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의 계절 여름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다이어트에 돌입한 사람이 많다. 하지만 끼니를 거르거나 강도 높은 운동을 하면 건강이 나빠지고, 금세 다이어트를 포기하게 하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최근에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보이차'가 인기를 끌고 있다. 차를 마시며 체지방 감소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보이차는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 효과도 낸다고 알려졌다.
이로 인해 평소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중국인들은 식후 보이차를 즐겨 찾는다. 보이차는 어떤 원리로 건강 효과를 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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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 속 갈산은 체지방을 줄이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할 뿐 아니라 체내 항산화 효과를 낸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보이차, 중국 황실에서 즐기던 귀한 차
보이차는 중국 전통 발효차다. 중국 운남성 보이현 지역에서 자라는 찻잎을 햇볕에 말리고 가공한 후 발효시켜 만든다. 100% 발효 후에는 색이 검게 변해 '흑차(黑茶)'라고도 불린다.
찻잎과 찻물 모두 짙은 갈색을 띠고, 떫은 맛이 없고, 고유의 숙성된 구수한 향이 난다. 위에도 부담을 주지 않는다. 발효시켜 만드는 차여서 오래 묵힌 것일수록 향이 좋고 값이 비싸다.
보이차는 청나라 황실에서 귀한 대접을 받았다. 청나라는 보이차를 공납으로 받아 황제와 황족, 대신들이 즐겨 마셨고 외국 사절들에게 주는 선물로도 썼다. 약으로도 활용됐다.
중국 고서 '본초강목습유'에는 보이차가 "우리 몸의 해로운 기름기를 제거하고 숙취, 소화, 갈증 해소에 도움을 준다"
"화기(火氣)가 생길 때 마시면 그 기운이 밖으로 나온다" "담(가래)을 없애고 장을 원활하게 한다"고 기록됐다.
◇체지방 줄이고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보이차의 건강 효능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체지방 감소' 효과다. 보이차에 든 '갈산(Galic acid)'이 몸 안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
갈산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효소인 '리파아제' 활동을 방해한다. 리파아제는 우리 몸으로 들어온 지방을 분해시켜 체내로 흡수시킨다.
보이차의 체지방 감소 효과를 확인한 연구 결과는 지난 2011년 영양연구학회지에 실린 적 있다.
이 연구에서는 비만 성인 36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12주간 매일 보이차추출물을 1g씩 마시게 하고, 다른 그룹은 보이차를 마시지 않게 했다.
또한 두 그룹은 모두 매일 1800㎉의 음식을 섭취했다. 그 결과, 보이차를 마신 그룹은 내장지방이 평균 8.7% 감소한 반면 보이차를 안 마신 그룹은 내장지방이 평균 4.3% 늘었다.
또한 보이차추출물 섭취 그룹은 음식만 섭취한 다른 그룹보다 체중이 꾸준히 감소했다.
보이차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도 개선한다. 역시 갈산이 콜레스테롤을 소장에서 흡수하게 하는 효소인 '콜레스테롤 에스테라제'의 활동을 막기 때문이다.
또한 갈산은 콜레스테롤이 담즙산과 결합해 간으로 재흡수되는 것을 막는다. 콜레스테롤 재흡수가 억제되면 몸이 혈중에 있는 콜레스테롤을 사용하면서 전반적인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가 낮아진다.
'영양대사연보(Annals of nutrition Metabolism)'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 21명(평균 연령 62세)에게 보이차추출물을 매일 1g씩 4개월간 섭취하게 했다.
그 결과, 총 콜레스테롤이 12.7% 감소했고, LDL콜레스테롤(나쁜 콜레스테롤)이 17.4% 감소했으며, LDL콜레스테롤 분해를 돕는 HDL콜레스테롤(좋은 콜레스테롤)은 4.53% 증가했다.
보이차에는 항산화 물질인 '카테킨'과 '테아닌'도 풍부하다. 이들은 세포 노화와 염증을 유발하는 활성산소 작용을 억제한다.
테아닌은 카페인의 자율신경계 흥분 작용을 완화하기도 한다. 카페인이 함유된 차를 마실 때 나타나는 불면, 심장 두근거림 등의 증상을 줄인다.
◇추출물 형태로 마셔야 효과 볼 수 있어
보이차의 다양한 건강 효과를 보려면 충분한 양을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려면 일반적인 차 형태가 아닌 추출물 형태로 섭취하는 게 효과적이다.
매일 일정량을 차로 마시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에는 보이차 성분을 압축시킨 보이차추출물 형태의 제품이 많이 나와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보이차추출물에 대해 '체지방 감소 및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2중 기능성을 인정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정한 개별인정원료 보이차추출물 시험법에 따르면, 보이차추출물 1g에는 갈산 35㎎(식약처에서 기능성 인정받은 기준 함량)이 함유돼 있다.
이는 일반적인 보이차 약 40잔에 들어 있는 양이다. 일반적인 차 형태 보이차 1잔에는 약 0.87㎎의 갈산이 들었다.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lhn@chosun.com
기사입력 2018-07-0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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