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난감함은 잠시. 삼성전자 `갤럭시 A9`을 꺼내 들어 카메라를 켰다. 줌으로 당겨서 보니 한참 멀리 떨어진 건물의 작은 간판이 또렷하게 보였다. 줌 기능을 많이 쓰면 사진이 흐릿하거나 깨져 보이는데 갤럭시 A9은 마치 코앞에서 찍은 듯 또렷하게 나왔다.
4년 전 출시된 갤럭시 노트4를 켜고 같은 풍경을 찍어봤다. 갤럭시 A9의 절반 정도밖에 안 담겼다. 웅장한 자연 경관, 단체 사진을 여유 있게 소화할 수 있다. 여행 가서 풍경을 다 담으려고 팔을 이리저리 뻗을 필요가 없어진다. 500만화소 심도 카메라는 불필요한 배경을 제거하고 대상을 부각시키는 `라이브 포커스` 기능과 접목돼 내 의도대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사진 촬영 지식이 없는 `초보`도 프로 작가처럼 찍을 수 있다. 인공지능 기반 `인텔리전트 카메라` 기능이 풍경, 음식, 인물 등 촬영 대상을 자동으로 인식해 최적의 색감과 명암을 선택한다.
셀카를 찍어봤다. 칙칙한 얼굴이 화사하고 또렷하게 나왔다. 전면 2400만화소 카메라가 색감을 살리고 `프로 라이팅` 기능이 좌우 혹은 전면에 조명 효과를 넣어 얼굴을 입체감 있게 구현해서다. 손이 흔들려서 심령사진처럼 나오곤 했는데 이 폰은 "사진이 흔들렸다"고 알려준다.
대화면 6.3인치로 슈퍼 아몰레드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돌비 애트모스를 탑재해 풍성한 음향을 만끽할 수 있다. 3800㎃h 대용량 배터리다. 갤럭시 노트9이 4000㎃h임을 감안하면 높은 배터리 용량이다. 낮에 충전기를 찾아 헤맬 필요가 없다.
삼성전자는 "사진과 음악을 즐기는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 A9은 이동통신 3사 대리점과 삼성전자 홈페이지, 전국 디지털프라자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 S9 시리즈를 시작으로 갤럭시 S8 시리즈, 갤럭시 노트8에 뉴 빅스비를 확대 적용한다고 밝혔다. 지난 8월 갤럭시 노트9에 탑재돼 처음으로 선보인 뉴 빅스비는 국내에서는 내년 1월부터 갤럭시 S8 시리즈, 갤럭시 노트8 이용자들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구글 최신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9.0 파이 업데이트와 함께 적용된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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