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학정보/당뇨병

입속 세균 무시했다간… 당뇨병·고혈압까지

정혜거사 2021. 9. 24. 08:52

건강을 위해 구강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입속 세균은 충치, 잇몸 질환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전신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따라서 정기 검진을 통해 구강 건강을 확인하고, 평소 구강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입속 세균이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을 알아본다.

당뇨병

잇몸병을 일으키는 세균은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 이 세균이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면 혈관 기능이 떨어지면서 포도당 대사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세균이 혈관을 타고 췌장으로 이동해 인슐린 분비 세포를 파괴할 위험도 있다. 또 잇몸 통증으로 인해 음식물을 충분히 씹지 못하면 영양분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혈당 조절도 어려워진다.

 

실제 이대서울병원 연구 결과, 51세 이하 성인 중 하루에 양치를 한 번 하는 사람의 당뇨병 위험은 두 번 하는 사람보다 10%, 세 번 하는 사람보다 14% 높았다. 

 

52세 이상의 경우 양치를 하루 한 번 하는 사람은 2~3번 하는 사람보다 당뇨병 위험이 7% 높았다. 연구팀은 양치를 하지 않아 잇몸 염증과 충치가 많아지면, 입속 세균이 전신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고혈압

입속 세균은 혈관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입속 세균은 말초혈관을 타고 몸속으로 들어간 다음 혈류를 따라 온몸을 돌아다닌다. 이때 세균이 심장이나 뇌로 이동하면 혈관 벽이 손상돼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이로 인해 혈압이 올라가고, 심할 경우 혈전까지 생겨 혈관이 좁아지면서 심장병·뇌졸중이 나타날 수도 있다.

 

실제 런던 UCL 이스트만 치의학연구소 연구 결과, 중증도 치주염(잇몸 질환) 환자와 심각한 치주염 환자는 치주염이 없는 사람보다 고혈압 위험이 각각 22%, 49%나 높았다.

류마티스 관절염

잇몸병을 일으키는 세균이 류마티스 관절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에 따르면 류마티스 관절염의 일종인 강직성척추염(척추에 염증이 생기고 움직임이 둔해지는 병) 환자 84명 중 약 50%가 만성 치주염을 앓고 있었다.

 

이때 만성 치주염이 있는 강직성척추염 환자의 척추와 흉곽 운동 범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입속 만성 염증으로 인한 세균 독소가 류마티스 질환 등 다양한 전신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lhn@chosun.com, 문수아 헬스조선 인턴기자

기사입력 2021.09.24. 오전 7:00

기자 프로필

Copyright ⓒ 헬스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