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학정보/장수,노화

빠르게 걷기·취미 활동·약물 남용 억제·낙상 조심…건강하게 더 오래 산다

정혜거사 2021. 9. 8. 20:35

노쇠 예방 프로그램으로 ‘생존율’ 높아졌다

 

노쇠는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정상적 노화 과정이 아니라 신체 기능이 비정상적으로 떨어진 상태로 노인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노쇠 예방 프로그램이 노년층의 생존 기간까지 늘릴 수 있다는 통계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장일영 교수팀은 강원도 평창군 보건의료원과 함께 평균 나이 77세의 노인 380여 명을 대상으로 노년층에 특화된 6개월 노쇠 예방 프로그램의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의료팀과 함께 꾸준히 노쇠 예방 프로그램을 받은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 중 30개월 동안 요양병원에 가지 않고 생존한 비율이 각각 87%와 64.9%로 약 1.3배 차이가 났다.

장일영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가 노인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서울아산병원]

노쇠 예방 프로그램에 참여한 환자들의 경우 요양병원에 가지 않고 생존한 기간이 평균 약 28.5개월이었는데 참여하지 않은 환자들은 약 23.3개월로 거의 반년 정도가 차이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들에게 있어 요양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일상생활을 한다는 것은 삶의 질과 만족도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연구팀은 노인 맞춤 그룹 운동, 영양 관리, 우울증 관리, 복용 약 조절, 집 내부 위험요인 제거 등으로 노인 특화 노쇠 예방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그동안 노인의 건강과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노쇠 예방 프로그램의 단기적 효과에 대한 연구는 있었는데 프로그램이 종료된 후 장기적 생존율과 건강 효과를 분석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장일영 교수팀은 강원도 평창군에 거주하는 평균 약 77세 노인 383명 중 2015년 8월부터 2017년 1월 중 노쇠 예방 프로그램을 받은 노인 187명과 그렇지 않은 노인 196명을 대상으로 6개월 노쇠 예방 프로그램의 30개월 장기 효과를 분석했다,

노인 맞춤 그룹 운동은 스쿼트, 플랭크 등 근력 운동 20분과 한쪽 발 들고 서 있기 등 균형 운동 20분, 빨리 걷기, 계단 오르내리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 20분 등 1회당 60분을 일주일에 두 번씩 매달 강도를 조금씩 늘려가며 실시했다.

영양 관리는 노년층에서 부족할 수 있는 균형 있는 영양 섭취를 위해 탄수화물, 단백질, 필수 아미노산, 지방 등이 골고루 함유된 식품을 하루에 두 번씩 섭취할 수 있게 영양 식품을 프로그램 참여자들에게 제공했다.

우울증 관리는 미국정신보건연구원에서 개발한 우울증 검사(CES-D) 결과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의료팀이 한 달에 한 번씩 상담 관리를 하고 필요하다면 약제를 처방하거나 약물 복용을 관리했다.

여러 만성 질환을 앓고 있어 많은 약을 먹고 있는 노인들에게는 복용 약제를 통합적으로 관리해 꼭 필요한 약만 복용할 수 있도록 약을 조정했다.

 

간호사가 주기적으로 집에 방문해 집 내부에서 낙상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요인들을 제거하고, 지역사회의 도움을 받아 화장실 손잡이, 낙상 방지 슬리퍼 등 필요한 물품을 설치했다.

장일영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의료팀과 함께 전문적으로 노쇠를 예방하기 위해 신체와 정신 건강, 외부 환경 등을 세밀하게 종합적으로 관리하면 장기적으로 노년층의 삶의 질과 건강 상태가 훨씬 좋아질 수 있다고 분석됐다”며 “앞으로 지역 사회와 협력해 관련 연구를 지속해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직접 챙기는 노쇠 예방 건강 관리법 5가지

1. 매일 오래 걷는 운동만 하는 것보다 빠르게 걷기, 스쿼트, 한 발로 오래 서있기 등을 포함한 근력, 유산소, 균형 운동을 주 3회 이상 병행한다.

2. 콩, 시금치, 두부 등을 통해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한데 필수 아미노산이 부족하지 않게 생선, 달걀, 육류, 오징어 등 동물성 단백질도 소량씩 자주 섭취한다.(육류는 눈에 보이는 지방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3. 우울증 예방을 위해 주기적으로 낮에 산책을 하고 다양한 취미 활동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4. 고혈압, 당뇨 등 여러 만성 질환을 앓고 있다면 중복해 복용하고 있는 약은 없는지, 더는 복용하지 않아도 되는 약은 없는지 의사와 함께 체크한다.

5. 실내 낙상 사고 예방을 위해 화장실에 미끄럼 방지용 매트, 슬리퍼를 준비한다. 발에 걸리기 쉬운 바닥의 긴 전선이나 이불, 카펫 등은 걷는 데 방해되지 않도록 조치한다. 실내 밝기는 항상 너무 어둡지 않게 한다.

 

정종오 기자 ikokid@inews24.com

기사입력 2021.09.08. 오전 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