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구팀 “고용량 오메가-3 지방산, 심방세동 발병과 연관성”
오메가-3 지방산, 심방세동 위험 높이는지 여부 연구 엇갈려
“하루 1g 이상 복용시 대조군보다 심방세동 발생률 49%↑”
처방용 오메가-3 지방산, 심장 건강 관련 최종 효과 ‘불투명’
오메가-3 지방산. 게티이미지뱅크 |
‘오메가-3’ 지방산은 우리 몸의 세포막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이며, 염증 억제와 세포에 원활한 산소를 공급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성분이다.
불포화지방산의 한 종류로 필수지방산이지만 체내에서 자체적으로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생선기름 등을 통해 섭취해야 한다.
하지만 오메가-3 지방산을 과다 섭취하면 심방세동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즉, 우리 몸에 좋다고 함부로 많이 먹으면 오히려 독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것이다.
14일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세다스-시나이 메디컬센터 심장 전문의 크리스틴 앨버트 박사 연구팀은 총 8만1000여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7건의 임상시험 자료를 종합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밝혀냈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이 이따금 매우 빠른 속도로 수축하는 증상으로, 마치 그릇에 담긴 젤라틴처럼 가늘게 떠는 상태가 되면서 심박수가 급상승하는 현상이다.
당장 생명에 위협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일이 잦을수록 뇌졸중 위험이 커진다. 증상은 가슴 두근거림(심계항진), 호흡곤란, 무력감의 형태로 나타나며 심하면 실신하기도 한다.
연구팀은 오메가-3 지방산이 심방세동 위험을 높이는지 여부를 둘러싸고 연구 결과들이 엇갈리고 있어 지금까지 발표된 관련 임상시험 결과를 종합 분석했다고 밝혔다.
이 임상시험들은 참가자들이 두 그룹으로 나뉘어 오메가-3 보충제나 위약(placebo)을 복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적으로 연구 대상자 가운데 3.8%가 평균 5년의 연구 기간 중 심방세동 진단을 받았다.
임상시험 종합 분석 결과 문제는 오메가-3 보충제의 용량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메가-3 보충제를 하루 1g 이상 복용한 그룹은 위약 그룹보다 심방세동 발생률이 49% 높았다.
하루 1g 미만을 복용한 그룹은 심방세동 발생률이 대조군보다 12% 높았을 뿐이다.
바세파(Vascepa), 로바자(Lovaza) 같은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치료용 의약품인 고용량 오메가-3 보충제는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매우 높은 사람에게 흔히 처방된다.
바세파는 스타틴 계열의 고지혈증 치료제와 함께 복용하면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다른 오메가-3 의약품이나 비처방 보충제는 해당하지 않는다.
미국 심장협회(AHA) 영양위원회 위원이자 노스웨스턴대학 의대 영양학 교수인 린다 반 혼은 오메가-3 지방산이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데 심방세동 위험이 높아지는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심장의 전기활동(electrical activity)에 문제가 있어 발생하는 심방세동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는 다른 질환이라고 지적했다. 오메가-3 지방산이 심방세동에는 다르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협회(AHA) 학술지 ‘순환’(Circula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한편, 처방용 오메가-3 지방산의 심장 건강에 대한 최종적인 효과는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에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기사입력 2021.10.15. 오후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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