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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 아파서 못 걷겠다? '족저근막염' 의심

정혜거사 2021. 6. 23. 14:18

발바닥에서 찌릿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따뜻한 날씨 덕에 야외활동량이 늘어나면서 대표적인 발바닥 질환인 '족저근막염'을 앓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에서 발바닥 아치를 유지하는 족저근막이라는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굽이 낮은 슬리퍼·샌들을 오래 신거나, 과도한 스포츠 활동으로 족저근막에 반복적인 미세 손상이 가해져 발생한다.

 

바른마디병원 허동 원장은 "특별한 경각심 없이 무리한 운동을 해도 족저근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족저근막염은 발을 가만히 두었을 때는 별다른 통증이 없지만 발바닥을 딛고 걸을 때 족저근막과 뒤꿈치뼈가 만나는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초래한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서 첫발을 디딜 때 또는 한자리에 오래 앉아있다가 갑자기 일어서서 걸을 때 찌릿한 통증이 느껴진다. 이렇듯 자각이 쉬운 특징과 증상을 가진 질환이다 보니 조기 발견이 비교적 쉽다.

병원에서는 초음파검사를 통해 족저근막이 5mm 이상 두꺼워져 있으면 족저근막염으로 진단한다. 허동 원장은 "족저근막염은 걷기라는 기본적 행동에 큰 지장을 줄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치료법으로는 약물치료, 체외충격파(ESWT)치료, 스트레칭 등이 쓰인다.

체외충격파치료는 통증 부위에 고강도 충격파를 가해 통증을 느끼는 자율신경세포를 자극하여 통증을 줄이고, 세포의 활성화를 도와 새로운 혈관을 생성시키는 치료다.

 

절개가 필요한 수술과 달리 10~15분 만에 치료가 끝나 시간적인 부담이 없으며, 통증 정도에 따라 충격파의 횟수와 강도를 조정할 수 있어 맞춤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체외충격파치료와 더불어 족저근막과 아킬레스건의 스트레칭을 병행하면 더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데, 이때 아킬레스건을 구성하는 부위인 비복근과 가자미근 모두를 스트레칭해야 효과적이다.

 

발바닥의 움푹 들어간 아치 부분에 골프공과 같은 단단하고 둥근 물체를 놓고 체중을 이용해 굴려 마사지하거나 의자에 앉아 발꿈치를 바닥에 대고 발목을 상방으로 젖혀 족저근막을 스트레칭하면 시원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찜질이 필요한 경우에는 냉찜질이 효과적인데 방법은 간단하다. 물병에 물을 넣고 얼려서 공과 마찬가지로 굴려주면 된다. 스트레칭은 특히 오랫동안 앉아 있다가 걷기 전이나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 미리 해주면 효과적이다.

허동 원장은 "족저근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뒤꿈치 부분이 푹신하고, 약간 굽이 있는 신발을 권장한다"며 "불가피하게 높은 굽의 신발을 신어야 하는 경우 두 시간 이상 신지 말고, 한 시간마다 구두를 벗고 발목과 발의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lhn@chosun.com
기사입력 2021.06.23. 오전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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