 포도당이 소변으로 나오기 시작한다. 혈당이 약 375㎎/㎗ 이상 되면 포도당은 재흡수 없이 혈당에 비례하여 소변으로 빠져나간다.



당뇨병이 진행되면 콩팥의 정상 ‘여과 장벽’은 손상되기 시작한다. 초기에는 걸러주는 콩팥 기능을 나타내는 토리 여과율(GFR)이 살짝 증가한다.

 

하지만, 점점 후기로 진행되면서 콩팥 기저판은 두꺼워지고 콩팥으로 들어오는 동맥과 모세혈관 압력이 올라간다. 혈류가 방해받으면 이때부터 토리 여과율은 떨어진다.

 

심해져서 만성 콩팥병(CKD)이 되면 결국, 포도당뿐만 아니라 단백질도 소변으로 빠져나간다.

‘만성 콩팥병’은 자가면역질환, 고혈압, 당뇨로 콩팥 조직이 90% 이상 파괴, 그 기능이 남아 있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콩팥의 토리나 작은 혈관 문제로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콩팥 조직은 조금씩 파괴된다.

 

콩팥은 한 번 파괴되면 재생되지 않는다. 콩팥의 기능(노폐물, 전해질, 혈압조절)을 생각해보면 콩팥 기능을 상실한 환자의 상태를 생각할 수 있다. 이때는 ‘투석’이나 ‘이식’이 필요하다.

혈관 변화에 따른 심각한 합병증들 때문에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는 철저한 혈당 관리, 정기적인 소변검사, 안과 검진, 상처 관리 그리고 식생활과 운동을 통한 지질과 고혈압 관리 등 ‘귀찮은 주문’을 많이 받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