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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예방의 열쇠는 HDL콜레스테롤… 질·양 모두 높여라

정혜거사 2020. 9. 23. 17:12

치매 예방과 HDL콜레스테롤

65세 이상 10명 중 1명이 '치매 환자'
HDL 높을수록 인지장애 발병률 낮아…
LDL 수치 높으면 치매 위험 껑충, 좋은 콜레스테롤 'HDL' 관리해야

 

전 세계적으로 3초에 한 명 꼴로 환자가 발생하는 질환은 무엇일까? 바로 '치매'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세계 치매 인구는 약 5000만명에 이른다. 해마다 새로운 치매 환자가 1000만명씩 발생하고, 2050년에는 치매 환자가 약 1억5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어느 나라보다 빠른 고령화 속도를 보이고 있고, 치매 인구의 증가 속도 역시 가파르다. 중앙치매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인구 중 75만명 즉,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다. 2050년에는 치매 환자가 3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치매는 아직까지 뚜렷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다. 치매 예방에 여러 방법이 있지만, 최근 떠오르는 것이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HDL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것이다.

게티이미지뱅크


◇HDL콜레스테롤 낮을수록 인지장애 위험

HDL콜레스테롤은 치매 전단계로 알려진 경도인지장애와 관련이 있다. 경도인지장애란 기억력·주의력·언어 능력·시공간 능력·판단력 등이 저하된 상태를 의미한다. 경도인지장애를 가진 사람들 중 많게는 25%까지 치매로 이어진다.

 

60세 이상 한국인 12만8371명을 대상으로 콜레스테롤 수치와 경도인지장애 발병률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60㎎/㎗ 이상으로 높은 사람들은 경도인지장애 발병률이 낮았으며,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40㎎/㎗ 미만으로 낮은 사람들은 경도인지장애 발병률이 높았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 연구는 '노인정신의학(geriatric psychiatry)'誌에 최근 게재됐다.

◇콜레스테롤 청소부 HDL, 치매 예방 공통 열쇠

치매에도 종류가 있다. 알츠하이머성 치매가 74.5%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혈관성 치매가 8.8%, 기타 원인에 의한 치매가 16.6%를 차지한다(중앙치매센터 보고서).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베타아밀로이드 같은 독성 단백질이 뇌에 침착돼 뇌가 위축되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 문제 때문에 발생한다.

 

좀 더 정확하게는 뇌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이고, 플라크가 형성됐다가 터져서 혈전이 생기고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게 되면 산소와 영양분의 공급이 차단되고 뇌세포가 죽게 되는데,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혈관성 치매에 걸리게 된다.

 

혈관성 치매를 예방하는 한 방법으로서 콜레스테롤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HDL콜레스테롤은 혈관내막 속 플라크에서 콜레스테롤을 청소해 혈관을 넓고 건강하게 해주기 때문에 높여야 한다.

HDL콜레스테롤은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알츠하이머의 원인이 되는 치매 유발 독성 단백질 베타아밀로이드는 뇌가 활동을 하는 한 필연적으로 생기는 물질이다. 그런데 베타아밀로이드는 신경세포막 내의 콜레스테롤 양과 정비례 관계이다.

 

즉, 콜레스테롤이 많을수록 독성 단백질이 더 많이 생산되는 것이다. HDL콜레스테롤은 신경세포막의 과도하게 많은 콜레스테롤의 양을 감소시켜 베타아밀로이드의 생산을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

 

또한, HDL콜레스테롤은 베타아밀로이드와 직접 결합해서 아밀로이드 단백질들이 뇌에 축적되는 것을 막고, HDL콜레스테롤 자체가 항염증 효과를 갖고 있어 뇌의 퇴화로 인해 발생하는 염증도 완화할 수 있다.

◇LDL 높으면 치매 발병 위험 높아져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LDL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LDL콜레스테롤은 낮추고 HDL콜레스테롤은 높여야 하는 것이다. 중국 텐진대 교수 연구팀이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중국인 치매 환자 117명과 건강한 중국인 117명을 대상으로 콜레스테롤 수치와 치매 발병률과의 상관관계를 비교 분석한 결과,

 

총콜레스테롤 수치와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수록 치매 발병 위험이 더 높았으며, 반대로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은 사람일수록 치매 발병 위험이 높았다. 치매 환자들의 평균 콜레스테롤 수치는 214㎎/㎗로 건강한 사람들의 평균치인 192㎎/㎗보다 약 10% 높았으며,

 

LDL콜레스테롤 수치도 각각 131㎎/㎗와 95㎎/㎗로 치매 환자들의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약 27% 더 높았다. 반대로 HDL콜레스테롤의 경우, 치매 환자들의 평균치는 54㎎/㎗였고 정상인의 평균치는 60㎎/㎗로 나타났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기사입력 2020.09.23. 오전 4:56 최종수정 2020.09.23. 오전 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