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길' 혈관 관리 어떻게
심혈관 질환 의료비 72% 절감
일일권장량 500~1000㎎ 추천
두뇌작용·인지기능 향상 효과도
아스피린 복용 땐 섭취 피해야
낮은 기온 탓에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급격이 상승하는 겨울철은 혈관 건강이 가장 취약한 시기다. [매경DB]
'혈관이 건강해야 노년이 행복하다'는 말이 있다. 혈관이 손상되면 치매, 황반변성, 심혈관 질환 같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같은 겨울철은 혈관 건강이 가장 취약한 시기다.
낮은 기온 탓에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급격이 상승해 심뇌혈관 질환 발생률이 높아진다. 심뇌혈관 질환은 전 세계적인 주요 사망 원인이며,
우리나라에서도 뇌혈관 질환과 심장 질환이 2004년 이후 지속적으로 각각 사망 원인의 2위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혈액순환과 혈관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혈관과 관련된 질환은 무려 100가지가 넘는다. 혈관이 건강하면 심장과 뇌는 물론 온몸이 건강하다는 말이 과언은 아니다.
노화, 고혈압, 당뇨, 비만, 스트레스, 흡연, 음주 등으로 혈관이 손상되면 혈관 벽이 두꺼워진다. 혈관 벽이 두꺼워지면 혈관이 좁고 딱딱해져 혈압이나 온도 변화에 쉽게 막히고 터져 각종 질환을 유발한다.
대표적 혈관 질환으로는 협심증과 심근경색이 있다. 평소 심장은 관상동맥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데, 기온차로 인해 관상동맥 혈관이 수축하고 불순물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면 심장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협심증이 발생한다.
빨리 걷거나 뛸 때, 계단을 올라갈 때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고 안정을 취하면 증상이 사라진다. 관상동맥이 계속 좁아지면서 완전히 막힐 경우 급성 심근경색이 나타난다.
심장 근육에 괴사가 일어나는 질환으로 그만큼 돌연사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협심증보다 가슴 통증이 심하며 안정을 취해도 통증이 계속된다. 체한 것처럼 속이 더부룩하고 어깨나 팔에서 이유 없이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노년층이 제일 두려워하는 질환인 치매 역시 혈관 건강과 연관이 있다. 혈관성 치매는 뇌에 피를 보내는 혈관이 딱딱해지거나 노폐물이 쌓여 발생한다.
영양분이 혈관을 통해 뇌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뇌세포가 죽기 때문이다. 치매를 예방하려면 혈관을 깨끗하게 하는 동시에 뇌세포에 제대로 영양을 공급해야 한다.
혈관 질환은 콜레스테롤, 당뇨, 과도한 음주나 흡연, 잘못된 식습관,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평소 혈관 건강을 지키려면 유산소운동으로 혈액 속 노폐물 생성을 막고 기름진 식습관을 피하며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오메가3(등 푸른 생선), 아보카도, 견과류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오메가3의 심혈관 질환 예방 효능은 상당 부분 입증된 상태다. 오메가3는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낮춰주고 혈전으로 인해 혈액 흐름이 막히지 않도록 돕는다.
대표적인 오메가3 계열 지방산은 DHA와 EPA다. EPA는 중성지방이 간에서 합성되는 것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다. 동맥경화의 원인인 중성지방 수치를 줄여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도록 돕는다. 또한 EPA는 혈압을 낮추고 맥박 수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있어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낮춘다.
실제 2002년 앨버트(Albert) 등의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남자 의사 1만4916명의 혈액을 추적 분석한 결과, 17년 후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한 94명의 혈액 속 오메가3 수치가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심장 발작을 일으킨 환자 대부분에서 혈액 내 EPA와 DHA 함량이 일반인보다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 심장 질환으로 사망한 환자에게서도 오메가3가 유의미하게 부족하다는 점 등은 이미 잘 알려진 내용이다.
아울러 오메가3는 뇌 기능 향상에도 영향을 미친다. 오메가3의 DHA는 뇌세포를 재생하는 주요 성분이다. 뇌세포는 신체 내 어떤 세포보다 더 많은 오메가3로 둘러싸여 있다. 두뇌의 60%는 지방이고, 이 지방의 20%를 DHA가 차지한다.
DHA는 세포 간에 원활한 연결을 도와 신경호르몬 전달을 촉진하고, 두뇌 작용을 도와 학습능력을 향상시킨다. 옥스퍼드대 연구에 따르면 두뇌와 망막의 구성 성분인 DHA를 많이 섭취할수록 읽기와 학습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2007년 '미국 임상 영양 저널'에 실린 쥐트펀 노인 연구(Zutphen Elderly Study)에서는 생선을 먹어 매일 오메가3를 평균 400㎎씩 섭취하는 사람들이 오메가3를 충분히 먹지 않는 사람들보다 인지 기능 저하 속도가 훨씬 느리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음식 섭취만으로 하루 권장량을 충족할 수 없다면 건강기능식품 형태로 추출된 오메가3를 섭취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권장하는 하루 오메가3 섭취량은 500~1000㎎이다. 이는 'DHA와 EPA의 합'을 뜻한다.
오메가3 제품을 고를 때는 '캡슐의 함량'이 아닌 '오메가3'의 실제 함량을 확인해야 한다. 적어도 500㎎ 이상 오메가3를 복용해야 건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단, 혈액응고억제제(아스피린, 와파린 등)를 복용하는 사람은 오메가3 섭취를 피해야 한다. 혈액이 지나치게 묽어져 상처가 났을 때 회복이 더딜 수 있기 때문이다.
[ⓒ 매일경제 & mk.co.kr]
기사입력 2021.02.03. 오전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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