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혈관 건강에 적색등이 켜진다. 기온이 내려가고 일교차가 커지면서 혈관이 급격하게 수축·이완을 반복해 무리가 간다.
또한 심장과 혈관 기능을 조절하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 균형이 깨지고 혈액 흐름이 방해된다.
혈압이 정상인 사람이라도 기온이 1도 내려가면 혈압이 1.3㎜Hg(수은주밀리미터)가량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가을철에 접어들면 심근경색·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 발생률이 증가하는 이유다.
따라서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혈관 관리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혈관은 산소와 영양분을 우리 몸속 곳곳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혈액 속에 나쁜 콜레스테롤이 많아 혈액이 끈적해지고 혈관 내벽에 혈전(피떡)이 생기면 그만큼 혈관은 좁아지게 된다. 심하면 혈관이 막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질환이 생길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게 식이요법이다.
나쁜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은 피하고 혈관에 좋은 식품 위주로 섭취해야 한다. 소고기·돼지고기에 있는 동물성 기름과 버터 등 포화지방산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가급적 기름을 사용하지 않는 조리법이 좋으며 등 푸른 생선 등 불포화지방산을 적절히 섭취한다. 절주와 금연은 필수다.
혈관 건강기능식품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혈관에 영양을 공급해 건강 수명을 늘리는 대표적인 실버 영양소는 오메가3다. 나이가 들수록 꾸준히 챙겨 먹어야 하는 영양소다.
권오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은 최근 연구를 통해 65세 이상 노인이 오메가3 보충제를 매일 복용할 경우 보충제를 먹지 않아서 생길 수 있는 심혈관계 질환(협심증·뇌졸중 등) 관련 의료 비용을 최대 72%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메가3는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고 혈전으로 인해 혈액 흐름이 막히지 않도록 돕는다. 대표적인 오메가3 계열 지방산은 DHA와 EPA다. EPA는 중성지방이 간에서 합성되는 걸 억제한다.
동맥경화 원인인 중성지방 수치를 줄여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도록 돕는다. 또한 EPA는 혈압을 낮추고 맥박 수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있어 심혈관계질환 위험을 낮춘다.
오메가3의 심혈관질환 예방 효능은 상당 부분 입증된 상태다. 북극의 이누이트(에스키모)족은 다른 인종보다 지방 섭취량이 높지만 심혈관질환 발병은 드문 편이다.
학계에서는 이를 생선 기름처럼 필수지방산이 함유된 음식을 자주 섭취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한다. 바로 오메가3 덕분인 셈이다.
다른 연구에서도 건강한 1만4916명 남자 의사들의 혈액을 추적 분석한 결과 17년 후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한 94명의 혈액 속 오메가3 수치가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오메가3 역할은 이뿐만이 아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오메가3에 대해 5가지 기능성을 인정했다.
혈행·혈중중성지질·혈중콜레스테롤 개선과 더불어 기억력, 건조한 눈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오메가3 DHA는 뇌세포를 재생하는 주요 성분이다. 뇌세포는 신체 내 어떤 세포보다 더 많은 오메가3로 둘러싸여 있다. 두뇌의 60%는 지방이고 이 지방의 20%를 DHA가 차지한다.
DHA는 세포 간에 원활한 연결을 도와 신경호르몬 전달을 촉진하고 두뇌 작용을 도와 학습능력을 향상시킨다.
옥스퍼드대 연구에 따르면 두뇌와 망막 구성 성분인 DHA를 많이 섭취할수록 읽기와 학습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오메가3의 뇌기능 향상 효과도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2007년 미국 임상영양저널에 실린 '쥐트펜 노인 연구'에서는 생선을 먹어 매일 오메가3를 평균 400㎎씩 섭취하는 사람들이 오메가3를 충분히 먹지 않는 사람들보다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훨씬 느리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오메가3는 알츠하이머 치매 원인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가 뇌에 쌓이는 것을 막는다.
오메가3와 함께 코엔자임 큐텐(Q10)을 함께 섭취하면 고혈압도 함께 관리할 수 있다.
일명 '코큐텐'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항산화, 높은 혈압 감소' 기능성을 인정받은 원료다. 쇠고기, 계란, 생선, 시금치, 브로콜리, 정제되지 않은 곡류 등에 함유돼 있다.
국내 성인 3명 중 1명은 고혈압 환자다.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30세 이상 성인의 고혈압 유병률은 남성 35%, 여성 22.9%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혈압이 높으면 심뇌혈관 질환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코큐텐은 비타민과 비슷한 물질로 몸의 거의 모든 세포에 들어 있다.
인체 세포의 에너지 생성 단위인 미토콘드리아의 필수 성분이다. 모든 인체 작용에 필요한 에너지인 ATP(인체 에너지 대사 회로) 생성과 관련이 있다.
강력한 항산화 작용은 물론 고혈압을 예방하고 노화 방지와 면역력 강화, 혈액순환 개선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오메가3와 코큐텐, 카테킨(녹차 추출물) 등 혈관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양성분들을 모은 건강기능식품 제품이 출시되기도 했다.
종근당건강의 '프로메가 올케어'가 대표적이다. 오메가3는 건강 상태에 따라 권장량이 다르다. 심혈관계 질환이 없는 사람은 하루에 최소 500㎎ 이상을 먹고 심혈관계 질환이 있으면 최소 1000㎎ 이상 먹는 게 좋다.
[서진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기사입력 2018-09-17 08:35
'건강의학정보 > 혈관,혈전증,정맥질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몸 생명 통로, 혈관 공격하는 주범 4가지 (0) | 2019.02.21 |
---|---|
혈관 속 시한폭탄 혈전, 나는 얼마나 알고 있나? (0) | 2019.02.14 |
혈액 엉겨붙는 '혈전'… 피 맑게 하려면 움직이세요 (0) | 2018.08.14 |
혈관이 건강해야 온몸이 건강: 심혈관 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방법 10가지 (0) | 2018.06.21 |
장수 비결은 '깨끗한 혈관'… LDL 낮추고 HDL 높여라 (0) | 2018.05.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