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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분다, 고혈압 온다… HDL 콜레스테롤 늘려 혈관 청소하자

정혜거사 2020. 11. 4. 09:10

고혈압 관리

좋은 HDL, 나쁜 LDL 배출시켜… HDL 많을수록 고혈압 발병률 '뚝'
수치 관리하려면 꾸준한 운동 필수
인스턴트 음식 줄이고 생선 먹어야… '쿠바산' 폴리코사놀 섭취도 도움
혈압·콜레스테롤 2중 기능성 인증

게티이미지뱅크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라 불릴 만큼 조용히 생명을 위협하는 병이다. 실제 고혈압을 잘 조절하면 심근경색을 15~20%, 심부전을 50%까지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겨울에는 낮은 기온에 의해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 혈압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중요한데, 그러려면 혈중 HDL 콜레스테롤을 높이고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게 관건이다.

◇콜레스테롤, 고혈압 유발 핵심 요인

고혈압을 유발하는 원인은 스트레스, 흡연 등 다양한데 그중 핵심적인 요인이 콜레스테롤이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혈관내막에 콜레스테롤 퇴적물(플라크)이 쌓이면서 혈관이 딱딱해지고 좁아지기 때문이다.

 

이를 '동맥경화'라 한다. 또한 높은 혈압에 의해 지속적으로 손상받은 혈관은 콜레스테롤 침착이 더 쉬워지는 환경이 돼 악순환이 반복된다.

 

결과적으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혈관 건강이 악화돼→혈압이 높아져→심혈관질환 위험이 커지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것이다.

실제 일본의 한 의과대학 연구팀이 정상혈압 중년 남성 1만4215명을 콜레스테롤 수치에 따라 다섯 개 그룹으로 나누고 4년 동안 고혈압 발병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가장 높았던 그룹(222~369㎎/㎗)의 고혈압 발병률이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가장 낮았던 그룹(167㎎/㎗ 이하)보다 28% 높았다.

 

또한, LDL 콜레스테롤이 가장 높았던 그룹(138~301㎎/㎗)의 고혈압 발병률이 LDL 콜레스테롤이 가장 낮았던 그룹보다 27% 높았다. 비교적 젊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팀이 건강한 40대 미만 3만6000여 명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분석해 이들의 중년 이후 심혈관질환 발생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100㎎/㎗ 이상으로 높았던 사람의 경우 심혈관질환 위험이 무려 64%까지 높아졌다.

◇혈관 청소하려면 HDL 수치 높여야

콜레스테롤이라고 다 나쁜 것은 아니다. 혈관을 깨끗하게 유지해 고혈압 발생률을 줄이려면 콜레스테롤 중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야 한다. 

 

HDL 콜레스테롤은 혈관을 손상시키고 염증을 유발하는 '나쁜 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이 혈관벽에 쌓이는 것을 막고 이미 혈관에 쌓인 LDL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돌려보내거나 몸 밖으로 배출하는 '혈관 청소부' 역할을 한다.

 

'고혈압' 학회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의사 3110명을 HDL 콜레스테롤 수치에 따라 다섯 개 그룹으로 나누고 14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질수록 고혈압 발병률이 낮아졌다.

 

특히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제일 낮은 그룹에 비해 HDL이 가장 높은 그룹에서 고혈압 발병 위험이 32%까지 줄어들었다. 정상 혈압을 가진 3988명을 10.7년 추적 관찰했더니,

 

고혈압이 발병한 사람의 HDL 콜레스테롤 평균 수치는 51㎎/㎗였던 반면, 고혈압이 발병하지 않은 사람의 HDL 콜레스테롤 평균 수치는 54.5㎎/㎗로 더 높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유산소 운동, 건기식 섭취 도움 돼

콜레스테롤 수치를 건강하게 조절하고 혈압을 낮추려면 꾸준한 운동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고혈압 진료지침은 중등도 유산소 운동을 30분 정도 일주일에 5일 이상 꾸준히 할 것을 권유한다.

 

또한 동물성 기름이나 인스턴트 식품에 많은 포화지방산, 트랜스지방 섭취를 줄이는 게 좋다. 대신 생선, 견과류에 든 불포화지방산을 섭취한다. 불포화지방산은 혈액의 콜레스테롤과 흡착해 콜레스테롤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더불어 평소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기능성을 인정받은 건강기능식품을 챙겨 먹는 것도 방법이다.

 

대표적인 기능성 원료가 쿠바산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폴리코사놀-사탕수수왁스알코올'이다. 이 원료는 단일 원료로는 유일하게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혈압, 콜레스테롤 관련 2중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lhn@chosun.com

기사입력 2020.11.04. 오전 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