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전 물을 마시면 피가 끈끈해지는 것을 막아 급성 심근경색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는 동안에는 체내의 수분이 줄어들어 혈액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몸속에 수분이 모자라니 혈액이 끈적끈적해져 원활한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자기 전 물을 마시라고 권하지만, 화장실을 들락거릴 까봐 걱정인 사람도 있다. 취침 전 물 섭취의 건강효과와 수면건강에 대해 알아본다.
◆ 기저질환 있으면 돌연사 위험까지... "피가 끈끈해져요"
혈액의 구성 성분은 물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낮에 물을 충분히 마시면 피의 흐름이 원활해지고 혈액 내에 노폐물이 많이 쌓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저녁 식사 후 취침 전까지 물을 마시지 않으면 10시간 이상 체내에 수분 공급이 끊기는 것이다. 당연히 혈액에도 영향을 미쳐 혈액의 점도가 올라가 피의 흐름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비만, 운동부족인 사람이 수분 섭취마저 부족할 경우 피가 끈끈해져 혈전(피떡)이 잘 생길 수 있다. 새벽에 급성 심근경색으로 돌연사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피떡이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을 갑자기 막아 심장 근육으로 피가 흐르지 않기 때문이다. 심장병 환자는 취침 전이나 기상 직후 맑은 물을 마시는 게 좋다.
◆ 눈, 피부, 변비 예방, 다리 경련... 취침 전 물 섭취 효과
잠들기 전 물을 마시면 혈액 건강 뿐 아니라 눈, 피부, 장 건강에도 좋다. 낮, 저녁에 스마트폰을 보느라 혹사당한 눈에 수분을 보충해 눈을 보호한다. 또한 수면 중 피부를 촉촉하고 탄력있게 만들어줘 노화를 늦출 수도 있다.
변비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장 운동을 촉진시켜 아침 배변을 수월하게 만들 수 있다. 자는 중에 다리 경련이 자주 일어난다면 꼭 물을 마시자.
다리 근육에 수분이 모자라면 경련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정 부분 도움이 될 수 있다.
◆ "화장실 가기 귀찮아요"
취침 전 이온음료 등 첨가물이 없는 맑은 물을 마시는 게 좋다. 하지만 소변을 보기 위해 수면 중 깰 수 있다는 게 딜레마다. 차라리 모자라는 수면시간을 확보하는 게 더 낫다는 사람도 있다.
가뜩이나 숙면을 취하기 어려운데 잠들기 직전 물까지 마시면 수면건강에 더욱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당연한 지적이다.
이는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몸 상태에 따라 판단할 수밖에 없다. 수면 중 소변을 자주 보는 야뇨증의 기미가 있다면 물을 마시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하지만 평소 혈압이 높거나 심장이 좋지 않다면 물을 조금이라도 섭취하는 게 더 이로울 수 있다. 혈액은 심장, 동맥, 모세혈관, 정맥을 통해 체내의 각 조직을 끊임없이 순환하며 산소와 영양분을 전달하고 노폐물을 배출시킨다.
생명유지의 핵심인 혈액의 흐름에 이상이 생기면 더욱 위험할 수 있다.
◆ 한 밤 중 소변이 잦다면...나만의 요강을 마련할까?
자기 전 물 한 잔이 부담스럽다면 방 안에 요강을 두면 어떨까? 한 밤 중 깨서 화장실을 들락거리면 소리나 조명 때문에 잠이 확 깰 수 있다. 나만의 '소변 그릇'을 마련하면 어떨까? 화장실 문턱을 넘느라 넘어지는 사고도 방지할 수 있다.
함께 자는 부부라면 배우자의 불편을 줄일 수 있다. 노약자는 화장실 낙상 사고로 인해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건강수명(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다. 결국 선택의 문제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기사입력 2020.12.11. 오전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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