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이상 남성 5명 중 2명 '근감소증'
신체 전반에 영향… 사망률까지 높여
느려진 걸음 '경고등', 단백질 섭취·운동을
노년기 건강의 척도로 '근육'이 중요해지고 있다.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 정도로 여겨지던 근육 감소가 최근엔 노년기 주요 질환의 하나로 꼽힌다. 바로 '근감소증'이다.
게티이미지뱅크
근육 감소할수록 각종 노인성 질환 위험 커져
노화되면 근육은 자연스럽게 감소하는 게 맞다. 40세를 기점으로 해마다 1%씩 줄어든다. 하지만 근육 감소가 일정 기준치를 넘어 병적으로 진행된다면 '근감소증'이라는 질환의 측면으로 바라봐야 한다.
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교실 연구팀에 따르면 60세 이상 남성의 근감소증 유병률은 11.6%, 80대는 38.6%다.
근감소증은 각종 노인성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근육은 뼈·혈관·신경·간·심장·췌장 등 신체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근육이 줄면 뼈도 약해져 골다공증이 생기기 쉬우며, 혈당 사용 능력이 떨어져 당뇨가 유발될 수 있다.
기초대사량이 감소하면서 연소하지 못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복부에 쌓여 심혈관질환 위험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진상욱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근감소증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관질환 위험이 76%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률에서도 차이가 났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이은주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근감소증이 있는 노인은 사망하거나 요양병원에 입원할 확률이 남성은 약 5.2배, 여성은 약 2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갑자기 움직임 둔해졌다면 근감소증 의심해봐야
근감소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갑자기 움직임이 둔해지면서 걸음걸이가 늘어지는 것이다. 계단을 올라가거나 걸어 다닐 때 평소보다 힘들다면, 몸에 남아있는 근육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의자에서 앉았다 일어나는 것을 5회 반복할 때 15초 이상 걸리거나, 400m 걷는 데 6분 이상 걸리면 근감소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근육의 재료' 단백질 섭취로 근육 탄탄하게
근육 건강을 지키려면 근육의 주 구성성분인 단백질을 풍부하게 섭취하고, 규칙적인 근력운동을 동반해야 한다. 노년층은 단백질을 근육으로 합성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특히 더 많은 단백질 섭취가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단백질 구성 성분인 필수아미노산 류신, 발린, 이소류신이 중요하다. 이 세 가지 필수 아미노산을 BCAA라고 하는데, BCAA는 손상된 근육의 빠른 회복을 돕고, 근육의 피로도를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영양성분 보충과 함께 근력운동을 병행하면 효과는 배가 된다.
나이가 들수록 하체의 근육이 빠지기 때문에 하체 근육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자전거 타기와 스쿼트, 계단 오르내리기 등이 도움이 된다. 단 무릎이 약한 노년층은 의자 등을 붙잡은 상태에서 운동하는 것이 안전하다.
/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lsb@chosun.com
기사입력 2021.03.03. 오전 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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