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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은 관리라뇨, 건강한 습관이죠…슬기로운 당뇨생활

정혜거사 2021. 8. 11. 08:35

뇌혈관·심장질환 등 합병증
철저하고 꾸준한 관리가 답

식사 적절한 양 규치적으로
운동 요법은 전문가와 상의


바캉스갈땐 여분 약 챙기고
등산시엔 발 관리 신경써야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당뇨로 치료를 받는 많은 환자들이 혈당 관리를 왜 해야 하는지 명확한 이유를 알지 못한 채 잦은 혈액 및 합병증 검사에 힘들어 한다.

 

규칙적인 시간에 약물을 복용하는 것, 까다로운 식이 요법 등 생활 습관을 지키는 걸 어려워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당뇨 관리의 중요성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다면 이 모든 것들이 조금 덜 번거롭게 느껴질 것이다.

당뇨 조절의 궁극적인 목표는 당뇨 합병증을 예방하고 건강하게 살기 위함이다.

 

당뇨 합병증은 크게 대혈관 합병증과 소혈관 합병증으로 분류할 수 있다.

 

대혈관 합병증에는 뇌혈관 질환, 심혈관 질환, 말초 혈관 질환 등이 있으며 소혈관 합병증으로는 당뇨성 망막병증, 만성 신장질환, 당뇨성 신경병증 등이 있다. 

 

2019년 한국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뇌졸중과 관상 동맥 질환으로 대표되는 심장 질환과 뇌혈관 질환은 사망 원인 2위와 4위에 기록될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다.

 

당뇨성 망막병증은 실명에 이를 수 있으며 만성 신장질환은 평생 투석을 필요로 하게 될 수도 있다.

이렇게 심각한 결과에 이르게 할 수 있는 만큼 당뇨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생활 속에서 꾸준히 당뇨를 관리할 수 있도록 몇 가지 기본적인 팁을 제안한다.

 

당뇨 진단을 받았다면 먼저 가까운 의원에 주치의를 정하고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주치의와 상의하에 혈당 목표치를 설정하고 그에 맞춰 적절한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도록 한다. 또 정해진 스케줄에 맞춰 정기 건강 검진과 합병증 검사를 받아야 한다.

당뇨는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임을 인지하고 나의 생활에 변화를 가져오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크게 식이와 운동 요법으로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다.

 

먼저 식이 요법의 목표는 적정 체중과 혈당을 유지해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있다. 따로 당뇨 환자를 위한 식단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기에 입맛에 맞는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되,

 

매일 일정한 시간에 적절한 양의 음식을 규칙적으로 먹도록 한다. 빵, 떡, 쌀과 같은 정제된 탄수화물이 포함된 음식을 최대한 줄이고 하루 소금 섭취량도 5g 정도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운동 요법은 환자의 나이, 신체 능력, 동반 질환 등에 따라 개별화돼야 하며 운동 전문가와 상담 후 결정하는 게 좋다.

 

유산소 운동은 가능하면 일주일에 주 3회 150분 이상 숨이 찰 정도로 하는 게 좋으며 연속해서 2일 이상 쉬지 않는 게 좋다. 근력 운동은 금기가 없는 한 일주일에 2회 이상 하도록 한다.

 

복용하는 약과 당뇨 타입에 따라 저혈당에 빠질 위험도가 높은 환자가 있으므로 운동 시에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제한적이긴 하나 휴가를 간다면 여분의 약을 챙기자. 혈당을 급격히 높일 수 있는 과식, 저혈당을 유발할 수 있는 과음도 피해야 한다.

 

또한 당뇨 환자는 말초 신경병증으로 발에 감각이 떨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많이 걸을 때는 꼭 양말을 신고 발이 편한 운동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수시로 상처 등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당뇨 환자는 상처 치유가 느리고 이차 감염의 위험성도 높으므로 발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와 불안, 우울과 같은 부정적 감정은 체내 호르몬에 영향을 주며, 당뇨와도 연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당뇨 환자는 특히나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 마사지나 명상은 불안·우울과 같은 감정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추천할 만하다.

 

[박혜아 가정의학과 전문의·바디프랜드 메디컬 R&D연구소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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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8.11. 오전 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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