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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성 단백질 섭취 부족한 노년기, 계란 하루 1개씩 드세요

정혜거사 2020. 6. 2. 08:56

소득·학력 낮을수록 섭취 적어… 무설탕 요거트 먹는 것도 좋아

 

서울백병원 박현아 교수(왼쪽)가 한 노인에게 단백질 섭취와 관련한 영양 상담을 해주고 있다.

 


노인일수록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 근육과 뼈 손실을 막고 면역력을 유지하는 데 필수 영양소다. 몸무게 1㎏ 당 하루 최소 0.91g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대한양양학회 섭취 권장량). 체중 60㎏인 노인은 하루 54.6g(60×0.91) 이상 먹어야 한다. 목살 돼지고기 약 250g 정도다.

 

하지만 노년기에는 단백질의 체내 이용률이 낮아지고 근육과 뼈가 약해지는 때이므로 최근엔 몸무게 1㎏당 하루 단백질 1.0~1.2g 이상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대한노인학회는 2018년부터 단백질 섭취 권고 기준을 하루 1.2g으로 개정했다.

하지만 한국 노인들의 단백질 섭취는 이런 하루 권장량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과 교육 수준이 낮은 노인일수록 단백질 섭취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양 섭취도 ‘빈익빈 부익부’가 확인된 것이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박현아 교수팀은 2013~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0세 이상 3512명(남 1484명, 여 2028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Nutrients)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1일 밝혔다.

대한노인학회 기준을 적용했을 때 남성의 28.7%, 여성의 20.1%만이 단백질 섭취 권장량을 충족했다. 대한영양학회 기준을 적용하면 이 비율은 올라가 약 절반 정도로 나타났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박 교수는 “노인들은 아무래도 혼자 혹은 부부끼리 살다 보니 반찬의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단백질이 많이 든 고기나 생선 우유 등 영양소 섭취에 일일이 신경쓰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를 가구 월 소득 사분위 수(약 70만원 이하, 71만~170만원, 170만~280만원, 280만원 이상)로 나눠 단백질 섭취량을 분석했다. 섭취 권고량은 영양학회 기준(하루 0.91g 이상)으로 했다.

그 결과 남성의 경우 소득이 가장 낮은 그룹(하루 0.95g) 보다 가장 높은 그룹(1.14g)이 20% 가량 단백질을 더 많이 섭취했다. 여성도 가장 낮은 그룹(0.83g) 보다 가장 높은 그룹(1.09g)이 31% 정도 더 많이 섭취했다.

단백질은 곡물 감자 콩류 견과류 버섯 과일 해초 등에서 얻어지는 식물성 단백질과 고기 계란 생선 조개류 유제품에서 얻어지는 동물성 단백질로 나뉜다. 식물성 단백질 섭취는 소득과 큰 연관성이 없었는데, 동물성 단백질 섭취는 소득이 낮을수록 부족했다.

 

소득이 낮은 노인층의 단백질 섭취 부족은 쌀 등에서 얻어지는 식물성 단백질 보다는 반찬으로 섭취되는 고기 생선 계란 같은 동물성 단백질 부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학력도 단백질 섭취와 유의미한 경향성을 보였다. 학력이 낮을수록 단백질 섭취가 최대 31.7% 감소했다. 한국의 60세 이상 노인 약 3분의 2의 가계 소득이 평균 보다 낮고 중학교 미만의 교육을 받은 만큼, 대부분 노인들의 단백질 섭취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박 교수는“사회 경제적으로 취약한 노인들의 단백질 섭취 개선을 위한 건강정책과 영양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노인은 총 단백질 섭취량의 3분의 1 이상을 동물성 단백질로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단백질은 저장이 안되는 영양소여서 매 끼니 조금씩 챙겨먹는 게 좋다. 기름기 없는 살코기와 닭고기 생선 두부 콩 계란 우유 등을 통해 섭취해야 한다.

 

우유엔 100g당 4g의 단백질이 들어있다. 우유가 소화 안되는 이들은 설탕이 들어있지 않은 요거트를 하루 1~2개 먹는 것도 좋다. 요거트는 우유 보다 배의 단백질이 들어있다. 계란은 연구마다 차이가 있으나 노인들의 경우 노른자 포함 하루 1개 정도가 적당하다.

글·사진=민태원 의학전문기자
기사입력 2020.06.01. 오후 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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